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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독

그러므로 너는 그들에게 말하기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처럼 이르시되 너희는 내게로 돌아오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스가랴 1장 3절) 2020. 9.14 ~ 2020.11.16 AM 6:05 52독을 마쳤다. 어쩌다 보니 올해 들어 7독은 내게 신기록이다. 성경을 읽으면서 노트에 감동되는 말씀을 적으면서 읽었는데, 얼마 전 오른쪽 어깨, 등, 팔이 심하게 아픈 후 새벽에 일어나는 남편이 서재를 기웃거리며 점검을 하기 시작했다. "도수치료니, 침이니 그러면서도 아파하는데 글씨 쓰는 거 절대로 하지 마라"는 말이 명령이 되고, 자신의 명령이 내게는 씨알도 먹히질 않음을 알고 있는지라 "잔소리와 점검"을 동시에 하겠다는 뜻이다. 잔소리나 명령이 아..

성경읽기 2020.11.16

살고 싶다는 농담

허지웅 에세이 살고 싶다는 농담 허지웅 / 웅진 지식하우스 사람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편견이 아닌가 싶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하고 내 마음대로 생각하고 내 마음대로 고정시키는 것, 그래서 댓글을 달면서도 악의적인 말과 비난을 서슴지 않는다. '조금 더' 생각하면 나에게 잘못한 것도 없을 뿐 아니라 상관없는 사람을 '나쁘게 본다'는 것은 '내 잘못'이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지만... 허지웅을 TV로 처음 봤을 때, 이혼했고, 지나치게 깔끔하고(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대청소를 한다) 피규어를 모으는데 돈을 아끼지 않고, 얼굴은 빤질빤질하고... 뭐 이랬다. '버티는 삶에 관하여'라는 책을 읽고 나는 회개했다. 내가 회개하기를 기다린 듯이 그의 혈액암 소식은 나를 부끄럽게 하고 미안하..

독서감상문 2020.11.13

마태복음

스토리텔링 성경 마태복음 김영진 강정훈 천종수 / 성서원 스토리텔링 성경 구약이 10권으로 일단 멈추고 신약성경으로 들어갔다. 쉽게 표현하자면 구약은 이스라엘의 역사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오실 예수님에 대한 준비와 기다림이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한국인의 급한 성질 탓에 예수님의 생애가 더 궁금하다는 이유에서이다. 물론 성경의 중심과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렇게 때문에 주인공을 만나고 싶은 마음 또한 공감이 된다. 구약과 신약, 즉 예수님 오시기 전과 오신 후로 나누어진다. 특히 구약성경의 말라기 이후 마태복음이 쓰이기 전 암흑기의 시대, 400년의 시간이 있었음을 안다. 구약이나 신약성서에 기록되지 않아 암흑기는 어땠을까 많이 궁금했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400년의 시간을..

언니 권사님들~

'함께' 할 수 있고,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든든한 일인가. 친구나 가족이 아닌 언니들이 나의 편이 되어서 부당한 일을 당할 땐 열을 올리며 변명해 주고, 내가 화를 내고 상대방의 뒷담화를 할 땐 아낌없이 응원을 해준다는 건 내 기를 살려준다. '사람이 가장 큰 재산'이라는 말처럼 언니나 동생, 친구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는 것은 외로운 세상을 좀 덜 외롭게 하고 힘들고 어려운 세상에서 기댈 수 있게 해준다. 30년의 세월을 함께 신앙생활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한 언니 권사님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어느 시기부터 함께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고 기도를 해주면서 가까워졌다.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생일이면 밥을 사 주는 언니 권사님들 덕분에 생일..

제주글로리아펜션

마당에 제주 국화가 소복하다 방 1(침대 둘) 방 3 제주도에 가면 숙박이 신경 쓰인다. 지난번 영기 씨의 알선으로 바다 하우스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묵었는데 바다하우스가 만원이란다. 바다하우스에서 소개해 주신 글로리아 펜션은 바다 하우스와 같은 마을에 있다. 이효리가 땅값과 집값을 올린 애월은 걸맞게 관광객이 찾아들고, 찾아온 관광객들을 위해 펜션과 식당들이 꽉꽉 들어섰다. 글로리아 펜션에 들어서니 깔끔하고 정갈하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주인장 최 사장님은 귀도(歸島) 후 후회도 했지만 자녀들이 행복해하고 만족하는 이유로 눌러앉게 되었다고 한다. 제주시내에 집을 두고 자녀들이 학교생활을 하며 애월에 펜션을 꾸며 매일 출근하신다. 나이에 맞지 않는 외모, 사업가이라고 할 수 없는 순수하고 진솔한 얼굴..

