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907

빅 픽쳐

빅 픽쳐 더글라스 케네디 /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The Big Picture 진정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었던 한 남자 이야기! 아멜리아 케네디와 그레이스, 맥스에게 바침 그림자를 붙잡느라 실체를 잃지 않도록 조심하라. -이솝- 뉴욕 월가의 변호사 벤 브레드포드와 그의 아내 베스, 아들 애덤과 딸 조시, 앞날이 탄탄하게 보장된 중산층의 가정, 겉으로 보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가정이다. 벤은 어려서부터 사진 찍기를 좋아해서 사진가의 꿈을 가지고 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로스쿨을 졸업하고 유능하고 유망한 변호사가 된다. 아내 베스는 소설가의 꿈을 키우며 작품을 써서 여러 곳으로 작품을 보내지만 번번이 거절당한다. 벤은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도 사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취미생활로 사진에 대해 집..

독서감상문 2023.06.30

대관령옛길

2주 전 다녀온 대관령자연휴양림은 100점이었다. 어려운 자연휴양림 사이트에서 검색하다가 한자리가 딱 비어있는 걸 보니 누군가 급한 일로 인해 취소한 거 같다. 1박으로는 아쉬운 마음이라 2박 3일에 33,000원을 날리며 빛의 속도로 예약을 했다. 화도 ic는 우리 집 앞이라 평일과 주말 고속도로 상황이 어떤지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6시에 집에서 출발했는데, 옆사이트에 오신 분이 남양주 진건에서 오셨는데 화도 ic 통과하는데 1시간 이상이 걸렸다고.... 6시에 출발하여 동홍천에 도착하니 7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대관령으로 향하지만 남아도는 것이 시간이다. 하조대 해수욕장 한바퀴를 돌고, 몇 년 전에 갔던 죽도암을 한 바퀴 돌았는데 그새 많이 변했다. 깨끗하고 편안한 데크길을 걸으며 동해바..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법 정 / 문학의 숲 자기로부터 출발해 세상과 타인에게 도달하라 '한 사람은 모두를 위하고 모두는 한 사람을 위한 삶 그것이 진정한 깨달음이고 진리의 세계이다' 몇십 년 전인가? 법정 스님의 책 '무소유'를 읽고 감동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 감동으로 불교에 심취한 큰언니에게 생일선물로 보내기도 했으니... 참으로 오랜만에 법정스님의 글을 읽었다. 그때와 나는 너무 많은 차이가 난다. 세월 탓일까? 그동안 세상에 부대끼며 너무 많은 인생을 겪은 것일까? 아니면 道를 통했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옳은 말과 좋은 말씀 뿐이다. 인간의 삶을 꿰뚫는 통찰,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메시지 라는 표지의 글처럼 인간의 삶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은 분명하다. 살아가면서 한 사람이 아니고 더..

독서감상문 2023.06.21

이웃사랑부 만찬

매주 화요일 아침 8시가 되면 평내교회 주방으로 쏙쏙 모여드는 이웃사랑부 주방팀, 남편 출근시키고, 자녀들 출근과 등교, 연로하신 부모님 챙기느라 분주한 가운데서도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선뜻 즐거운 마음으로 들어서는 여인들을 보노라면 그저 감사한 마음이다. 집에서 드라마를 보며, 드러누운 채 뒹굴거리며,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기도, 돈을 벌기 위해 출근을 할 수도 있지만 건강할 때 내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자신을 내어주며 섬기기를 마다하지 않는 이들의 수고가 하늘에서 해 같이 빛날 줄 믿는다. 올해는 새로온 분들이 많아 식구가 많이 늘었다. 식구가 많이 늘었다는 건 바람도 많아졌다는 것일 게다. 우리 살아가는 것이 어디 매일이 행복하고 매일이 꽃이 피는 날일까 말이다. 부모님이 ..

북한강..변에서

평내교회 등록한 지 35년이 지났다. 세현이 첫 돌을 지나고 평내로 이사를 왔고, 이사 온 후 바로 평내교회에 찾아가 예배를 드리고 등록을 했다. 더러는 등록하기 전 이 교회 저 교회로 다니며 탐색한 후 등록을 한다고 하지만 단순한 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라는 확실한 표시만 있으면 한 번에 등록을 한다. ㅎㅎ 평내교회 35년 동안 교회에 여러가지 일도 있었지만 "네 자리는 네가 지키라"는 음성을 확신한 후 시험을 당하고, 중상모략을 당해도 끄덕 없이, 하물며 당당하고 굳세게 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중늙은이가 되고 후배들이 늘어나고 자리를 물러주어야 할 때가 되었음을 알게 된다. 올 초 평생을 함께한 샬롬찬양대에서 물러나 남편과 일반예배석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

