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183

제주여행 방주교회

첫날 송당스벅에서 본  수국,세상에 있는 수국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것 같은,  하루종일, 아니 이틀밤을 지나고 육지에 도착을 하고나서도 수국수국 소리가 들릴만치 효과가 컸다.이후 제주도의 여행은 '그냥 그저 그런..' 볼거리가 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비가 내려서 카페를 찾아도 커피 보다는 카페의 뷰를 찾느라 네명의 여자들이 각자의 폰에 코를 박고 눈을 쑤시고, 손가락을 이리저리 그어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우리가 언제부터 카페에 뷰를 찾으면서 갔느냐"며  마주보며 속내를 내보이는 즐거움도 여름날의 한줄기 바람처럼 시원하고 정답다. 방주교회를 가니 마침,요나가 니느웨로 가는 배를 타러 갔는데 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가 대기하고 있었던 것처럼,방주교회 수요예배가 시작된지 7분이 지났다고 하니...네명의..

기행문 2024.07.15

제주여행 이틀째

MG새마을금고 제주연수원은 몇 년전에 왔던 곳인데 그새 많이 달라졌다.크고 세련된 별 몇개가 반짝이는 호텔처럼 깨끗한 연수원에 직원들이 늦은 시각에 도착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방 두개를 예약했기 때문에 소문난 절친 님이권사와 수니권사를 한 방에 몰아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배려가 몸에 배인 님이권사가 뽑기를 하자길래 탁자위에 방 호수가 적힌 키 네개를 좍~ 흩어 놓았다. 수기권사와 님이권사가 같은 숫자를 뽑았고 남은 두개를 수니권사와 내가 가졌다. 어젯밤 잠을 설쳤고, 더구나 수니권사는 지난밤을 하얗게 밝혔는데도 하루종일 운전대를 잡았으니 피로가 제주앞바다의 파도처럼 몰아친게 분명하다.새벽부터 여행에 설친 여자 넷은 초저녁부터 널브러질 수 밖에 없었으니..나이탓이겠지. 새벽 3시가 되니 잠이 깬..

기행문 2024.07.15

제주여행 송당스벅

새벽에 출발한 남양주엔 비가 내린다는데 제주도는 무덥지도 않고 더구나 햇볕이 내리쬐어 얼굴을 태우지도 않고 무채색의 날씨가 아무것도 염려하지 않게 하다니...  감사할 이유이다.제주도에 왔으니 제주도의 바다를 먼저 보는게 예의일거 같아 함덕해수욕장엘 들러 짠내와 함께 옥빛의 제주바다를 구경하려고 했는데 며칠간 내린 비로 바닷물이 많아졌고 물빛도 다른 때보다 곱질 않아 서운하다.수니권사가 바닷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말에 바닷물이 넘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말릴 수밖에 없었다.함덕해수욕장을 내려다보고 있는 서우봉의 유채꽃과 청보리밤과 유유하게 풀을 뜯던 제주의 말은 아는척하며 설명으로 대신했다. 함덕을 나와 에코랜드에서 기차를 타고 수상공원을 지나며 한창 자태를 뽐내는 자귀나무꽃에 찬사를 보내고 한국사람보다..

기행문 2024.07.12

제주여행

에코랜드스타벅스 송당R지점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게되면 함께하지 못한 사람이 생각날 때가 있다.'꼭 같이 왔으면'  하는 사람.. 하긴 그 사람이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만..그런 사람이 몇몇 있다. 6월에 5여전도회에서 화담숲엘 갔었다.몇 번의 야유회가 있었지만 몇 십년을 함께 신앙생활을 했지만,  단한번도 함께하지 못한 몇몇의 절친이 함께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고 감사했다.해마다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자랑만 하게되어 미안했던 님이권사,틈없이 옭아매인 직장과 가정을 알고 있던터라 늘 마음이 쓰였는데,  건강을 이유로 모든걸 내려놓은채 맨발걷기에 온 정신을 내려놓고 있는데 화담숲에서 "제주도 가고싶다"고 들릴듯 말듯 속삭였다.사람만치 작은 소리에 담긴 간절함이 모든 상황을 접게 만들고, 권사..

기행문 2024.07.12

화순여행

화순 남계리  봄이 짙어지고, 연둣빛의 새싹이 초록의 잎으로 변해가는 계절,여기저기서 봄꽃들이 각각의 모습을 드러내느라 바쁜 날이 지나고 때에 따라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에 이어 부처님이 오시고 있다고 하니 정신이 없다.선물을 해야 하고 여행을 해야 하고,  빨간 숫자는 군데군데 들어 있어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고 부담이 되고......그래서 계절의 여왕인가...  동생이 화순으로 한달살기를 하고 있어 연휴를 맞은 우리도 화순으로 떠났다.지난해 부안여행으로 가는 중 ,길이 밀려 고생을 한 기억이 떠올라 새벽 3시 40분에 출발을 하고보니 다섯시간 걸리는 화순까지의 길이 정확하게 다섯시간이 지나니  동생이 반갑게 우리를 맞이했다.  너무 일찍 출발을 하고보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서방이 좋아하는 우동을..

