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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괌)

명절이라 음식준비로 바쁜데 내겐 남의 일이다. 오늘이 설날인지, 내일이 설날인지 도대체 현실감이 없다. 설날아침 출발인데 혹시 잘못 알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서 몇 번을 확인하고 또 확인을 한다. 기어코 이틀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참 나... 설날아침 6시까지 지유네로 도착해 인천공항을 가기로 했는데 밤새 뜬눈으로 지내다 결국 5시 5분에 지유네 도착을 했다. 인천공항에 도착을 했는데 의외로 한산해 지유, 인아네와 함께 오붓하게 비행시간을 기다렸다. 언니를 기다리는 지유는 공항입구에서 언니가 어디에서 나타날지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언니가 나타나자 뛸 듯이 기뻐하며 언니 곁을 떠날 줄 모른다. 비행기를 타면서 언니와 할머니와 함께 자리를 차지하고 다섯 시간을 영화를 보고 언니와 수다를 풀며 한순간도..

기행문 2024.02.14

가족여행(남편칠순기념)

세월이 빠른만치 사람 살아가는 순간도 한 치 앞을 알 수가 없다. 지난 12월 30일, 남편이 일을 하다 사고가 생겼다. 며칠간 연말연시를 앞두고 눈코가 어디에 붙었는지 알 수 없을만치 바쁜 일들이 이어졌던 날이라, 연말을 맞아 나도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토요일 아침 TV에 얼굴을 붙박은 채 게으른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일찍 일을 마무리하겠다고 나간 남편이 전화를 걸어왔고, 황당한 말을 하는 남편에게서 나는 더 황당한 경험을 했다. 현수막을 게시하다가 바람이 불어 놓치는 바람에 사고를 당해 쿵~ 했고, 정신을 잃어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후 병원에서 뇌진탕 판정에 이어 조카가 있는 아산병원에서 뇌출혈 진단을 받았고 아들이 연차를 내어 아빠와 동행을 하고 3주가 지난 화요일 동생부..

기행문 2024.02.14

78독

2023.12.2 - 2024. 1. 27 AM 6:40 평내교회가 새로워졌다. 무엇보다 젊어졌다. 금요밤기도회는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청년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오히려 장년들이 청년들 예배에 끼어든 기분이라고 할까? 참 좋다. 다음세대들이 열심을 품고 예배에 집중한다는 것, 얼마 전 싱어게인 3에서 '하나님의 세계'를 작사작곡한 홍이삭이 일등을 해서 흐뭇하게 했다. 홍이삭의 부모님이 우간다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계셔서 얼마나 감사하던지. 역시 하나님이 일하시면 능치 못함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 새벽이면 일어나 성경을 읽고 새벽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하고.. 수요예배와 금요예배를 가고 주일예배를 드리고.. 그러다 보니 삶이 좀 피곤하고 불편하다. ㅠㅠ 성도들의 삶이 불편한 것은 ..

성경읽기 2024.01.29

2023 김승옥 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김승옥 문학상 수상작품집 권여선 외 / 문학동네 대상 권여선 - 사슴벌레식 문답 최진영 - 썸머의 마술과학 서유미 - 토요일 아침의 로건 최은미 - 그곳 구병모 - 있을 법한 모든 것 손보미 - 끝없는 밤 백수린 - 빛이 다가올 때 지난 연말부터 지금까지 여러 가지로 분주했다. 일도 바쁘고 마음도 바빴다. 마음 놓고 책을 펼쳐볼 여유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책 한 권을 가지고 한 달을 읽은 듯하다. 이렇게 읽고 나면 어쩐지 재미도 없고 머릿속에나 마음에 남는 게 없다. 덮고 보니 내용이 간단하고 일상적이지 않았는가 싶어 진다. 특별한 내용, 즉 자극적이거나 요란하지 않은,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그저 그런 이야기들, 조금 특별한 일이지만 흔한 이야기들, 그래서 김승옥 작품상을 받지 않았을까 ..

독서감상문 2024.01.16

커피 머신

아들만 둘 키우다 인아를 만났을 때, 가끔 그럴 때가 있었다. "이것이 사람인가? 요물인가?" 정말 헷갈려서 말이 나오지 않을 때가 있었다. 보고도 못 믿을 때, 듣고도 못 믿을 때가 있었다. 그래서 아들과 딸의 차이를 알았었다. 지유를 만나고는 그러려니 했다. 이미 경험을 했으니까.. 그런데 세월은 광속도로 지나고 있었다는 걸 몰랐다. 인아 보다는 좀 더 빠르다. 지난토요일, 갑작스럽게 큰형부가 몸이 좋지 않아서 급히 귀국하셨다는 소식에 언니네를 다녀 지유네로 향했다. 동생네와 함께 작은아들이 그동안 아빠의 자리를 대신해 수고해 주신 막내이모부부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점심을 대접한다고해서 가양동 홈플러스 샤브가에서 점심을 먹고 지유네서 차를 마시고 집으로 돌아왔다. 할머니와의 시간이 아쉬웠던 지유에게 마..

