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랜드
스타벅스 송당R지점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게되면 함께하지 못한 사람이 생각날 때가 있다.
'꼭 같이 왔으면' 하는 사람.. 하긴 그 사람이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만..
그런 사람이 몇몇 있다.
6월에 5여전도회에서 화담숲엘 갔었다.
몇 번의 야유회가 있었지만 몇 십년을 함께 신앙생활을 했지만, 단한번도 함께하지 못한 몇몇의 절친이 함께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고 감사했다.
해마다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자랑만 하게되어 미안했던 님이권사,
틈없이 옭아매인 직장과 가정을 알고 있던터라 늘 마음이 쓰였는데, 건강을 이유로 모든걸 내려놓은채 맨발걷기에 온 정신을 내려놓고 있는데 화담숲에서 "제주도 가고싶다"고 들릴듯 말듯 속삭였다.
사람만치 작은 소리에 담긴 간절함이 모든 상황을 접게 만들고, 권사님의 절친인 수니권사와 수기권사에게 이 사실을 알리니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바람에 오히려 내가 울컥하고 만다.
우정이라기엔 너무 진하고 사랑이라고 하기엔 너무 부러운... 이건 뭔가??
그리고 출발 전인 8일 오전, 진에어에 들어가 체크인을 하려고 하니 불가라고 나온다.
몇번을 확인하고 다시 확인을 해도 불가라는 단어에, 결국 홈페이지로 들어가 확인을 하니 맙소사!!!
7월 11일 오전 6시 05분 이라나 어쩐다나...
결국 당일치기로 예약이 되어 있질 않은가 말이다.
기절을 하듯이 다시 예매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평일이고 장마철이기 때문이다.
키가 큰 수니권사가 중간에 장마철이라 염려된다며 전화가 왔지만 조금도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기도하는 권사들임을 알기에 전혀 걱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벽 3시 20분,
이안아파트에서 출발한 나는 40분에 호평동 중흥아파트에서, 45분에 신명아파트에서, 20분에 도농동 부영아파트에서 그리운 얼굴들을 만나 김포공항을 향하여 더듬거리는 운전실력을 발휘하며 달리기 시작했다.
김포공항에서 호텔식으로 준비해온 수기권사의 고급진 과일도시락으로 새벽식사를 하고, 역시 수기권사가 준비해온 스벅의 고급진 커피를 마시며 지난밤을 하얗게 지새운 수니권사의 설레임을 들으며, 수니권사의 남편이 캐리어를 들고 배웅하던 모습을 은근한 마음으로 부러워하며, 육십이 넘어도 은근한 마음으로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의 뜨거운 마음을 놀려대기 바쁘기만 하다.
정확한 시간에 이륙한 비행기는 역시 정확한 시간에 제주공항에 우리를 내려놓는다.
아~~
그리운 제주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