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주현아^^*
생일을 축하한다!!
네 생일을 맞으면 봄이 우리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어서 참 좋다.
겨울의 막바지에,
몇대인지는 모르겠는데 국회의원 선거날에 너를 낳았던 그 새벽을 잊지 못하는구나.
온 세상을 다 얻은 기분,
정말이지 이 세상에서 아들을 낳은 사람은 나 혼자인 듯이 나는 거만했고 도도했었다.
아들을 낳았다고 달려오신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그날 아침만큼은 어렵지도 않았고
무섭지도 않았거니와 신기할만치 시시해 보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자신만만했고 겁 없이 대담했던 날이 오로지
1985년 2월 12일 아침이 아니었나 싶구나. ㅎㅎ
그게 어느새 29년전이다.
세월이 어느새 그토록 많이 흘렀는지,
여전히 나는인생살이가 서툴고 엄마 노릇이 부담스럽고 며느리 노릇또한 버겁기만 한데
너는 어느새 그때의 부모가 될 만치 컸으니 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멀어지는 거리이지만
멀어지는 거리만치 마음씀씀이는 가까운 것을 힘들수록 느끼게 되는 것을 보니
이제는 네가 엄마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너를 찾을 때가 되고 말았구나.
사랑하는 아들 주현아^^*
내세울만치 대단한 직장이 아닐지라도 네가 있음으로 회사가 든든하고
거래처가 늘어감을 보니 정말 흐뭇하고 대견하구나.
지금 당장 우리 눈앞에 보이는 직장이 번쩍거리지 않더라도 훗날 누구보다 단단한 모습으로 우뚝 설 너를 나는 알고 있다.
내 성질을 닮아서 어느 일에든지 무섭게 올인하는 네가 아슬아슬하게도 여겨진다.
한발자욱 물러서서 일을 하면 좋겠지만 그또한 마음대로 할 수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다만 그로 인하여 상처받지 않는 세상이길 바랠 뿐이다.
내가 겪은 일들을 하나씩 이야기 해주기는 하지만 쉽게 고칠 수 없는 부분임을 잘 알기에
네 주변의 사람들이 너의 진심을 알아주기만을 기도할 뿐이구나.
주현아^^*
속히 예배가 회복되고 예수님에 대한 첫사랑이 회복되길 눈물로 기도한다.
믿음의 배우자를 만나서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며 그곳에서 천국의 기쁨을 누리며
하나님과 사람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길 아무래도 내가 살아잇는 어느 순간까지 기도의 제목이 될 것이구나.
젊음이 겪는 사랑이야기도,
얽히고 설킨 직장이야기도 낱낱히 이야기해주는 네가 참 고맙다.
영양가 없는 내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며 내 생각에 커다란 반응을 나타내는 네가 참 고맙기만 하구나.
또한 내가 모르는 단어와 모르는 일들을 물어볼 때마다 1분안에 대답을 보내주는 네가 있어서
나는 참 든든하기만 하단다.
사랑하는 주현아!!
어느새 29번째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며 네 마음의 소원들이 형통하게 이뤄지기를 기도할께.
새로운 봄이,
너를 낳느라 진통하던 내 해산의 고통처럼 얼어붙은 땅 속에서 꿈틀거리는 날이다.
고통뒤에 숨은 찬란하고 아름다운, 그래서 멋들어진 새로운 봄을 기대하자.
네 인생의 봄날 역시 찬란하기를...
2013년 2월 12일
큰 아들의 생일을 축하하며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