사랑하는 지유 2024.01.15

2024년

2024년 새해이다. 올해는 교회에서 맡은 일이 많다. 몇 년 동안 숨어 있듯이 이웃사랑부에만 봉사했는데 새로운 목사님이 오신 후 많은 일이 맡겨졌다. 맡은 일이 많은 내게 말씀 또한 겸손하다. 떠들지 말고 기도하라는 것이다. 새해 첫 주에 주어지는 성경통독에 대한 시상 올해도 5독 이상인 성도들에게는 통독패와 상품이 주어졌다. 12독을 하신 분이 계시고 9독이 2명, 7독이 2명, 6독이 3명, 5독이 1명, 1독에서 3독까지는 20명이 넘는다. 여성국 목사님이 오시고 교회는 활기에 넘치고 무엇보다 그동안 숨어 있던 성도들이 얼굴을 보인다. 상처로 인해 발걸음을 끊었던 성도들의 발길이 다시 교회로 향하고 3층에 앉아서 예배시간을 때우던 분들이 2층으로 내려와 예배에 집중을 한다. 수요예배에 자리가 채워..

매일 그대와... 2024.01.09

인아의 성탄발표

4학년인 인아가 처음으로 성탄발표에 참여했다. 용인 꿈꾸는교회는 작은 교회라 주일학생과 장년이 같이 예배를 드린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에게는 예배가 지루할 수도 있다. 친구들과 엄마와 같이 예배한다는 사실이 감사할 뿐이다.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나길 기도할 뿐이다. 내가 인아만 했을 때, 보현교회의 주인공이었는데.. 인아가 부끄러워서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많으면 경쟁심으로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다. 나이가 들수록 키와 몸이 자라고 예수님을 아는 지혜가 자라길 소망한다. 우리인아 화이팅^^

평내교회 이웃사랑부

이웃사랑부 부장을 맡은 지 6년이 지났다. 매주 화요일이면 어르신들이 목을 빼고 반찬을 기다리신다는 안명애권사님의 말씀에 마음이 울컥해 무조건 "내가 나서야겠다"는 오지랖이 발동했다. 언제나 '이성 보다 감정이 앞서는'는 이진옥이고 뱉은 말에 대한 책임은 또 지고 만다. ㅎㅎ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이 구원의 확신과 천국에 대한 소망보다는 이 땅에서의 한 끼가 얼마나 더 간절하실까 싶은 마음, 모든 것이 귀찮아 눈꺼풀 들어올리기도 귀찮다고 하시던 친정엄마의 모습이 떠올라 모른척하고 눈을 내리깔 수가 없었다. 어쩌면 권사님이 그 시각에 사무실에 들러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 예수님이 들려주신 말씀이 아니었을까... 싶어 진다. 함께하자고 마음을 모았던 친구들이 때가 되자 팔이 아파서, 어깨가 아파서, 손이 작아..

김지유 크리스마스 발표

처음으로 동영상을 올려봅니다. 지난 주일에 집으로 온 지유가 유치원에서 성탄절에 7살 언니오빠들과 5살 동생들 앞에서 발표회를 한다며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서 미리 발표회를 했다. 어쩌면 저리 앙증맞게도 하는지.. 원피스는 지난번 왔을 때 내가 사준 것이다. 우리집에 올때 마다 나는 공주님 원피스를 사준다. 율동이 끝나고나니 할아버지는 눈물을 뚝뚝 흘리고 울고 있더라는 사실이다. 많이 컸다 우리 지유. 아이들에게 동영상을 보냈더니 저녁에 인아가 카톡을 보내왔다. "할머니 성탄절에 교회에서 루돌프 춤 추는거 동영상 찍어서 보낼께" 인아가 교회에서 성탄발표회에 참가하다니... 할렐루야!!

사랑하는 지유 2023.12.13

결혼 40주년

결혼 기념일 축하드립니다!! 오늘은 밥 안하는 날~~~~~~~~~ 하트 뿅뿅~ 아침부터 세현이가 축하메세지를 보내고 연이어 며느리들이 축하메세지에 이어 밥 하지 말라고 피자까지 보내준다. 밥 안하는날.. 며느리가 밥 안하는 날이라고 하니 말을 들어야지, 아무렴... 아침은 대충 샐러드와 계란으로 때우고 점심은 피자를 먹든지, 어제 싸놓은 도시락으로 먹든지, 오늘은 밥을 하지 않기로 한다. 아이들의 축하메세지에 대한 답으로 "결혼은 뭐 축하~ 그렇고.. 아들 며느리 손녀는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자 축복이지~~ 모두 고맙다. 오늘 모두 감사한 날이고 즐겁고 행복하자. 사랑해" 라고 마음 가득하게 사랑을 보낸다. 토요일에 오겠다던 세현이가 갑자기 수요일 출장을 갔다가 토요일에 오느라 주일에 새차를 몰고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