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369

2024년

2024년 새해이다. 올해는 교회에서 맡은 일이 많다. 몇 년 동안 숨어 있듯이 이웃사랑부에만 봉사했는데 새로운 목사님이 오신 후 많은 일이 맡겨졌다. 맡은 일이 많은 내게 말씀 또한 겸손하다. 떠들지 말고 기도하라는 것이다. 새해 첫 주에 주어지는 성경통독에 대한 시상 올해도 5독 이상인 성도들에게는 통독패와 상품이 주어졌다. 12독을 하신 분이 계시고 9독이 2명, 7독이 2명, 6독이 3명, 5독이 1명, 1독에서 3독까지는 20명이 넘는다. 여성국 목사님이 오시고 교회는 활기에 넘치고 무엇보다 그동안 숨어 있던 성도들이 얼굴을 보인다. 상처로 인해 발걸음을 끊었던 성도들의 발길이 다시 교회로 향하고 3층에 앉아서 예배시간을 때우던 분들이 2층으로 내려와 예배에 집중을 한다. 수요예배에 자리가 채워..

매일 그대와... 2024.01.09

평내교회는 지금 행복합니다^^

여성국 담임목사님 아기다리고기다리.... 청빙위원들의 금식, 평내교인들의 간절한 기도가 결국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게 했다. 66명의 경쟁자들을 뚫고 새에덴교회의 여성국 목사님이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되었을 때, 우린... 그랬었다. 길고 긴 영적 침체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무엇보다 회복되고 싶었다. 10월 둘째주, 수도노회에서 허락이 떨어지고 정식으로 평내교회 담임목사가 되셨다. 12월 9일, 은퇴와 위임이 이루어지면 1,2,3부 예배를 담임목사님이 주관하시지만 지금은 2,3부는 은퇴목사님인 권성호 목사님이 예배를 인도하시고 새벽예배, 수요예배, 금요밤예배, 주일 1부 예배는 여성국목사님이 인도하신다. 수요밤예배는 직장인 30명 정도가 나와서 예배를 드렸는데 그저께는 거의 100명이 예배를 드렸다. 새벽기..

매일 그대와... 2023.11.10

에브리봇

가정에서 살림으로, 직장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삶은 고되다. 결혼 후 쉬지 않고 직장생활을 했다. 아이들을 키우느라 정신없었던 10년간의 시간과 레이저테크를 퇴사한 후 2년 정도 쉰 것이 전부이다. 주현이가 3학년, 세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시작한 직장생활은 아직도 녹록하지가 않다. 물론 지금은 시간적으로나 마음으로 여유가 있기는 하지만 어찌 되었든 직장이다. 오랜 시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남편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수도 있다. 내가 살림에 보탬이 되는 만치 남편 또한 살림살이에 힘을 더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분리수거니 설겆이, 세탁 정도는 잘 하지만 반찬은 제로이고 청소는 피하는 재주가 달란트인 듯하다. 청소하는 것을 어찌나 싫어하는지, 청소하자는 말을 하면 그러잖아도 ..

매일 그대와... 2023.02.24

정월대보름

정월대보름 설날이 지나고 대보름이 다가오면 무엇보다 오곡밥이 먹고 싶다. 해마다 오곡밥을 짓는 것은 나누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내가 좋아하기 때문이다. 보름달처럼 풍성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이들과 밥을 나눈다는 것, 고마운 마음, 사랑의 빚을 안고 있는 이들에게 정성을 들여 밥을 지어 나누는 기쁨은 말로 할 수 없다. 마음을 표현하는 일은 저마다 다르지만 특별히 물질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저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는 나는 대보름날을 빌미로 밥 한 그릇씩 돌리며 고마운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표시한다. 인도네시아에 계시는 형부는 추석과 설날에 한국에 오신다. 오실 때마다 여러가지 선물을 들고 오시고, 오셔서는 맛있는 음식을 사주신다. 80이 가까운 형부에게 가능하면 집밥을 지어서 대접하려고 한다. 이번엔 대보..

매일 그대와... 2023.02.06

남편의 사고

결혼 후 직장생활을 하던 서방이 사업을 시작해볼까? 망설이던 때, 주현인 대학생이고 세현인 고등학생이었나? 새롭게 도전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 때문에 몇 천 번을 망설이고 다시 망설이고, 생각하고 다시 생각하고 결국 시작한 것은 몇억의 자본금이 들어가지 않은 것이 이유였고 나름 남편이 인쇄 부분에 대해 기계와 잉크를 잘 알고 있었고, 편집부분과 책자에 대해 내가 조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펼쳐진 문명은 컴퓨터라는 희한한 기계가 눈부신 변화를 가져왔고 손 끝 하나에 색상의 변화와 글씨의 변화, 크기와 모양의 다양함이 우리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컴퓨터 전원을 켜고 끄는 것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아빠를 보며 두 아들이 의논을 하더니 군대를 앞두고 있던 주현인 한학기 미리..

