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섬 캠핑장을 올해 네 번째로 찾았다. 처음엔 선풍기를 들고 왔었는데 이젠 난로에다 화로까지 준비해야 한다. 지난번 왔을 때보다 날씨가 따뜻해서 캠핑하기엔 딱이다. 단풍이 든 자라섬은 남도 꽃정원축제가 끝나고 고요한 향연이 펼쳐졌다. 서리를 맞아 꺾인 꽃, 씨앗을 받기 위함인지 고개가 톡톡 잘린 해바라기, 씨주머니만 대롱대롱한 코스모스, 서리를 맞고도 의연하게 색과 향기를 피우는 국화, 서리쯤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핑크 뮬리는 아직도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서도, 남도, 중도를 한바퀴씩 돌아보는 여유를 가졌다. 산책하기에도 좋고 운동하기엔 더욱 좋다. 지난주에 끝난 남도 꽃정원까지 걸어가 커피를 마시며, 잔치가 끝난 집의 고요함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다. 북적대는 축제가 끝난 후의 고요를 느끼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