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지유 10

커피 머신

아들만 둘 키우다 인아를 만났을 때, 가끔 그럴 때가 있었다. "이것이 사람인가? 요물인가?" 정말 헷갈려서 말이 나오지 않을 때가 있었다. 보고도 못 믿을 때, 듣고도 못 믿을 때가 있었다. 그래서 아들과 딸의 차이를 알았었다. 지유를 만나고는 그러려니 했다. 이미 경험을 했으니까.. 그런데 세월은 광속도로 지나고 있었다는 걸 몰랐다. 인아 보다는 좀 더 빠르다. 지난토요일, 갑작스럽게 큰형부가 몸이 좋지 않아서 급히 귀국하셨다는 소식에 언니네를 다녀 지유네로 향했다. 동생네와 함께 작은아들이 그동안 아빠의 자리를 대신해 수고해 주신 막내이모부부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점심을 대접한다고해서 가양동 홈플러스 샤브가에서 점심을 먹고 지유네서 차를 마시고 집으로 돌아왔다. 할머니와의 시간이 아쉬웠던 지유에게 마..

사랑하는 지유 2024.01.15

김지유 크리스마스 발표

처음으로 동영상을 올려봅니다. 지난 주일에 집으로 온 지유가 유치원에서 성탄절에 7살 언니오빠들과 5살 동생들 앞에서 발표회를 한다며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서 미리 발표회를 했다. 어쩌면 저리 앙증맞게도 하는지.. 원피스는 지난번 왔을 때 내가 사준 것이다. 우리집에 올때 마다 나는 공주님 원피스를 사준다. 율동이 끝나고나니 할아버지는 눈물을 뚝뚝 흘리고 울고 있더라는 사실이다. 많이 컸다 우리 지유. 아이들에게 동영상을 보냈더니 저녁에 인아가 카톡을 보내왔다. "할머니 성탄절에 교회에서 루돌프 춤 추는거 동영상 찍어서 보낼께" 인아가 교회에서 성탄발표회에 참가하다니... 할렐루야!!

사랑하는 지유 2023.12.13

지유와 여름휴가

여름이다. 열매를 맺는다는 계절 여름, 이렇게 더워서야 열매가 제대로 붙어 있을지 걱정이다. 열린 열매에 단맛이 더하고 과즙이 더해져 더위조차 잊게 만드는 맛있는 과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찌는 순간을 견뎌본다. 휴가를 떠나는 것보다, 집에서 뒹구는 것보다, 산업용 전기로 에어컨을 마음놓고 돌릴 수 있는 사무실이 가장 시원하고 편안한 여름 나기임을 잘 안다. 보름동안 병원신세를 진 남편은 퇴원을 하자마자 일 속으로 파묻히고 덩달아 나도 파묻혔다. 유치원 방학이 전국적으로 7월 27일부터 8월 초 까지인가 보다. 지유가 어려서 잦은 병치레를 하는 통에 엄마가 휴가를 많이 쓸 수밖에 없다. 또한 세현이의 잦은 해외출장이 선이를 꼼짝 못하는 독박육아로 붙드는 현실이고 보니 함께 보낼 여름휴가는 빈 손일 수..

사랑하는 지유 2023.08.04

재택근무

코로나 19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외국에서 새롭게 출시된 신차의 이름인 줄 알았다. 세배를 받고 세뱃돈을 아이들 주머니에 넣어주고, 1학년이 될 인아를 축복하며, 나 또한 다시 1학년의 설렘으로 두근거리는 중에, 코로나 19는 학교에 가서도 안되고, 친구를 만나도 안되고, 손을 잡아도 안된다는 사실과 교회에서 예배도 드릴 수 없다는 엄청난 사실 앞에 아연했었다. 겨울을 지나 해빙기가 될 쯤엔 곧 끝나리란 생각에 그동안 못한 캠핑을 전국을 돌아다니며 즐기기도 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4월 초, 독일로 유학을 떠난 조카가 집으로 돌아오고, 동생네 세 식구가 우리 집으로 격리를 하고, 대구로 출장을 다녀온 세현이가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나는 좀 불안해지기도 하고 두려워지기도 했었다. 여름이 지나고..

사랑하는 지유 2020.12.22

지유의 여름방학

지유의 첫 방학이다. 어린이집 방학이 8월 초에서 7월 말로 옮겨져 함께 가려던 캠핑도 못 가고, 엄마 아빠의 휴가도 흐트러졌다. 결국 엄마와 아빠가 사흘씩 휴가를 사용하기로 했는데 세현이가 혼자 사흘을 지유와 보내려니 앞이 캄캄해진 듯하여 믿고 찾는 엄마에게 SOS를 청했다. 시어머니란, 결혼한 아들에게 오라가라 말을 해서는 안되고, 손주가 보고 싶다고 마음대로 달려가서도 안되고, 며느리의 냉장고를 마음 놓고 열어서도 안되며, 아들네 집 비밀번호를 물어서도 안된다. 솔직하자면 아들을 결혼시키고나니 결혼한 아들도, 며느리도 아닌 손녀가 가장 그립고 보고 싶다. 어떻게 하면 천사 같은 손녀를 한 번이라도 더 볼 수 있을까 하여 이 궁리, 저 생각을 한다. 7월에 지유 이모 결혼식이 있어 결혼식에서 지유를 ..

사랑하는 지유 2020.08.12

2번째 생일

사랑하는 우리 지유야!! 7월 11일 지유의 두번째 생일을 축하해!! 지금처럼 예쁘고 지혜롭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기를 기도한단다. 토요일이 지유의 두번째 생일이다. 1년 365일 많은 날 중, 지유 생일에 지유 이모가 결혼을 한다.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힘들지만 특히 아가를 둔 가정엔 더 힘이 든다. 어린 아가를 두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건 아가들을 돌봐주는 어린이집이 있기 때문인데 코로나로 인해 어린이집이 휴원을 했다가 다시 개원을 하다가... 온통 뒤죽박죽이라 엄마들과 할머니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재택근무를 하기도 하고 조퇴와 휴가를 반복하기도 하니 회사는 회사대로 부모들은 부모대로 몸과 마음이 지칠 수밖에 없다. 세현이네가 여름휴가를 반으로 나누어서 교대로 쉬기로 했다며..

사랑하는 지유 2020.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