매일 그대와... 2020.10.28

한라산을 가다

백록담 속밭 대피소 코로나 19는 나를 지치게 만들고, 포기하게 만들고, 단념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24시간 같이 지내는 서방과의 사이도 한계를 느껴 숨이 막힐 것 같은 답답함과 쳐다보면 짜증스럽고 말소리도 소음으로 들리기 시작한 지가 좀 되었다.. 10월 중순에 만난 친구들과 제주도엘 가자는 말이 나옴과 동시에 예매를 하고 한라산을 찍었다. 한라산을 오른다는 생각으로 열흘간의 시간은 스트레스 대신 설렘으로 바뀌었고, 순간처럼 다가온 20일은 가을볕처럼 따사롭다. 첫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남양주에서 공항 첫 버스가 위태롭고, 다음 비행기를 타기엔 만원 한 장을 얹어야 하는 것이 몹시도 아깝게 느껴진다. 결국은 서방에게 부탁하는 수밖에 없었으니 아무래도 나와 마찬가지로 긴긴 시간들이 답답하고 갑갑하여 숨..

기행문 2020.10.26

하나님의 선물

하나님의 선물 (관계에 지쳐있는 당신을 위한 묵상집) 햇살콩 김나단 / 김연선 지음 / 규장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내 온 맘 다해 나 자신을 사랑합니다 주님이 나를 사랑하시듯 이웃을 사랑합니다 내 몸과 같이 책을 펴치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첫 글이다. 묵상집은 읽기가 쉽지만 소화하기는 어렵다. 한번에 소설처럼 읽으면 소화불량이 되어 속이 더부룩하고 내려가지가 않아서 불편하다.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읽어야 한다. 단단한 음식물을 오래오래 씹어야 하듯이... 1.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당신에게 2. 가장 귀한 선물, 하나님 3. 가장 사랑스러운 선물, 나 4. 가장 아름다운 선물, 이웃 글은 하나님과 나와의 대화를 써내려간 듯한 기도이며 편지체이다. 하나님이 내게 들려주시는 말씀과 그 말씀에 화답하는 기도 형식..

독서감상문 2020.10.10

천마산

아이들과 행복한 추석을 보내고 나니 서방이 여유롭게 낚시를 가고 싶다고 벼른지라 보내버렸다(?). 혼자서 내리 사흘을 보낸다는 건 생각만으로도 행복하고 평안하다. 하룻쯤은 산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구정에 올랐던 천마산을 오르기로 했다. 천마산을 다녀와 설설 기던 생각이 나서 깔딱고개까지만 다녀오기로 마음을 먹고 나선 길, 집에서 5분거리에 있는 천마산 주차장에 들어서니 입구까지 차가 꽉꽉 채워졌다. '이번 추석은 모두 천마산에서 모이기로 했나?' 주차장 들머리에서 2 야영장까지 가는 것이 가장 힘들다. 임도이지만 자갈이 깔려 미끄러질까 조심스럽고, 보이지 않는 오르막이라 산길 보다 더 힘이 든다. 무엇보다 힘들지 않아 보이는 길이라 더 힘들다. ㅎㅎ 야영장을 지나 깔딱고개를 들어서니 오히려 임도보다 편안..

산이 좋아라! 2020.10.08

곤지암리조트

추석이다. 어수선한 세월이지만 그 세월 속에서도 시간이 지나고, 계절이 바뀌고 이름 붙은 날은 어김없다. 코로나로 인해 고향으로 가지 말고 집에만 있으라는 말은 5일을 내리 빨갛게 써진 숫자 앞에 의미없다. 먹고살기에 바빠 묶인 삶들을 풀어헤치고 잠시 느슨해지는 여유를 부려볼 시간이기도 하다. 고향으로 향하는 대신 제주도로 강원도로 향하는 발길은 횡재가 아니었을까. 내가 며느리의 입장이어도 그랬을 거 같다. 명절 때 마다 어머님이 고생하신다는 며느리와 아들들이 이번 추석에는 밖으로 나가자는 제안을 한건 지난 설에 나온 이야기다. 설과 추석, 명절에 다 같이 모이는 자리이고 평소와는 다른 음식을 만들어 교제를 하는 날이기도 하다. 직장생활에, 육아에 힘든 며느리들이 명절이라는 이유로 시댁에 와서 썰고 지지..

천마산 관음봉

세상이야 어떤 모습으로, 어떤 방법으로 돌아가든지, 계절은 한치도 어김없이 제때에, 제자리에 찾아든다.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이 치유와 회복도 가져올 테니 흐르는 시간이 고맙다. 사그라들 줄 모르는 바이러스를 소멸시키기 위하여 정부에서는 집안에서 꼼짝하지 말라는 당부가 시간마다 방송국마다 노란 점퍼를 입은 분들이 쉴 새 없이 되풀이하는 것도 이젠 좀 지겹다. 집안보다는 오히려 산이 훨씬 안전한 것은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이 적은 것이 아니라 산이 사람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 정확하다. 천마산에서 흐르는 중턱에 된봉과 관음봉은 내가 즐겨 찾는 산이고 길이 이뻐서 '진옥길'이라는 이름까지 달아 주었다. 지난해 어느 날, 산 중턱에 무슨 공사를 한다며 길을 막아 놓은 탓에 발길을 돌려 백봉..

산이 좋아라! 2020.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