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내 생에 가장 큰 축복

여디디아 2020. 8. 12. 10:39

 

 

내 생애 가장 큰 축복

 

성석제 / 샘터

 

 

성석제 짧은 소설

 

짧은 소설이라고 하기엔 산문 같고, 산문이라고 보기엔 소설 같다.

작가가 살아가는 모습을 산문에서 옮겨 소설로 이어졌다고 할까?

늘 그렇듯이 성석제의 작품은 해학과 재미가 넘친다.

한번 읽고 덮어버리기보다는 곱씹어야 제 맛을 느끼는 질긴 맛은 덤이다.

 

1부 - 되면 한다

2부 - 생각의 주산지

3부 - 물 맑고 경치 좋은 곳

4부 - 수꾸떡의 비밀

 

성석제의 글은 거의 읽는 편이라 내용을 이해하기도 쉽지만, 장소와 사람들이 어쩌면  나도 잘 아는 사람들 같다.

단골만이 아는 특별함이 새록새록하다.

이번 책을 통해서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고 아끼는 작가의 마음을 들여다보았다.

물론 소설이라는 공간을 빌리긴 했지만 작가의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FM 라디오에서 나오는 클래식 음악을 듣기 위해 군대에서 애를 쓰는 모습과 여행지에서도 음악을 찾아 헤매는 모습을  보며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짐작했다.

다른 책에서도 언급되었던 자전거 타기 역시 작가의 취미활동을 짐작하게 한다.

 

누구보다 친구를 좋아하고,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함을 즐기는 모습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니체의 책 제목을 인용함) 모습을 나타냄으로 그를 좋아하는 마음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운전을 방해하는 다른 사람을 향하여 거침없이 욕설을 하고 경적을 울려대는 그에게 어머니의 말씀이 크게 울린다.

"동아, 니가 시방 그 따우 행실할라꼬 열닷 살부터 서울 와가 공부한다미 그래 여리(여럿, 여러 사람)를 고생시킷나! 내가 인제와 마흔도 훌쩍 넘은 니 입에서 그런 무지하고 험한 소리 들을라고 수꾸떡 해믹이고 오뉴월 논에 짐(김) 매고 팥죽 겉은 땀 흘리가며 고치(고추) 따가 공부시킨 줄 아나!"(p.266-267)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은 내 자식은 험한 말도 하지 않고, 참을성도 많아 상대방을 향하여 참아주며 배려하며, 그래서 사람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라 믿었는데. 글쎄 오늘의 어머니들은 어떠할까?

 

어머니로서 나는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하니 부끄러움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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