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집에 들어가니 집안이 휑~~ 하다. "뭐지? 이 낯설음은?" 동생이 깨끗하게 청소하고 간 집안엔 연극이 끝난 후 남은 정적만이 감돈다. 이방 저 방을 돌아다니며 헤실거리며 웃던 준경이가 남긴 선물이 벽 한편에 나란히 붙어 있고 책상 위에 노트와 펜이 벗어놓은 옷가지처럼 놓여 있다. 18일간 온기로 가득하던 집안, 제부와 동생은 나와 서방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으로 지내었고 나와 서방은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에 즐거워하며, 어려울 때 보탬이 된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지내고 준경이는 새로운 환경이지만 이모부와 이모의 사랑 속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날이었다. 늘 어린애인 줄 알았던 준경이가 어느새 성인이 되고 전문가가 되어 식사 때마다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 우리 몸에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설명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