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를 마치고 성경을 읽는데 서방이 외쳤다.
"한강이라는 작가 알아? 노벨문학상 탔대"
"뭐라카노?"
급히 채널을 돌려 아침뉴스를 보자니 한 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어마무시한 소식이다.
밤새 교보문고에서는 작가의 책이 날개가 돋쳐 날아가 버렸다니 ....
인터뷰를 하는 독자는 살짝 눈물이 났다고 하는데
눈물이 많은 나는 살짝이 아니라 울컥 눈물이 솟아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내가 이렇게 기쁜데 본인은 얼마나 기쁘고 영광스러울까?
아버지이신 한승원 작가는 또 얼마나 기쁘실까?"
정말 장하고 장하다.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면서 책꽂이에 꽂힌 작가의 책을 찾아 보았다.
나름 출간되는 족족 읽었는데 눈에 띄는 책이 별로 없다.
처음으로 읽은 책이 '이상문학상의 <몽고반점> 인 것 같다.
입대 전 주현이가 생일선물로 사 준 것인가 보다.
책 뒤에 어설픈 글씨로 쓰여진 글씨이다.
그리고 뜻밖에 책 속에 주현이에게 쓴 편지가 툭 떨어졌다.
10대를 지나고 20대를 맞이한 아들의 아픔을 위로하며 쓴 엄마의 편지에는 토너가 말라 있지만
나의 마음과 아들의 마음이 추억 속에서 새근거리고 있어 20년 전으로 온전히 돌아갈 수 있어서 기분이 묘했다.
<몽고반점>이란 책을 받았을 때,
중국집 이름일까, 태어난 아가의 엉덩이를 차지한 시퍼런 점일까를 궁금해하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몽고반점>을 읽고서 한 강의 팬이 되어 버린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축하를 드린다.
그 영광에 나도 동참하고 싶다.
기쁘고 자랑스럽다.
역사에 길이 남을 뜻 깊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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