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생일파티
언니바라기 지유
인아와 지유 보고싶다며 달려온 동생
트럼프가 이대팔의 머리로 열변을 토하며 오만과 자만으로 가득했던 모습..
어떻게하든 올림픽만 개최하려던 야비하고 응큼한 아베,
청정지역이나 되듯이 킁킁거리며 방역하며 쇼를 하던 김정은은 여동생의 모욕적인 발언 하루를 못참고 마스크를 보내달라고 뻔뻔함의 극치를 보이는 모습,
코로나19로 죽어가는 사람을 향한 미안함이나 애도의 마음은 커녕, 모든 공치사를 자신에게로 돌리며 성급하게 마이크를 잡던 문재인 대통령과 보건복지부장관, 무능한 외교로 10시간 이상을 날아간 공항에서 발을 내딛지도 못하고 돌아오게 만든 외교부장관..
자기 집안을 돌보지 않고 헌신하며 환자를 돌보는 묵묵한 의료진들의 간절한 모습은 보통사람만이 하는 일이고, 보통사람만이 느끼는 고마움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가정의 행사가 스톱이고, 사회가 스톱이다.
보고싶은 자녀들도 마음대로 만날 수 없고, 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리지 못한지도 한달이 넘었다.
물론 사무실은 한가하다 못해 토요일엔 문을 열지도 않고, 평일에도 늦게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는 일이 이어진다.
바둥거리며 살던 일상들이 그립고 이른아침에 달려나가던 교회예배가 몹시도 그립다.
2돌이 안 된 지유로 인해 선이는 재택근무를 한달 이상이나 하고 지난주 부터 출근을 하고, 세현이와 교대로 반차를 쓰면서 아기를 돌본다.
3월 2일 입학이었던 인아는 한달이 늦은 4월 2일에도 입학식을 하지 못하고, 어느 날 마치 예전에 입학해 놓았던 것처럼 머쓱하고 어색한 모습으로 첫등교를 할 것이다.
다행한 일은 성희의 휴원이 끝나 어린이집에 엄마와 함께 출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엄마아빠의 생일을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던 아들들이 토요일 아침에 집으로 온다는 연락이다.
밥버거를 만들고, 컵라면을 준비해 천마산으로 향하려던 준비가 스톱되고 갑자기 바빠진다.
남편에게 고기와 채소 목록을 적어서 마트로 보내고 나는 대청소에 바쁘다.
아가들이 올 때는 온 집안에 있는 문을 열어젖히고 청소를 하고 공기를 바꿔담는 것이 원칙이다.
구정 지나 처음 만나는 지유는 영상통화를 하면서 할머니 얼굴을 기억하나 보다.
현관 문을 열고 팔을 벌리자 금세 다가와서 안겨 할머니를 행복하게 만든다.
얌전한 모습의 지유가 말괄량이며 장난끼가 넘친다는 사실은 커가면서 알게 되는 충격이다.
아가 때에도 우리집에 오면 한번도 울지 않고 가는 날이 많았고, 영아기때도 너무 울지 않아서 엄마아빠가 일부러 울려보았을 만치 순둥순둥한 아기였는데, 기어다니는가 했더니 걸음마를 하고, 어느 날엔가 뛰어다니더니 이젠 날아다닌다.
집에만 오면 안방에서 거실로, 거실에서 다시 방으로, 작은 다리를 침대에 휙 걸치고 올라가고 뒤로 돌아서서 내려오는 폼이 너무나 익숙하다. 자기 기저귀를 쓰레기통에다 야무지게 넣는 모습도 이쁘고 여전히 우는 소리 나지 않아 더욱 이쁘다.
하이소프라노의 음성으로 집안을 날아다니며 웃는 소리가 얼마나 커다란지 깜짝깜짝 놀란다.
정말이지 지치지도 않고 큰 소리로 웃으며 날아다닌다.
늦게 도착한 인아를 보자마자 언니 껌딱지가 된다.
때론 귀찮아하면서도 귀요미 지유라는 별명까지 안기며 인아가 지유를 잘 돌본다.
'엄마 어린이집에서 아가들을 돌보아서 지유도 잘 돌본다'고 하는데 성희 말을 빌리면 "어린이집에서 지가 더 잘 논단"다.
동생이 인아와 지유를 제대로 못본다고 타령을 하더니 친구아들의 결혼식을 마치고 준경이와 집으로 왔다.
아가들을 보고 반가워하는 동생과, 동생인 준경이를 보고 반가워하는 오빠들과 언니들을 보니 기쁘다.
주현이는 준경이와 각별하고 세현이는 준후와 각별한 것은 첫째와 둘째가 느끼는 공통점 때문인가 보다.
독일에서 집으로 온다는 준후의 문자는 세현이에게로 날아가고,
아산병원에서 만난 고모는 닥터로 멋졌다는 것은 인아의 표현이다.
곁에서 서로를 챙기는 모습을 보며 감사한 것은 나와 동생의 몫이다.
동생이 인아와 지유를 데리고 나가서 빵과 과자를 한아름씩 안긴다.
때마다 은밀하게 챙기는 동생에게 나는 늘 빚진 자가 된다.
며칠전 성희가 "막내이모님이 인아 입학 축하한다고 10만원 보내셨어요" 라는 문자에 고맙고 미안함이 쌓인다.
세현이가 사온 케잌을 앞두고 상반기 생일을 축하하자고 하며 촛불을 켜는데 주현이가 준경이 준후도 포함해서라는 말로 우리자매의 마음을 기쁘게 한다.
하반기 생일은 7월의 지유와 11월의 선이와 인아에다 동생까지 얹는다.
오랜만에 가족이 모인 자리, 고기를 굽고 커피를 내리고 과일을 깎고 촛불을 켜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행복하다.
날마다 무럭무럭 자라는 인아와 지유, 그들을 잘 양육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는 아들과 며느리,
그들을 위하여 늘 기도로 돕는 부모의 역할..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행복이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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