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 기도
유기성 / 규장
주님 안에 거하는 기도로 사는 그리스도인
신앙서적을 읽는 것을 불편해 하며 의식적으로 피할 때가 있었다.
거룩한 부담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나면 실천을 해야하는데, 실천하기엔 또 지켜야 할 것도 많고, 버려야 할 생각도 많다.
차라리 모르는채 살아가는 게 편하다는 뻔한 이유이다.
나이가 들고 직분이 주어지고, 돌봐야 할 양육자(?)가 생기고나니 영적근육이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과외하는 마음으로 목사님들의 책을 읽고 깨달아지는 은혜가 임하다보니 어느순간부터 신앙서적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얼마전 김요한 목사님의 설교 중에서 유기성 목사님의 '한시간 기도'가 소개되었다.
하나님과 얼굴비비기라는 비유를 소개하셨는데 그 말씀을 비켜갈 수가 없었다.
신앙, 하나님과 나의 거리는 멀고도 아득한 것이라 여겨 예배만이 하나님과의 교제이며 소통이라 여겼는데
일상의 삶 모든 부분이 하나님을 만나는 일이고 하나님께 비비적댄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렇다면 나의 삶도 하나님께 비비적거리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한시간 기도'
'제자들에게 오사 그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마26:40)
1. 한 시간 기도를 시작하라
2. 한 시간 기도를 배우라
3. 한 시간 기도로 살자
4. 끝까지 기도하라
한시간 기도라는 주제를 정하고 성도들에게 한시간 기도할 것을 권면하고 목사님 스스로 실천하는 중이시다. 뿐만 아니라 독자들과 이 땅의 성도들이 함께 한 시간 기도할 것을 권면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한 시간 기도에 대해 많은 부담을 느끼며 기도하여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첫날 밤, 기도를 하려니 그동안 나태했던 마음은 기도를 방해하기에 충분했고, 여봐란 듯이 두손 들고 포기하고 말았다.
새벽에 성경을 읽기 위해 일어나 새벽예배를 드리고 다시 기도를 시작했다.
지난 밤보다는 훨씬 나아진 상태지만 한 시간 기도는 무리였기에 조금씩 늘려가야겠다는 생각이다.
책을 읽고나니 '내 몰라라'고 외면할 수가 없다.
'여러분, 기도를 왜 합니까?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과 친밀하게 교제하는 것, 그것이 기도의 전부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내가 필요한 것을 아뢰어 하나님이 그것을 이루어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는 기본적으로 하나님과 교제의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P.126)
'기도는 아주 쉬운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거니는 것, 주님과 즐겁게 지내는 것이 기도였습니다. 기도는 원래 힘든 일이 아니라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기도의 축복입니다. 그렇게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이 기도의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P.128)
'기도하는 것은 의무가 아닙니다. 복입니다' (P.283)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나라를 분명히 알게 되고, 믿게 되고, 더 기도하게 됩니다' (P.317)
기도하는 것이 부담인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러나 '기도해야 한다'는 마음을 외면해서는 안되고 이 때를 위한 하나님의 손짓이심을 또한 안다.
순간순간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오늘아침 산행 중 혼자 중얼중얼거리며 기도했다.
기도의 줄이 서서히 내게로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기도하는 사람만이 산다'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