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 어제 있었던 일이다. 너무 힘이 들어 저녁에 시누년들한테 카톡을 보냈다. 추운데 별일 없나요? 김장은 했는지요? 아가씨들!! 마지막 소원이자 부탁이 있어서요. 두 번 다시는 이런 부탁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 많이 망설이고 참았는데 지금은 제 상태가 최악입니다. 정말 죽거나 미쳐.. 시월드스토리 2017.11.23
도농파출소 전쟁이다. 총이나 칼이 없어도, 수류탄이나 탄창이 없고 방패가 없어도 전쟁이다. 언어가, 마음이, 생각이 세상 어느 핵무기보다 강하고 거친 무기이다. 도대체 어느 것이 참된 것이고, 어느 것이 거짓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렵다. 부활절 예배를 마치자마자 아버님을 모시고 달려간 요양원.. 시월드스토리 2016.03.30
요양원 처음 시어머니 치매는 내가 가장 먼저 알아챘다. 아들이어서, 딸이어서, 남편이어서 어지간한 변화는 그냥 그러려니... 나이 탓이려니...하며 넘어가지만 한 발 건너서 바라보는 나는 상황이 좀 다르다. 그때 부천에 시부모님께 다녀오던 날, 느닷없이 어머님이 자동차에 오르셔서는 안 내.. 시월드스토리 2016.03.28
행복 끝~~ 언제부터 시간이 이렇게 재바르게 지나고, 일주일은 후딱 지나간 생일의 어느 한 날과 같은 길이었던가!! 잡을 수 있으면 잡고 싶었고, 본드로 날(日)을 붙여 놓을 수 있다면 잠실종합운동장에라도, 남양주실내체육관에라도 딱 붙여놓고 싶은 날들이었다. 그런 나의 마음을 하나님은 아시.. 시월드스토리 2016.03.18
새벽 3시 이 차림으로 새벽 3시에 경찰이 모시고 왔다. 2016년 1월 28일 새벽3시 꿈이 영 어수선하다. 마석역인데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룬다. 전철을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 우리집에 오신 손님들, 뜬금없이 서호교회 장로님과 권사님들과 집사님들이 야외로 나가셨다가 청춘열차를 기다리신다. 술.. 시월드스토리 2016.02.05
시어머니 혹시 이런 상황이면 이 글을 읽지마셔요. 앞에 커피 잔이 놓여있나요? 식사 준비 중 인가요? 식사를 하고 있나요? 방금 식사를 하셨나요? 비위가 약하신가요? 이런 분은 통과하시길 바래요^^* 일주일에 두어번 이상 이꼴이다. 내가 안 볼 때에는 이렇게 말린다. 아침마다 이 꼴이다. 그나마 .. 시월드스토리 2016.01.06
반지 며칠전 내린 봄비로 세상이 환하다. 겨우내 켜켜로 묵었던 땟국들이 하루종일 내렸던 봄비에 말갛게 씻겨나가고 정갈한 봄길위로 황톳빛 흙들이 자리를 찾아들고, 죽은줄 알았던 고목에서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여기저기서 진달래와 산벚꽃이 벗을 이루며 어울렁더울렁 피어나는 참.. 시월드스토리 2015.04.23
가스차단기 치매를 앓는 시부모님과의 생활이 1년이 지나고 2년으로 접어든지도 석달이다. 워낙 움직이기 싫어하시는 분들이라 밖에서의 활동이 없고 오직 집안에서만 생활하셔서 길을 잃어버린다거나 집을 못찾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생각하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오직 집안에서 '먹는 것'에만 집.. 시월드스토리 2014.02.05
변덕, 아집, 고집 시부모님과 합친지 어느덧 5개월이 휙~ 지나고 있다. 자잘한 일들이 일상에서 쉼없이 일어나지만 가능하면 불평하지 않고 마음에 쌓아두지 않고 미워하지 않음으로 내가 숨 쉬기를 바라면서 살아오고 있다. 김치국과 된장국은 입에도 대지 않으시고 몰래 음식쓰레기통에 버리는 시부모.. 시월드스토리 2013.05.02
시어머님 전도 1983년 10월 어느날.. 2년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서 천리길을 달려오신 엄마와 큰오빠와 내가, 정릉에 살고 계시던 시아버님과 시어머님을 모시고 신랑이 만난 곳은 종암동의 어느 다방이었을까. 가물거리는 기억속에 장소는 생각나지 않고 여전히 시골에 계시는 엄마는 딸 가진 죄.. 시월드스토리 2012.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