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아!!
입대한지 일주일이 되어오는구나.
금요일에 네 옷이 배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토요일 낮에야 네 옷과 그날 신었던 빨간 운동화가 노란후리지아 한다발과 함께 왔더라.
옷을 받으면 엄마들이 대성통곡을 한다고도 하고, 며칠동안 옷을 부둥켜 안은채로 울고 울고 또 운다고 하드라만...
쇼핑백에 담긴 네 옷을 보니 그날 이 옷을 입고 입대하던 너의 두려움 가득한 얼굴이 떠오르고, 네가 내게로 온듯이 반갑기도 하더라만.. 옷은 옷일 뿐이었다.
네가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옷을 붙잡고 울기엔 난 너무 이성적인가?
사실 내 속은 그게 아니었다.
옷을 본 순간, '주여, 사람이 돌아오질 않고 옷이 돌아왔으니 감사합니다. 주현이가 어딘가 모자라거나 바보가 아니란 이유 또한 감사합니다'..이랬단다.
사실말이지, 군대 간 녀석이 일주일만에 다시 돌아오면 얼마나 쪽 팔리겠니? 안그러냐?
건강한 아들이 군대에 입대해서 국방의 의무를 다함은 분명 감사할 일일뿐이지 결코 울어야 할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난 계모도 아니고 아들을 사랑하지 않은 모진 엄마도 아니고 냉정하여 눈물도 없는 그런 엄마는 더욱 아니야.
누구보다 널 사랑하고 널 위해 기도하는 감정또한 풍부하여 툭하면 눈물이나 줄줄 흘리는 보통의 아줌마일 뿐이란다.
참 주현아!!
잊을뻔했네.
너 이번에 입대하기 전에 알바한 돈으로 엄마 보약 해주려고 했다며?
알바비가 생각보다 적게 나온 탓에 그냥 지나갔다고 하더라.
엄마가 몸이 좋질 않으니 보약값이 얼마며, 어디가 잘하느냐고 알아보라고 했다며?
에고 기특하고 이쁜녀석, 그 소식에 눈물이 나더라.
그리고 화요일에 입대하여 수요일 밤예배 참석해서 눈물을 흘렸다며?
그 소식에 역시 눈물이 나더구나.
엄마의 바램은 말이야.
일시적인 감정의 눈물이 아닌 하나님앞에서 진심으로 회개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길 바래는거야.
이제는 습관적인 신앙이 아니라 주님을 만남으로 인격적인 신앙인이 되는것, 그래서 오직 예수로만 살아가는 인생이 되는것 말이야.
이제는 그 일을 위해서 기도할께.
물론 어제 부활절도 잘 보냈을테지? 군부대서도 계란주냐?
주현아!
사랑하는 내 아들아.
너를 위해 드리는 나의 모든 기도가 하나님앞에 상달되어지길 원하며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