기행문 2024.05.07

다낭여행

올해 남편 칠순이다. 부모님을 위해, 자식을 위해 평생 일만 해온 남편이다. 2년 전부터 사고가 이어져서 이젠 나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어쩔 수 없이 살아온 날보다 돌아갈 날이 많이 않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때이기도 하다. 아이들과 여행을 계획했다가 국내로 바꾼 후, 허전해하는 남편을 위해 둘이 다낭을 가기로 하고 예약을 했었다. 동생이 환갑을 맞아 여행계획이 있다길래 함께가기로 하고 친정단톡에 자랑삼아 올렸더니 언니오빠들이 여기저기서 손을 올리기 시작했다. "나도 나도~~" 솔직히 동생이랑 오붓하게 가고 싶었는데 일이 커지고 말았다. 작은언니네 조카 민아네가 처음으로 외국여행을 하기로 했다고 하니.... 조치원에 사는 동생까지 합세하기로 하니 10명이 되었다. 겨우 오빠만 빼돌렸는데... 이 ..

기행문 2024.03.06

가족여행(괌)

3박 4일간의 괌여행 순간순간이 감사하고 행복했다. 알맞은 기온의 날씨와 적당한 바람의 세기, 낯익은 꽃과 낯선 꽃, 문득 애국심을 불러오는 무궁화꽃과 익숙한 낱말들, 무엇보다 조용하고 깨끗한 환경이 며칠쯤 더 눌러앉고 싶게 만든다. 다만 불편한 것은 세련되고 고급진 환경에 어울리지 않게 느리고 더딘 인터넷이 빨리빨리에 익숙해진 성질머리에 속이 터질 뿐이다. 예배를 드리는 중에도 몇번이나 목사님의 목소리가 끊기는가 하면 다른 목사님인가 싶을만치 소리가 다르다.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인터넷이다. 며느리들과 몇번을 이야기했다. "돈이 좋긴 좋다" 돈이 있으니 이렇게 좋은 것을... 아들은 말한다. "로또 열심히 사서 또 오자"고... ㅋㅋ 글쎄, 이런 여행을 자주 온다면 이만치 행복하고, 이만치 감사..

기행문 2024.02.14

가족여행(괌)

명절이라 음식준비로 바쁜데 내겐 남의 일이다. 오늘이 설날인지, 내일이 설날인지 도대체 현실감이 없다. 설날아침 출발인데 혹시 잘못 알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서 몇 번을 확인하고 또 확인을 한다. 기어코 이틀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참 나... 설날아침 6시까지 지유네로 도착해 인천공항을 가기로 했는데 밤새 뜬눈으로 지내다 결국 5시 5분에 지유네 도착을 했다. 인천공항에 도착을 했는데 의외로 한산해 지유, 인아네와 함께 오붓하게 비행시간을 기다렸다. 언니를 기다리는 지유는 공항입구에서 언니가 어디에서 나타날지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언니가 나타나자 뛸 듯이 기뻐하며 언니 곁을 떠날 줄 모른다. 비행기를 타면서 언니와 할머니와 함께 자리를 차지하고 다섯 시간을 영화를 보고 언니와 수다를 풀며 한순간도..

기행문 2024.02.14

가족여행(남편칠순기념)

세월이 빠른만치 사람 살아가는 순간도 한 치 앞을 알 수가 없다. 지난 12월 30일, 남편이 일을 하다 사고가 생겼다. 며칠간 연말연시를 앞두고 눈코가 어디에 붙었는지 알 수 없을만치 바쁜 일들이 이어졌던 날이라, 연말을 맞아 나도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토요일 아침 TV에 얼굴을 붙박은 채 게으른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일찍 일을 마무리하겠다고 나간 남편이 전화를 걸어왔고, 황당한 말을 하는 남편에게서 나는 더 황당한 경험을 했다. 현수막을 게시하다가 바람이 불어 놓치는 바람에 사고를 당해 쿵~ 했고, 정신을 잃어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후 병원에서 뇌진탕 판정에 이어 조카가 있는 아산병원에서 뇌출혈 진단을 받았고 아들이 연차를 내어 아빠와 동행을 하고 3주가 지난 화요일 동생부..

기행문 2024.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