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오늘의 소설
작가 출판사
2020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
어쩐지, 몇 년 동안 오늘의 소설을 클릭해도 나오질 않더니 2013년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출간하지 않았다가 2020년에 다시 출간했다고 하니...
문학상 수상작은 한 권의 책에서 여러 명의 작가들을 만날 수 있고 수상작으로 걸러서 나온 내용이라 믿고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좋다.
전에는 몰랐지만 이번 소설은 작가들이 추천을 하고 선정하였다고 하니 이채롭다.
그래서인지 재마나게 읽은 작품도 많지만 당최 이해할 수 없는 작품도 있었다.
소설은 쉽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어렵게 쓰는 것이 퀄리티가 높은 것인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내가 읽기에는 통 감이 오지 않는 내용이라 답답하고 지루했다.
대상
조해진 - 완벽한 생애
우수상
강화길 - 음복
김애란 - 숲속 작은 집
김종광 - 성님들
장강명 - 한강의 인어와 청어들
장류진 - 연수
최은영 -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의 소설만 두 번째 읽은 것이고 다른 소설은 처음으로 만나는 내용이라 참 다행이다.
대상을 받은 조해진의 '완벽한 생애'는 동성애가 등장한다.
소설에서 등장하는 이야기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보이지 않게 일어나는 일임을 깨닫게 한다.
내가 모르는 세계, 알고 싶지 않은 세계, 있어서는 안 될 이야기가 버젓이, 자주 소설에 등장한다는 것은 현재의 우리 시대가 반영되고 있음을 반증한다.
아직도 공평할 수 없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20세기를 살며 아무리 부르짖어도 쉽게 변하지 않고, 누군가는 절대로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서는 '여자'란 이유와 '교수'가 아닌 '강사'라는 이유로 무시당하는 삶이 서글프게 그려졌다.
물론 남의 이야기를 읽고 들을 때와, 내가 그 위치에서의 입장을 우리는 모르고 있다.
'갑'과 '을'의 차이에 대해서 핏대를 올리며 떠들면서 자신이 '갑'의 입장에서 하는 행동을 모른다.
이번 작품에서 김종광을 만난 건 행운이다.
'성님들'이란 작품을 읽으며 박완서 선생님이 환생하신 건가? 싶기도 하고 성석제가 빙의된 것인가? 싶었다.
유쾌하고 리얼하게, 망자가 산자에게 들려주는 말이 신나고 재미났다.
엄마의 삶이 보이기도 하고, 나의 이야기가 얼핏 실리기도 한 것 같다.
소설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가 펼쳐질 때는 아득하지만, 내가 살아가는 날에 부딪치는 이야기를 만날 때는 즐겁다. 내가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내가 찾지 못한 단어들이 안성맞춤으로 그 자리에 채워질 때는 질투가 느껴지기도 하고, 맞춤한 옷을 입은 듯 단정하여 읽는 내내 마음이 평화롭다.
이상 문학상이 무슨 이유에선지 결간 된 올해,
어쩐지 소설들이 코로나 19를 앓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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