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선물

여디디아 2019. 9. 27. 15:41

 

 

 

 

 

 

 

나이가 들어가면서 정말 부러운 건 "딸"이다.

내 나이가 50이 되어서 더 이상 새로운 생명을 생산할 능력이 없을 때도, 친정엄마인 권복순여사께서는 

"야~야~ 니도 딸 하나 더 낳아라. 여자는 뭐라캐사도 딸이 있어야 한다"고 일년에 한두번 얼굴을 마주할 때 마다 말씀하시곤 했다.

그런데도 난 아들 둘을 당당하게 드러내며, 다만 아들있는 엄마로서 유세를 하듯이 고개를 쳐들곤 했었다.

 

살다보니,

이름 있는 날은 물론이요, 이름 없는 날, 아니 엄마의 기분이 가라앉는 듯 하면 네일아트로 데리고 가서 손톱발톱에 물을 들여 기분을 맞춰주고, 고운 색의 옷이나 멋진 스카프를 보면 엄마에게 척~ 안기기도 하고, 뮤지컬이니 음악회니... 

생일이면 상상할 수 없는 갖가지 방법으로 선물을 하질 않나..  시도 때도 없이 딸이랑 점심 먹으러 가고 바람쐬러 가질 않나..

어느 나라인지, 서울구경도 못하는 내 앞에서 딸과 함께 외국여행을 내 집 드나듯이 드나들질 않나... 

시대에 맞는 문화생활도 딸들이 먼저 척척 들추고 예매하여 문화생활을 향유하기도 하는 언니나 동생이나 친구들을 보면 

친정엄마의 간곡하던 부탁이 슬며시 떠올라 억지 웃음으로 스스로를 위로한다.

 

추석에 작은 며느리가 와서는 "어머님 드릴 화장품을 준비했는데 잊어버리고 그냥 왔다"고 했다.

친구가 설화수를 할인해서 팔기에 어머님 것 하나를 준비했다는 말에 나는 그만 깜빡 넘어가고 말았다.

 

오늘 택배가 왔는데 설화수 진설에센스와 여행용 세트가 가지런하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아서 여기저기 자랑질을 했다.

"딸이 없어도 이런 선물 받았다"고 드러내 놓고 자랑을 했다. ㅎㅎㅎ

 

딸이 있는 엄마들은 수시로 받아드는 선물로 인해 살아갈 맛이 쫀득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선물은 늘 달달하고 감칠 맛이 나며 벌어진 입을 닫지 못하게 한다.

 

사랑하는 선!!

고맙고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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