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주현에게

결혼1주년 축하^^*

여디디아 2014. 8. 25. 18:30

 

8월 15일 영천에 계시는 인아 외증조할머니께 인사드리러 가는 길

 

 

주현이는 고향으로 여겨진다고...

 

내가 태어났을 때 부터 살았던 집.. 이젠 빈 집이다. 

안개가 가득한 저 산이 내 어린날의 즐거움이고 꿈을 꾸던 곳이다.

하얀 무궁화꽃이 피어있는 곳이 학교이다. 지금은 전교생 6명이다.

 

천리길을 왕복하느라 피곤한 인아

평내교회로 온 인아, 예쁜아가와 걸그룹인줄 알았다는 엄마 김성희

결혼 1주년...

 

 

보행기를 태워놓으면 사용법을 먼저 검토..  ㅋㅋ

짝짜꿍을 잘한다.

무조건 먹고 보기..

 

사랑하는 아들 주현아^^*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時間,

어느 누구에게도 덜하거나 더함이 없는 시간이다.

때로 더디게 흐를 때도 있고, 때로 멈춘 듯할 때도 있고, 때로는 쏜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기도 하는 시간,

시간속에 묻힌 고통과 슬픔과 기쁨과 행복...

지나고보니 모든게 시간이 품고 지나갔으니 새삼 감사한 마음이구나.

 

지난여름,

갑작스런 통보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것은 우리만이 아니고 성희네 집은 더 했을테지?

물론 어느 곳에선가 우리보다 더 놀랄 일을 당한 사람도 있을테고, 행복한 사람도 있었을테지?

지금와서 되짚어보면 우리또한 행복한 설렘이었고 두려움이었고 긴장이었고 기함이었던 것 같다.

그 놀람의 시간은 결국 우리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었으니 감사함이구나.

 

어느새 결혼1주년,

축하하고 또 축하한다.

1년동안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았고, 덕분에 네 삶에 인생수업도 혹독하게 치르긴 했었구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놓친 것 보다는 배우고 얻은 것이 많았던 것 같구나.

'혼자'가 아니어서 더욱 힘들었던 시간들, 또한 '혼자'가 아니어서 일어설 수 있었던 강인함까지.

언제까지 부모의 등에 기대어 마음껏 삶을 누리리라 여겼던 네가 어느새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아내를 사랑하고 자식을 끔찍하게 아끼는 모습을 보는 내 마음도 흐뭇하고 대견하기만 하단다.

 

성희가 우리집으로 온 후 우리집 풍경은 많이도 바뀌었구나.

고기를 구워서 먹으며 다음고기가 익을 때까지 수저를 들고 기다리는 우리에게 보란듯이 성희 밥그릇에는 고기 서너점이 얹혀있음을 보고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하니?

아빠는 모든 우선순위가 성희이고 인아일 뿐이더구나.

5개월만에 집에 온 세현이도 셋째로 밀리고 첫번째가 마누라라고 하던 말도 거짓말일 뿐이고...  ㅋㅋㅋ

 

주현아^^*

세현이의 취직을 기뻐하며 들고온 넥타이, (우리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가격이더라) 세현이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하더구나.

고급스러운 넥타이를 만져볼 용기조차 없는 우리대신에 세현인 이리저리 보고 좋아서 입이 귀에 걸리더구나.

세현이 하는 말, '성희야 선물 고마워'라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내가 깜짝 놀랐지뭐야. 물론 얼른 정정하고 형수님이라고 했지만 그렇게 성희는 우리가족과 조금의 거리낌없이 스며들었구나.

광복절에 대구병원에서 외숙모를 병문안하고 영천에서 외할머니를 뵙고 선물과 함께 봉투까지 준비한걸 보고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들던지.

성희가 나이는 어려도 속이 꽉 찼더구나. 도대체 어느 한 곳 나무랄데가 있어야지.

 

주현아^^*

이쁜 인아를 낳고 잘 양육하고 있어서  또한 고맙다.

이미 '딸 바보'가 된 너를 보며, 우린 인아보다 네가 더 신기할 때가 있단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성희를 아끼고 사랑하며 인아를 지극한 사랑으로 양육하길 바랜다.

 

사랑하는 주현이와 성희야^^*

비록 작은 집이지만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구나.

인아를 위하여 어린 성희가 모유를 수유하며 최선을 다해 엄마의 역할을 감당하는 모습 또한 우리를 든든하게 하는구나.

나의 간절한 바램을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하루속히 예배를 회복하고 하나님을 인정하는 아름다운 가정이길 기도한다.

 

결혼 1주년을 다시한번 축하하며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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