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주현에게

땡큐^^*

여디디아 2013. 3. 9. 09:10

 

 

 

 

 

 

 

 

사랑하는 주현아^^*

 

봄이다.

며칠전 개구리가 튀어오르는 경칩이라고 하더구나.

난 경칩이 될 때마다 외할아버지와 동갑이시던  나의 큰외삼촌이 생각난다.

언제나 인자하시고 자상하셔서 우리는 모두 큰외삼촌을 좋아하며 따랐던 기억이다.

외삼촌이 여섯분이나 되었고 모든 외삼촌들이 우리를 끔찍히 귀여워해주신건, 엄마가 외갓집에서 외동딸이었기 때문이었을거야.

내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나, 4학년이었나..

아니 중학생이 되었을까.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날따라 외삼촌을 뵈면서 인사를 공손하게 했었나 보다.

시골이고 어렸었고 참 세련되지 못했던 촌뜨기라 그때는 어른들을 뵈어도 야무지게 인사를 건네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거나 "밥 잡셨능교"가 인사의 전부였거든. 

그날 외삼촌이 그러셨어.

"경칩이라 개구리가 튀어나오니 우리 옥이 입이 열렸구나.." 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부끄럽고 민망한 때가 아니었나 말이다.

그런 경칩이  몇십번이 지나고 이미 잊혀진 듯이 오래된 외삼촌의 기억이, 너를 이만큼 키워다 놓았고

또 나를 오십줄의 중늙은이의 대열에 세워 놓았다.

 

사랑하는 주현아^^*

이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는 아들들을 보니 든든하기도 하고, 은근히 필요한 것을 기대하기도 하는 나는 

잔머리를 굴리는 잔재주가 나이만큼 늘어간다.  

카톡에 '생일선물 희망사항'을 적을때, 이미 나는 네가 트레킹화를 준비할 줄 알았단다.

'네파' 직원에게 부탁하여  신상품을 고르고 준비하여 어제낮에 택배로 무사히 도착을 했단다.

색상도 이쁘고 신발도 가볍고 적당한 굽도 잇어서 키가 작은 나를 조금 더 커보이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직은 내 손으로 선뜻 고를 수 없는 가격이 아니니?

이제는 너희들이 다 자랐기 때문에 엄마나 아빠도 좋은 것을 골라도 좋으련만 아직은 저렴한 것에 눈이 가고 손이 가는 것은

습관이 아니라 우리의 형편이 우선일테지?

신발을 보니 며칠간 음울하던 기분이 한꺼번에 펼쳐지는구나.

'아까워서 신지도 못하고 끼고 다녀야겠다'고도  해보고 며칠후 올레길을 걸을 때는 반바지를 입어야겠다고도 하며 아빠랑도 웃고 이모랑도 웃으니 봄날 햇살까지 따라웃지 뭐냐.

고맙다.

 

사랑하는 주현아^^*

작은 사무실이지만 그 속에서 네가 맡은 역할이 가장 중요한 것을 알며 또한 그럴지라도 겸손히 최선을 다하며 회사에 힘을 실어가는 네가 참 든든하고 흐뭇하구나.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 아니더라도 네가 필요한 곳에서,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성실히 일을 하는 것이 행복한거 아니겠니?

지금 당장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며 성실하게 나아가는 네가 되길 기도한단다.

그리고 나의 바램은 속히 예배가 회복되고 예수님에 대한 사랑이 회복되어져 주일아침마다 친구들을 데리러 가던 너의 모습을 보고싶구나.

나의 간절한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시며 가장 좋은 때에 좋은 방법으로 인도하심을 믿는다.

온유하며 겸손한 그런 귀한 아들이길 바랜단다.

 

주현아^^*

봄 햇살이 따사롭게 비춰지는 주말 아침이다.

햇살처럼 눈부신 너의 청춘이길 바라고 세상을 가득하게 비추는 저 햇살이,

네 인생의 길들에게도 곱게 펼쳐지길 기도한다.

 

선물, 정말 고맙다.

사랑하며 축복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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