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369

코로나 19가 남긴 것

저녁에 집에 들어가니 집안이 휑~~ 하다. "뭐지? 이 낯설음은?" 동생이 깨끗하게 청소하고 간 집안엔 연극이 끝난 후 남은 정적만이 감돈다. 이방 저 방을 돌아다니며 헤실거리며 웃던 준경이가 남긴 선물이 벽 한편에 나란히 붙어 있고 책상 위에 노트와 펜이 벗어놓은 옷가지처럼 놓여 있다. 18일간 온기로 가득하던 집안, 제부와 동생은 나와 서방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으로 지내었고 나와 서방은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에 즐거워하며, 어려울 때 보탬이 된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지내고 준경이는 새로운 환경이지만 이모부와 이모의 사랑 속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날이었다. 늘 어린애인 줄 알았던 준경이가 어느새 성인이 되고 전문가가 되어 식사 때마다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 우리 몸에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설명하고..

매일 그대와... 2020.04.20

코로나19

코로나 19가 우리 삶의 본질을 바꾸어 놓았다. 어쩌면 예전처럼 자유롭던 세상으로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어마어마한 현실이 또한 두렵다. 자유로운 그때, 더 많이 부딪히고, 더 많이 비비적거리고, 더 많이 만질걸... 모든 것이 조심에 또 조심스러운 날이 길고 지루하게 이어진다. 코로나로 인해 한국을 떠나던 사람들이, 한국이 가장 안전하다고 돌아오는가 하면, 해외에서 살다가 한국이 피난처라 생각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은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있음으로 이미 감사했으리라. 한국의 코로나가 잠잠해지기 시작하던 때부터 해외에서 코로나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갔다. 작년 여름에 다니던 직장을 내려놓고 독일로 떠난 준후도 학교와 학원이 문을 닫아걸고,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것조차 견디었지만, 할 수 있는..

매일 그대와... 2020.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