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제주여행 이틀째

여디디아 2024. 7. 15. 18:50

 

MG새마을금고 제주연수원은 몇 년전에 왔던 곳인데 그새 많이 달라졌다.

크고 세련된 별 몇개가 반짝이는 호텔처럼 깨끗한 연수원에 직원들이 늦은 시각에 도착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방 두개를 예약했기 때문에 소문난 절친 님이권사와 수니권사를 한 방에 몰아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배려가 몸에 배인 님이권사가 뽑기를 하자길래 탁자위에 방 호수가 적힌 키 네개를 좍~ 흩어 놓았다. 

수기권사와 님이권사가 같은 숫자를 뽑았고 남은 두개를 수니권사와 내가 가졌다.

 

어젯밤 잠을 설쳤고, 더구나 수니권사는 지난밤을 하얗게 밝혔는데도 하루종일 운전대를 잡았으니 피로가 제주앞바다의 파도처럼 몰아친게 분명하다.

새벽부터 여행에 설친 여자 넷은 초저녁부터 널브러질 수 밖에 없었으니..

나이탓이겠지.

 

새벽 3시가 되니 잠이 깬다.

살짝 옆방이 궁금하여 카톡을 하니 이미 일어난 상태란다.

곤히 잠이 든 수니권사를 둔채 잠옷바람으로 옆방으로 가서 어젯밤 잘 잤는지, 몇시에 일어났는지,

바람소리가 요란한 탓에 잠을 설쳤고, 온도조절을 잘못하는 바람에 눅눅한 냄새가 난다고 예민한 자신을 드러낸다.

수기권사가 가져온 스벅커피를 마시고 우리는 옹기종이 모여서 새벽예배를 기다렸다.

그 모습이 얼마나 이쁘고 감사한지.   

핸드폰 속에서 멋진 여성국 목사님이 평내교회에서 제주도로 여행간 권사들이 옹기종기 앉아서 예배드리는 모습을 훤히 내려다보시는 듯하다.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우리는 목사님이 인도하시는 예배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예배가 끝나고 기도시간이 되었을 때,  

나는 정말 놀라운 경험을 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기도를 시작한 우리는 시간이 지나는 줄도 모르고 정말 간절히 기도했다.

수기권사는 너무나 당연하게 방언기도를 하고, 님이권사는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간절한 부르짖음으로 기도했다. 

우리는 은밀하고도 간절하게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도 모르고 기도하다가 어느 순간,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살며시 방에서 빠져나와 샤워를 하고나니 그제서야 정신이 돌아온다.  

내가 나오자마자 수기권사도 땀에 흠뻑 젖은 몸을 씻었다고 한다.

다음날도 우리는 새벽에 이렇게 뜨겁고 간절하게, 어디서도 할 수 없었던 기도를 했다.

이 여행을 위해서 그동안 얼마나 기도로 준비했는지가 느껴진다.

 

이번 여행은 새벽기도회 하나만으로 충분했다.

성령의 강권하심이 우리를 온전히 사로잡으셨음이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했는지.

 

우리를 이끌어가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이렇게 바라볼 수 있다니 감사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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