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가을, 하야니권사가 아픈 중에서 짜준 덧신과 털모자
綿이 너무 좋다는 친환경소재의 손수건.. 멀리서 날아온 지유를 향한 선물..
메트로시티의 장갑.. 동생이 장갑을 책임진다.
(매트로시티라서 서방은 지하철에서, 나는 지하상가에서, 동생은 롯데백화점 12층에서12만원 주고 샀다고.. ㅋㅋ).
믿음의 본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며 동생집사님의 선물
24시간 금식 후 흰죽만 세끼를 먹고나온 병원 죽...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초겨울부터 시작한 알러지.. 눈가와 눈덩이에 빨갛게 부어오름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묵은해의 찌꺼기들도 처리하지 못해서 허둥거리는 사이에 새해는 밝았다.
해돋이는 "거실로 나가자"라는게 유행이라기에 나도 거실에서 TV를 통해 해돋이를 8시가 되어서 봤다.
31일 송구영신예배로 모처럼 늦잠을 잤다.
2018년
계획한데로 성경을 5독 했고 일반 책은 50권을 겨우 넘김으로 체면을 세웠다.
예배에 충실하려고 했는데 11월부터 12월까지 금요밤기도와 주일오후예배를 소홀하게 했다는 회개!!
월,수,금에는 탁구를 치고 토요일엔 산행을 했고, 화요일엔 이웃사랑부를 섬겼다.
늦가을 남벽분기점을 오르고 싶었는데 놓치고만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12월 22일
W 필하모닉 김남윤지휘자님이 우리교회에 오시고는 성탄절에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연합찬양대가 연주한다.
열심히 연습을 했는데 12월 22일, 모처럼 본당에서 연습을 마치고 급히 계단을 내려오다 마지막 계단을 못보고 헛디뎌 고꾸라졌다.
다행히 인대가 놀랐을 뿐이지만 아직도 절룩거리는 발이 여간 불편하지 않다.
발이 불편하다보니 발로 하는 모든 것이 번거롭다.
얼마전 사골과 족을 넣고 끓였는데 냉장고에 넣지 않고 베란다에 두었었다.
연일 영하 10도를 내려가는 날씨라 무심하게 방치해 놓고 국물을 떠다가 된장국을 끓이고 31일에는 미역국을 끓였다.
12월 31일
아침식사를 하고 출근을 했는데 컨디션이 불량하다. 이러다 괜찮겠지 하고 점심으로 미역국을 다시 먹었다.
점심식사 후에는 임신초기의 증상이 나타나서 오랫만에 사무실 모서리에 누워서 낮잠을 잤다.
낮잠을 자고나면 괜찮을 줄 알았던 뱃속이 요동을 치고 아침에 먹었던, 점심에 먹었던 미역국이 화장실 변기에서 아래가 아닌 위로 올라와서 물을 내리게 한다.
머리가 아프고 속이 미식거리고..참다 못해 병원으로 달려가 링거를 맞고 5일치의 약을 받았다.
무리없이 송구영신예배를 드리고 어딘가로 떠나자던 약속은 거실바닥에 퍼져누우며 접었다.
1월 1일
사무실에 할 일이 있어서 출근을 하고 하루종일 더부룩한 속과 띵한 머리와 싸우다 집으로 갔다.
1월 2일
약을 먹었고 며칠이 지났으니 괜찮으려니 했는데 여전히 안괜찮다,
하루종일 비워둔 집안에 겨울햇님이 겨울이라고 지나지 않고 날마다 우리집 거실에 들어와 놀며 낮잠을 즐기고 베란다며 안방으로 주인없는 빈 집에서 헤집고 놀다가며, 주인없는 집을 지키기도 하다가, 사골국물을 휘저어 놓았다.
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축축한 빨래를 바싹 구운 김처럼 말려놓기도 한다는 것을 내가 잊었었다.
오후에 병원엘 갔는데 의사쌤이 학회 참석하는 날이라 수요일 오후는 휴진이란다.
발도 절뚝거리고 다른 병원 가기가 귀찮아 집으로 조퇴..
박금숙집사가 차를 가지고 오겠다고 하는 것을 극구 사양했다.
꼼짝하기도 싫고 머리염색방을 오픈한지 얼마되지도 않은데 문을 잠그고 자리를 비운다는건 안된다.
1월 3일
출근하자마자 병원으로 직행..
링거 다섯개를 매달고 입원실로 향하는데 침대에 '물만 드세요!'라고 큼지막하게 써있다.
물이고 밥이고 귀찮다. 오후에 성경을 읽었다.
신명기에서 여호수아까지..
저녁이 되니 침대에 "물도 안돼요"라고 써붙여졌다.
옆침대 할머니네 딸 둘과 초딩외손녀, 그리고 할아버지
오후내내 핫도그와 고로케, 치킨을 먹느라 난리다.
냄새를 몰라서 다행이지만 핫도그 막대기를 돌리는 소리, 고로케 봉지를 만지는 바삭거리는 소리, 치킨의 뼈를 바르는 소리..
잔인하다.
1월 4일
3시에 일어나 잠을 이루지 못하고 성경을 읽었다.
룻기에서 사사기까지.
오전에 복부초음파와 위내시경을 했다.
식중독이다. 이상이 없다.
점심부터 흰죽이 나왔다.
맛있어서 다 먹었다.
먹는다는 사실이 좋았다.
저녁에 옆침대에서 사위 둘까지 포함..
소불고기에 양배추찜에(자기들이 떠들어서 안다), 사위가 들고온 피자와 치킨을 먹느라 요란하고 다른 침대는 커튼이 꼭꼭 여며져 있다. 내가 좋아하는 피자인데..
사람들이 참 잔인하다는 걸 느낀다.
1월 5일
새벽에 일어나 사무엘상을 다 읽었다.
오전에 퇴원을 하고 동생이 사준 오리백숙과 죽을 먹으며 감사하다.
이렇게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했다.
아직 발은 절둑이고 속은 90퍼센트 정도 회복했다.
참, 어제 정형외과 의사선생님이 딱 5kg만 빼라고 하신다.
발을 보니 운동을 너무 열심히 하셔서 발목을 보호해야 하니 탁구나 등산보다는 수영이나 자전거를 타고
더욱 중요한 것은 먹는 것을 줄이라!!
순간 주먹이 올라와 의사선생님을 칠 뻔 했다.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날뻔 했다는... ㅋㅋ
황금돼지해에 여행을 실컷 다니기로 작정했는데..
환갑이 그냥 환갑이 아니니 조심하라는 큰언니의 당부에 나도 모르게 솔깃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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