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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 가장 큰 축복

내 생애 가장 큰 축복 성석제 / 샘터 성석제 짧은 소설 짧은 소설이라고 하기엔 산문 같고, 산문이라고 보기엔 소설 같다. 작가가 살아가는 모습을 산문에서 옮겨 소설로 이어졌다고 할까? 늘 그렇듯이 성석제의 작품은 해학과 재미가 넘친다. 한번 읽고 덮어버리기보다는 곱씹어야 제 맛을 느끼는 질긴 맛은 덤이다. 1부 - 되면 한다 2부 - 생각의 주산지 3부 - 물 맑고 경치 좋은 곳 4부 - 수꾸떡의 비밀 성석제의 글은 거의 읽는 편이라 내용을 이해하기도 쉽지만, 장소와 사람들이 어쩌면 나도 잘 아는 사람들 같다. 단골만이 아는 특별함이 새록새록하다. 이번 책을 통해서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고 아끼는 작가의 마음을 들여다보았다. 물론 소설이라는 공간을 빌리긴 했지만 작가의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

독서감상문 2020.08.12

여름방학

세월이 빠르다는 말을 자주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렇게 찐하게 느끼는 건 흔치 않다. 여름방학을 맞이 한 인아가 할머니 할아버지와 캠핑을 가기로 약속을 했지만, 어린 마음이 변할지 몰라 아들 부부가 토요일에 집에까지 데리고 와서 하룻밤을 같이 지냈다. 주일에 캠핑을 떠난 인아가 언제 집으로 올거냐는 엄마 아빠의 물음에 '목요일에서 일요일로, 일요일에서 토요일'로 바뀌었는데도 주현인 마음을 놓지 못하고 매일 출근을 자동차로 했단다. 혹시라도 "나 집에 갈거야"라고 하면 남양주로 달려오려는 자세로... 캠핑을 다녀오고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지나도 집에 가겠다는 말이 없고 오히려 엄마 아빠께 "내 말은 안 들리나. 토요일에 간다"며 버럭~ 내지른다. 사무실 일 때문에 낮에 출근을 했다가 급한 일을 마치고 인아와 ..

캠핑

인아가 초등학생이 되고 짧은 여름방학을 맞이한다는 것이 내게는 큰 의미다. 여름방학을 즐겁고 의미 있게 보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내가 한 일은 인아와의 캠핑을 위해 국립 자연휴양림을 재빠르게 예약하는 것이다. 워낙 똥 손이라 무엇을 해도 비켜가지만 행여나 하는 마음에 신청을 했는데 2차로 겨우 당첨되었다는 소식이다. 국립 자연휴양림은 시설도 잘 되어 있고 국가에서 관리를 하다 보니 가격도 저렴하여 성수기가 아니어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캠핑의 맛은 고생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숲 속 집이나 휴양관을 비켜 야영데크를 신청했다. 그리고 인아에게 캠핑을 가자고 연락을 한 것이 6월 중순을 지나는 날이었다. 전화를 하고 며칠 후 인아가 꾸려놓은 짐보따리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한 달 이상이 남았는데 ..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

스토리텔링 성경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 김영진 강정훈 천종수 / 성서원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 본국 귀환과 선민의 회복 어느새 스토리텔링성경 10권이 출간되었다. 가능하면 성경을 읽을 때에 맞추어 스토리텔링을 읽으려고 해서 이번에도 스토리텔링을 먼저 읽고 성경 속으로 들어가니 훨씬 유익하다. 특히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는 다른 성경보다 읽기가 쉽고 내용이 재밌다. 마치 단편소설을 읽는 것 같다. 이 세권의 책은 성벽 재건과 이스라엘 백성의 귀환, 그리고 유대인들의 애국애족이 담겼다. 에스라와 느헤미야와 에스더, 그리고 그들과 함께 했던 동역자들의 헌신이 잘 나타나 있다. 하나님을 떠났던 이스라엘 민족이 회개하며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일, 이를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았던 하나님의 사람들을 보..

50독

2020. 6.2 ~ 7.19 am 5:50 교만이어도 좋고 오만이어도 좋고 지나친 자랑이어도 좋다. 아니 가능하면 많은 사람에게 크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다. 결혼 전에 1독을 하고 평내교회에 등록한 후 교회에서 성경통독을 시작한 후로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동안 뜸하다가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것은 권사 취임 후부터이다. 권사 취임을 하면서 하나님 앞에 약속을 했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말씀을 먼저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하겠노라고... 교회에서 하는 헌신보다는 이제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세워나가겠으며 그러기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먼저 마주하리라고 말이다. 습관이 나를 바꾸고, 나의 생각과 계획을 바꾸고 인격을 바꾸었다. 새벽에 일어나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습관은 내가 생각해도 멋지..

