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에브리봇

여디디아 2023. 2. 24. 09:52

 

가정에서 살림으로, 직장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삶은 고되다.

결혼 후 쉬지 않고 직장생활을 했다.

 

아이들을 키우느라 정신없었던 10년간의 시간과 레이저테크를 퇴사한 후 2년 정도 쉰 것이 전부이다.

주현이가 3학년, 세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시작한 직장생활은 아직도 녹록하지가 않다.

물론 지금은 시간적으로나 마음으로 여유가 있기는 하지만 어찌 되었든 직장이다.

 

오랜 시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남편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수도 있다.

내가 살림에 보탬이 되는 만치 남편 또한 살림살이에 힘을 더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분리수거니 설겆이, 세탁 정도는 잘 하지만 반찬은 제로이고 청소는 피하는 재주가 달란트인 듯하다.

청소하는 것을 어찌나 싫어하는지, 

청소하자는 말을 하면 그러잖아도 별로인 인상이 3일 굶은 시어머니 상이다.

사무실에서도 청소를 하려고 하면 이런저런 일로 나가야 한다며 줄행랑이다.  

신기한 것은 집이나 사무실이나 청소를 마치고 자리에 앉으려고 하면 귀신같이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밉고 싫다. 정말이다.

 

살림살이에서 식사니 세탁이니 특별히 스트레스받는 건 없는데 문제는 청소이다.

둘이 살아도 어디서 먼지는 그렇게 쌓이고 쓰레기는 그렇게 많은지,

눈을 감고 살 수도 없는 일이고, 매일 청소하기엔 힘도 달리고 기운도 달리고 시간도 부족하다.

집에 들어서면 '청소'가 나를 옭아맨다.

혼자서 청소하기엔 힘도 들고 짜증도 난다.

 

그래서 질렀다.

예전에 로봇청소기를 사용했더니 별로인거 같아서 미덥지가 않았는데

요즘 물걸레 로봇은 사람보다 깨끗하게 한단다.

옆에서 이용하는 이들에게 추천을 받아서 질렀다.

어제아침 혼자 이리저리 다니면서 닦아놓은걸 보니 속이 시원하다.

청소에 대한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오늘아침에도 잘 부탁한다며 돌아다니게 두고 출근했다.

 

청소이모님 에브리봇..

앞으로도 깨끗한 청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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