매일 그대와... 2022.07.28

부스터샷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할 일은 백신 접종뿐이다. 1차와 2차를 아스트라제네카로 맞았었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무조건 아스트라제네카라고... 8월 25일 2차 접종 후 양치를 하면 잇몸에서 피가 났다. '몸이 안 좋은가 보다' 여기며 지내는데 계속해서 몇 날 며칠을 그랬다. 그리고 추석 전, 입안에 뭔가 이상한 게 걸리는 거 같았다. 혀 끝으로 잇몸을 훑어보기만 하고 일주일 정도가 지난날, 이상한 낌새에 오른쪽 어금니를 만져보았는데 세상에나~~ 이가 흔들흔들~ 어릴 적 치아를 발치할 때처럼 흔들거린다. 그리고 다음날 저녁 아랫니를 만져보니 세상에나.. 역시 이가 흔들흔들~ 추석 연휴는 이미 시작되었고 병원은 문을 닫았다. 급히 국민 비서에다 문자로 사실을 올렸다. 돌아온 답 '백신으로 인한 연관성이 없습..

매일 그대와... 2021.12.24

새해 자랑!!

2021년 새해 코로나로 힘든 날이지만 낡은 것은 어쩔 수 없이 바꾸어야 한다. 10년 이상 달린 스포티지는 25만 킬로를 넘었지만 사고도 없었고 잔고장도 없었는데 지난여름에 말썽을 일으켰다. 카센터에서 다음에 고장이 나면 큰 돈 들어가니 빨리 바꾸시라고... 버틸 때까지 버틸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 조심에 조심을 거듭했는데 사실을 알고 난 세현이가 일사천리로 해결했다. 냉장고 25년이 되었을까? 아직 고장이 나질 않아 바꾸지도 못했는데 세월의 때는 어쩔 수가 없다. 이사할 때 바꾸려고 '냉장고용 저금'을 돼지저금처럼 하고 있다. 세현이와 선이가 재택근무라 일주일간 집에서 지냈다. 둘이서 쑥덕쑥덕 하더니 문자가 날아왔다. '월요일에 냉장고가 배송됩니다'... LG에 들어갔으니 양가에 냉장고 한 대씩은 교..

매일 그대와... 2021.01.13

제주글로리아펜션

마당에 제주 국화가 소복하다 방 1(침대 둘) 방 3 제주도에 가면 숙박이 신경 쓰인다. 지난번 영기 씨의 알선으로 바다 하우스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묵었는데 바다하우스가 만원이란다. 바다하우스에서 소개해 주신 글로리아 펜션은 바다 하우스와 같은 마을에 있다. 이효리가 땅값과 집값을 올린 애월은 걸맞게 관광객이 찾아들고, 찾아온 관광객들을 위해 펜션과 식당들이 꽉꽉 들어섰다. 글로리아 펜션에 들어서니 깔끔하고 정갈하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주인장 최 사장님은 귀도(歸島) 후 후회도 했지만 자녀들이 행복해하고 만족하는 이유로 눌러앉게 되었다고 한다. 제주시내에 집을 두고 자녀들이 학교생활을 하며 애월에 펜션을 꾸며 매일 출근하신다. 나이에 맞지 않는 외모, 사업가이라고 할 수 없는 순수하고 진솔한 얼굴..

매일 그대와... 2020.10.28

인아와 지유

끝이 보이는 것 같았던 코로나가 다시 고개를 쳐든 건, 봄을 마무리하고 더운 여름에 드러날, 그동안 감추어 두었던 육신의 구석구석에 도드라졌던 살들을 빼려고 나름 애쓰는 처녀와 아줌마와 할머니가 다이어트에 다시 열의를 보일 때였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뀌고 이젠 예전처럼 자유롭진 않아도 굳이 거리두기 같은 이상한 습관을 하지 않고 그저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며 조금 더 양보하며 가끔 마스크도 착용하고 기침을 할 때는 옷깃으로 입을 가리는 예의만 지켜줘도 좋을 것 같은 날들이 머잖았고, 주일마다 하트가 그려진 자리에 앉아서 예배를 드리고 '예배가 끝나면 바로 집으로 돌아가기' 라는 교회에서는 강조할 수 없는 말을 굳이 수칙에 넣는 민망함이 없어도 좋을 것 같았고, 예배 후 교회식당에서 ..

매일 그대와... 2020.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