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사랑하는 아들 주현군!! 11월, 어쩐지 하얀 서리와 그 서리를 맞으며 처연히 피어있는 국화가 그리운 날이다. 어느새 11월인가 싶을만치 세월은 자기의 때를 알고 있다, 그것도 분명한 모습으로 말이다. 눈이 닿는 곳마다 소국이, 들국화가 넘치도록 피어있고, 우리집 들어가는 큰길엔 은행나무가 어찌.. 사랑하는 주현에게 2005.11.02
주현아!! 사랑하는 주현!! 小菊의 계절이다. 너 기억하니? 이맘때쯤 엄마가 보라색으로, 노란색으로, 어느 땐 백색으로, 어느 날엔 자주색으로 소국을 한 묶음씩 사다가 꽂아두는 것 말이야. 식탁위에도, 네 침대 머리맡에도, 책상위에도, 베란다에도, 화장실에까지 컵 가득히 맑은 물을 붓고 한두송이씩의 소국.. 사랑하는 주현에게 2005.10.19
일병 김주현!! 일병 김 주 현 !! 가을.. 그렇게 입으로 말하는 것으로 이미 고운 마음이 가득해진다. 너도 해 봐. 왜 가을이라고 이름 붙여졌는지, 알 것도 같다. 드높은 하늘은 가이없다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고, 파란하늘은 눈이 부셔 차마 똑바로 쳐다볼 수도 없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 사랑하는 주현에게 2005.09.07
100일 휴가.. 100일 휴가를 맞이하여 오늘 집으로 온다는 주현이, 출근채비를 하는데 전화가 왔다. '엄마, 8시에 출발해'... 어젯밤 잠을 설친건 주현이와 나만일까? 군대가서 다리가 아파서 고생한 녀석, 오후에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기로 했다. 숨죽여 놓았던 전화기도 살리고 어쩐지 먹고 싶어할 것 같은 LA.. 사랑하는 주현에게 2005.06.28
역시 ..내 아들.. 사랑하는 주현아!! 점심식사를 마치고 양치를 끝내고나면 어김없이 엄마의 핸드폰에선 야곱의 축복이 울려퍼진다. 예전같으면 생소하기만 한 033이란 지역번호, 어느순간부터 친근하고 반가운 숫자가 되었단다. 서로 굶었을까봐(?) 염려하는 식사의 안부를 묻고 다음차례는 병원소식..ㅋㅋ 7월1일로 휴.. 사랑하는 주현에게 2005.06.15
보고싶다!! 사랑하는 아들 주현아!! 봉긋거리며 피어나던 봄꽃들이 어느새 자취도 모르게 떨어진 자리에 파릇한 이파리가 지나는 봄을 아쉬워하며 일찍 찾아든 여름날씨에 반짝거린다. 지구온난화가 됨에 따라 겨울이 짧아지고 봄이 옅어지고 여름이 길어지는 때, 하나님이 우리를 통하여 즐기게 하시고 누리게 .. 사랑하는 주현에게 2005.05.04
주현아 사랑하는 주현아!! 봄비가 작정이라도 한 듯이 내리는구나. 봄비라고 부르기엔 약간 무리가 있는 듯 싶을만치 성깔있게 갈기는구나. 아침부터 날씨가 꾸무레 하더니 내 마음도 덩달아 흐려지고 말았단다. 요즘들어 부쩍 네 생각이 많아지고 마음이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더구나. 오늘 점심시간에 이모.. 사랑하는 주현에게 2005.04.07
군사우편 3월22일 입대한 녀석이 보내온 편지입니다. To. 진옥 오랜만입니다 ㅎ. 오랜만에 엄마한테 편지쓰네~~ 위 아픈건 좀 괘안나? 여기 애들이 다 경상도 애들이라 허구헌날 사투리 듣는다. 여자친구한테는 편지 5통 썼는데 엄마한테 한통도 안쓰면 삐질까봐 쓴다. 문디야~. 역시 군대라 먹는거 입는거 씻는거 .. 사랑하는 주현에게 2005.04.07
야 이녀석아... 주현아!! 입대한지 일주일이 되어오는구나. 금요일에 네 옷이 배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토요일 낮에야 네 옷과 그날 신었던 빨간 운동화가 노란후리지아 한다발과 함께 왔더라. 옷을 받으면 엄마들이 대성통곡을 한다고도 하고, 며칠동안 옷을 부둥켜 안은채로 울고 울고 또 운다고 하드라만... 쇼.. 사랑하는 주현에게 2005.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