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주님의 음성을 들으려면

여디디아 2020. 6. 22. 13:36

다이앤 코머 / 규장

 

 

'나는 언제나 규칙들을 좋아했다. 규칙을 지키면 인생이 안전하고 인생을 예측할 수 있다. 

 규칙을 아는 사람은 행동하는 법을 알고, 무엇을 할지 알며, 어떤 대가를 치르던지 반드시 피해야 할 길이 무엇인지 안   다. 규칙은 내 인생의 일반원칙으로 가능했고 나는 그 한계선 안에서 생활에 색을 칠하고 창의적으로 행동하는 자유를

누렸다. 나는 그 한계선 안에 머물러 있는 한 안전하고, 사회가 인정하는 올바른 삶을 살고 있다고 느꼈다'(p.44)

 

나도 그렇다.

생활에서, 삶에서 규칙을 지키면 안전하고 흐트러짐 없이 내 계획대로, 인생이 규정대로 살아갈 수 있는 줄 알았다.

규칙에 정해진 대로 살기만 하면 보통사람으로의 삶이 무난하게 이어질 것이란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가능하면 악한 마음을 버리고 질서를 지키고 규율 안에서 자유롭기를 원했고, 내 자녀들도 규칙대로 살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다이앤 포머

행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규칙에 충실하며 부모님의 말씀을 거역하지 않고, 누구를 미워하지도 않고, 곁길로 새지도 않고 신앙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여자였다.

집에서는 집에서의 규칙을,   학교에서는 학교의 규칙을, 교회에서는 교회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지키는 모범적인 가정의 모범적인 딸이었다.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을 하고 네 명의 자녀를 낳고 행복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다이앤은 청력의 이상을 느끼게 된다.

청력이 점점 상실되어가던 날, 하나님께 기도하며 매달린다.

하나님께 기도하면 당장에 응답을 하시고 잃어가는 청력이 회복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게 되자 다이앤은 하나님 앞에 자신의 화난 마음을 풀어헤친다.

 

'하나님은 약했고, 수동적이었고, 냉담했고, 인색했다. 그리고 나는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그 허튼소리를 내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하나님께 알릴 권리가 있었다. 그렇게 화낸 다음에는 슬그머니 돌아와 모든 것이 다 괜찮은 척  행동하고, 부글부글 끓는 속을 무시하곤 했다'(p.80)

 

당장 청력을 회복시켜주지 않는 하나님을 원망도 하고 의심도 하고 허세도 부려보지만 하나님은 묵묵부답이었다.

어느 순간 다이앤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진실하지 못했음을 깨닫게 되고 하나님과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노력한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꾸미지 않은 채 부스스한 머리를 손으로 빗으며, 세수하지 않은 얼굴을 비비며, 허세를 버리고 온전한 마음만으로 하나님과 만나기 시작한다.

 

'내 꼴이 지저분할 때도, 내가 하나님을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만나기 원할 때 하나님께서 나에게 절대적으로 요구하시는 유일한 조건은 정직함이다'(p.131)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다이앤은 하나님의 미세한 음성을 분명하게 듣는다.

"괜찮다! 괜찮아, 다이앤...'(p.101)

다이앤은 일상에서 주님과 만나기를 원했고 주님의 음성을 듣기를 사모했다.

잃어버린 청력에 대한 자괴감과 우울함이 자신을 지배했지만 그때마다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하나님이 자신에게 맡기신 일이 무엇이며 자신의 사명이 무엇인가를 기도하며 감당하기를 애쓰는 모습은 정말 귀하기만 하다. 

사랑하는 자녀들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안타까움,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자신을 두고 이상하게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들,

신앙과 생활은 늘 대립함으로 다이앤을 괴롭히고 주저앉게 만들어가지만 다이앤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버티어간다.

 

'진짜 믿음, 있는 그대로의 나를 구원하는 믿음,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이 만지고 보고 붙잡을 수 있는 믿음은 내가 고통당하는 중에도 하나님은 선하시다는 점과, 내가 부서지고 깨져도 하나님은 나를 위한 목적을 갖고 계시다는 점을 믿고 정직하게 알 때 생긴다'(p.177)

 

아내로서, 엄마로서, 친구로서 자신을 돌아볼 때 너무나 부족하고 답답했지만 하나님을 믿고 의지함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던 다이앤은 마침내 미국에서 개발한 인공 와우 이식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이 성공을 하여 지금은 잘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감사한 일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원치 않은 일을 마주할 때가 많다. 그럴 때 우리가 지녀할 모습은 어떤 것일까를 잘 나타내 준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면 정직하게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사모해야 한다.

말씀으로, 찬양으로, 예배로, 기도로 지치지 않고 은밀하게 나아갈 때 만나주시는 하나님,

절망하고 낙심할 때, 고요한 중에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다이앤 포머는 무엇보다 우리가 주님의 음성을 듣기를 원한다.

 

'주님의 속삭임이 당신이 영혼에 너무나도 중요한 것이 되어 당신이 그분의 음성을 듣기 위해 어디든지 가고,

 누구든지 손에서 놓고, 무엇이든지 다 하기를 바란다.

 당신이 그분의 음성을 들을 때까지' (P.288)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해 주시기를 기다리는 나의 모습,

주님의 음성을 듣기 위한 준비를 하며, 주께서 나에게 말씀하실 때 순종할 수 있는 믿음을 얻기 위하여 노력하자.

 

내 모든 소리를 멈출 때 주님의 음성이 들린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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