7여전도회 야유회

연둣빛이 짙어져 초록으로 변하고 초록이 지쳐 단풍이 되기 전에 우리는 떠나야 했다. 한시라도 빨리, 여름비가 내려 초록이 무거워지기 전에, 무거운 잎이 우리 마음에 덜컹거리는 돌덩이를 매달기 전에 어딘가로 내달아 속엣 것들을 내놓아야 하고 가득한 웃음을 터뜨려야 하고 피식거리는 불만을 내동댕이쳐야 했다. 나만이 아니라 또래의 여자들의 마음이 그러했기에 7여전도회원들의 소풍이 공지되던 날부터 여기저기 손이 올라오기 시작했나 보다. 혹시 나만 떼어놓고 갈세라, 월례회 중에 형임이에게 회비를 부탁하고 나니 마음이 놓인다. 현충일, 전날부터 현충일 오전 10시에 울리는 사이렌에 맞추어 묵념을 올리라는 소리가 요란하다. 청년시절, 현충일에 무슨 야유회냐며 호통을 치시던 장로님들의 얼굴이 떠오르지만 시대가 바뀌었으..

대관령자연휴양림

의자를 교체했다. 깨끗하게 정리된 데크 연립동주택과 숲 속의 집을 지나면 숲길이 나온다. 길을 찾기가 어려웠다. 이렇게 멋진 곳이 있다니... 노무현대통령이 방문했다고.. 옆집.. 완벽한 캠퍼.. 아이스드립커피를 대접... 감동했다. 강릉 정은숙초당두부 매월 초가 되면 자연휴양림 주말추첨을 잊지 않기 위해 기를 쓴다. 지난달에는 내가 대관령을, 남편은 삼척 검봉산휴양림을 신청했는데, 둘 다 당첨되었다는 소식이다. 대관령을 검색하니 휴양림도 좋지만 주변 산책코스가 마음에 들어 기대가 컸다. 주말을 기다리는데 수요일에 문자가 왔다 6월 2일에 입실하여 3일에 퇴실이라니... 그럴 리가.. 신청한 날을 보니 6월 2일과 3일이 맞다. 허둥거리며 신청을 하느라 2일과 3일을 헷갈려 금요일과 토요일을 택하고 말았..

시선으로부터,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 문학동네 정세랑, 1984년 서울생 정세랑의 책은 처음이다. ㅎㅎㅎ 웃자. 웃고 시작하자. 처음 책을 고르고, 책이 도착하고, 책을 읽기 시작할 때까지 책의 제목이 '사선으로부터'인 줄 알았다. 예전에 읽었던 선교사의 이야기 '사선을 넘어서'를 기억하며 주문을 했고, 그 언저리쯤의 책이려니 했던 걸까. 책장을 넘기자 시선으로부터,라는 글씨를 읽고 웃었다, 그리고 시선으로부터,는 視線으로부터라고 짐작을 하고 읽기 시작을 했다. 그리고 첫 페이지를 읽고 다시 웃었다. 시선은 심시선이라는 여자였다. 나의 성급함과 경솔함에 웃었다. 심시선, 중국계 여자 심시선은 거의 천재이다. 글과 그림에 능하여 당대에 뛰어난 여류시인이자 화가였다. 이탈리아에서 그림을 공부하고 독일 남자를 만나 사랑을..

독서감상문 2023.05.26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지붕 위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달들을 셀 수도 없고 벽 뒤에 숨은 천 개의 찬란한 태양들을 셀 수도 없으리. - 사이브에타브리지의 시 [카불] 중에서 - 책의 제목을 카불이란 시 중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책 제목은 특이하게도 詩나 책의 제목에서 따 온 것이 이색적이다. '연을 쫓는 아이'나 '그리고 산이 울렸다'도 글 중에서 가져왔음을 글을 읽으면서 알았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세편의 작품 중에서 두번째의 작품이다. '연을 쫓는 아이' 다음에 나온 작품인데 역시 최고의 작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연을 쫓는 아이의 주인공이 남자아이였고 이번 작픔의 주인공은 여자아이다. '연을 쫓는 아이'와 '..

독서감상문 2023.05.22

물의정원

언니와 오빠 동생이 가까운 거리에 살지만 자주 만나기가 쉽지 않은 건 각자의 삶이 바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키울 때는 버둥거리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그 아이들이 가정을 꾸리고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버둥거리기 시작하자 우리는 다음세대를 위하여 허둥대기 시작했다. 내 자식들의 버거운 일상이 안쓰러워 편안한 노후가 기다릴 줄 알았던 기대는 사회에 이바지하는 마음과 자식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버팀목이 되어준다는 마음으로, 손주들을 돌봐주는 시간으로 반납할 수밖에 없다. 언니 오빠가 탁구를 시작한건 몇 년 전부터이다. 처녀시절부터 탁구를 치던 나도 다시 탁구를 시작하여 가족이 만나면 함께 탁구를 치며 여가시간을 보낸다. 지난 구정에 남양주에 모여 탁구를 쳤는데 다시 모이기가 쉽지 않다. 모처럼 다시 모이기로 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