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외국에서 새롭게 출시된 신차의 이름인 줄 알았다. 세배를 받고 세뱃돈을 아이들 주머니에 넣어주고, 1학년이 될 인아를 축복하며, 나 또한 다시 1학년의 설렘으로 두근거리는 중에, 코로나 19는 학교에 가서도 안되고, 친구를 만나도 안되고, 손을 잡아도 안된다는 사실과 교회에서 예배도 드릴 수 없다는 엄청난 사실 앞에 아연했었다. 겨울을 지나 해빙기가 될 쯤엔 곧 끝나리란 생각에 그동안 못한 캠핑을 전국을 돌아다니며 즐기기도 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4월 초, 독일로 유학을 떠난 조카가 집으로 돌아오고, 동생네 세 식구가 우리 집으로 격리를 하고, 대구로 출장을 다녀온 세현이가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나는 좀 불안해지기도 하고 두려워지기도 했었다. 여름이 지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