성경읽기 2020.07.23

2020 오늘의 소설

2020 오늘의 소설 작가 출판사 2020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 어쩐지, 몇 년 동안 오늘의 소설을 클릭해도 나오질 않더니 2013년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출간하지 않았다가 2020년에 다시 출간했다고 하니... 문학상 수상작은 한 권의 책에서 여러 명의 작가들을 만날 수 있고 수상작으로 걸러서 나온 내용이라 믿고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좋다. 전에는 몰랐지만 이번 소설은 작가들이 추천을 하고 선정하였다고 하니 이채롭다. 그래서인지 재마나게 읽은 작품도 많지만 당최 이해할 수 없는 작품도 있었다. 소설은 쉽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어렵게 쓰는 것이 퀄리티가 높은 것인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내가 읽기에는 통 감이 오지 않는 내용이라 답답하고 지루했다. 대상 조해진 - 완벽한 생애 우수상 강화길 - ..

독서감상문 2020.07.14

2번째 생일

사랑하는 우리 지유야!! 7월 11일 지유의 두번째 생일을 축하해!! 지금처럼 예쁘고 지혜롭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기를 기도한단다. 토요일이 지유의 두번째 생일이다. 1년 365일 많은 날 중, 지유 생일에 지유 이모가 결혼을 한다.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힘들지만 특히 아가를 둔 가정엔 더 힘이 든다. 어린 아가를 두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건 아가들을 돌봐주는 어린이집이 있기 때문인데 코로나로 인해 어린이집이 휴원을 했다가 다시 개원을 하다가... 온통 뒤죽박죽이라 엄마들과 할머니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재택근무를 하기도 하고 조퇴와 휴가를 반복하기도 하니 회사는 회사대로 부모들은 부모대로 몸과 마음이 지칠 수밖에 없다. 세현이네가 여름휴가를 반으로 나누어서 교대로 쉬기로 했다며..

사랑하는 지유 2020.07.09

역대상/하

역대상 하 김영진 강정훈 천종수 / 성서원 스토리텔링 9 역대상/하 다윗의 왕국과 유다의 왕들 성경을 통독하려고 하면 레위기와 역대상하가 가장 괴로웠다. 이해할 수 없고 머리에 들어가지 않는 수 많은 제사와 역사의 인물들, 우리말처럼 쉬운 이름이 아니고 몇 번을 읽어도 입에 붙지 않는 이름과 계속 되풀이되는 같은 이름들.. 그나마 성경을 거듭 읽으면서 익숙해지기도 하고 지루함보다는 왕들의 업적을 보며 하나님 앞에서 순종한 왕과 불순종한 왕의 모습들을 확인하는 것이 흥미로워졌다. 스토리텔링에서 역대기가 나올 차례가 되어 성경을 읽으며 나름 보조를 맞추었다. 스토리텔링과 성경을 함께 읽다보면 쉽게 깨달아지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성경 역대기는 이스라엘의 역사와 왕들에 대한 족보가 기록되었다. ..

주님의 음성을 들으려면

다이앤 코머 / 규장 '나는 언제나 규칙들을 좋아했다. 규칙을 지키면 인생이 안전하고 인생을 예측할 수 있다. 규칙을 아는 사람은 행동하는 법을 알고, 무엇을 할지 알며, 어떤 대가를 치르던지 반드시 피해야 할 길이 무엇인지 안 다. 규칙은 내 인생의 일반원칙으로 가능했고 나는 그 한계선 안에서 생활에 색을 칠하고 창의적으로 행동하는 자유를 누렸다. 나는 그 한계선 안에 머물러 있는 한 안전하고, 사회가 인정하는 올바른 삶을 살고 있다고 느꼈다'(p.44) 나도 그렇다. 생활에서, 삶에서 규칙을 지키면 안전하고 흐트러짐 없이 내 계획대로, 인생이 규정대로 살아갈 수 있는 줄 알았다. 규칙에 정해진 대로 살기만 하면 보통사람으로의 삶이 무난하게 이어질 것이란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가능하면 악한 마음을 버리..

독서감상문 2020.06.22

인아와 지유

끝이 보이는 것 같았던 코로나가 다시 고개를 쳐든 건, 봄을 마무리하고 더운 여름에 드러날, 그동안 감추어 두었던 육신의 구석구석에 도드라졌던 살들을 빼려고 나름 애쓰는 처녀와 아줌마와 할머니가 다이어트에 다시 열의를 보일 때였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뀌고 이젠 예전처럼 자유롭진 않아도 굳이 거리두기 같은 이상한 습관을 하지 않고 그저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며 조금 더 양보하며 가끔 마스크도 착용하고 기침을 할 때는 옷깃으로 입을 가리는 예의만 지켜줘도 좋을 것 같은 날들이 머잖았고, 주일마다 하트가 그려진 자리에 앉아서 예배를 드리고 '예배가 끝나면 바로 집으로 돌아가기' 라는 교회에서는 강조할 수 없는 말을 굳이 수칙에 넣는 민망함이 없어도 좋을 것 같았고, 예배 후 교회식당에서 ..

매일 그대와... 2020.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