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 "그러나 때가 오면, 너희는 다 흩어져서 나를 혼자 버려두고, 각자 자기 집으로 갈 것이다. 벌써 그때가 왔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내 아버지께서 언제나 나와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내가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일러두는 것은 너희로 하여금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기 위해서.. 수필 2015.03.07
봄 길 봄, 더디오는 봄을 앉아서 기다리자니 조급한 마음이 나를 허둥대게 만든다. 1년을 걸어온 들길을 오르내리며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날마다 눈을 두리번거리게 만들고 발을 헛딛게 만든다. 내게 주어진 1시간은 덜함도 더함도 없는 60분이라는, 잘 짜맞춘 틀처럼 정확하여 12시에서 1시 사이의 시간을 .. 수필 2008.04.07
남양주에 사는 행복 입춘이 지났다. 다시는 봄이 내 곁으로 돌아올 수 없으리라 여길 만치 맵짠 날들이었는데, 천마산 꼭대기에 쌓인 눈 더미 속에서, 응달진 곳마다 수북하게 쌓여진 누런색의 눈 더미 속에서도 시간은 정확한 속도로 흘러줌으로, 다시금 봄을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커다란 축복인지. 문을 밀치.. 수필 2005.02.23
북한강에서 북한강에서 휴가철이다.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사람들의 발길은 46번 경춘국도를 몸살나게 만든다. 밀고 밀리는 차량들의 행렬을 보니, 무더운 날씨보다 휴가철이라는 사실이 먼저 떠오른다. 이른 새벽부터 출발하여 여기까지 오는 사람들의 설렘이 느껴지고 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수필 2005.02.23
팔 찌 팔 찌 평소 오가며 봐둔 금은방의 문을 밀치는데 어쩐지 문이 삐걱거린다. 마음을 다잡으며 가방을 끌어안은 채 들어섰건만, 길이 난 유리문은 매끄럽게 열리는데 문을 밀치고 들어서는 난 자꾸만 삐걱거린다. 󰡒아저씨, 팔찌 1냥이면 얼마예요?󰡓 󰡒손님이 사시면 66만원이고 팔.. 수필 2005.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