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주현에게 46

아들결혼10주년기념여행

그래, 이만하면 몰맷감 시어머니가 확실하다. 아들 결혼 10주년 여행에 따라나선 시어머니라면 몰맷감이 확실하다. 이웃의 누군가가 아들과 며느리의 결혼기념여행에 동행한다고 하면 '미쳤다'라고 할 것이다. 누구보다 큰소리로 말할 것이 분명하다. 내가.. 그런 내가 아들과 며느리의 결혼기념여행에, 그것도 10주년 여행에 당당하게, 설레며, 기다리며, 혹시 마음이 변할까 봐 불안해하며 기다렸다는 것이다. ㅉㅉ 일주일 전 토요일 저녁에 주현이로부터 전화가 왔다. "엄마, 다음 주 토요일에 약속 있어? 아니... 아빠는? 아빠도 없어. 오려고? 회사에서 결혼기념일에 유급휴가에 1일 호텔사용권이 나오는데 일부러 리조트로 바꾸었어. 같이 가자고.. 장모님께 같이 가자고 말씀드렸더니 엄마아빠랑 다녀오라고 하셨어" 할렐루..

생일 축하^^

사랑하는 주현아^^ 어느새 서른을 훌쩍 지나고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구나. 믿어지지 않는 일이지만 3학년이 되는 인아를 보니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네. 2월 12일 생일을 축하해! 결혼 후 처음으로 스타벅스에서 딸기 크림 프라푸치노인가 뭔가와 크라상 케이크를 보냈구나. 그리고 한마디도 잊지 않았단다. "너는 네 돈 내고 커피 사서 마셔라" 커피를 즐기지 않는 성희와 인아는 딸기로 된 음료를 마시고 너는 좋아하는 아메리카노를 내 돈 내산으로 마시라고... 결혼을 한 아들은 이미 내 아들임을 포기한지 오래되었구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처럼 대하니 마음이 편한 것이 사실이구나. 성희와 인아와 함께 오순도순,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이 효도하는 모습임을 알지? 지난해부터 운동을 해서 살도 엄청 빠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