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는 소설
강영숙 외 / 창비
함께 읽으면 좋은 창비 교육의 테마 소설 시리즈
기억하는 소설
창비에서 이런 테마 소설 시리즈가 있는 줄 몰랐다.
'땀 흘리는 소설', '가슴 뛰는 소설' 에 이어 '기억하는 소설'이다.
'기억하는 소설'이라기 보다 '기억해야 할 소설'이 맞을 것 같다.
강영숙 - 재해지역투어버스
김 숨 - 구덩이
임성순 - 몰(沒) mall
최은영 - 미카엘라
조해진 - 하나의 숨
강화길 - 방
박민규 - 슬(膝)
최진영 - 어느 날(feat. 돌멩이)
'기억하는 소설'의 중심에 있으면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잊히지 않는 소설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기억할 수밖에 없는 코로나 시대인 것처럼,
소설은 우울하고 아프고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실제로 일어났던 재난을 모티브로 하다 보니 아픔과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우리의 삶이 날마다 '안녕'하다면 참 좋겠지만 원하지 않는 재난이 도둑처럼 다가오는 것이 삶이다.
"왜 하필 나에게?"라는 원망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일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닥칠지 모른다.
쓰나미가 몰려와 한순간에 우리네 일상을 파괴하는 일, 남은 사람들이 당하는 고통,
돼지나 닭을 살처분하는 과정을 지켜봐야 하는 일,
원자탄이 쏟아진 땅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들의 삶,
뉴스의 한 꼭지가 아닌, 그 뒤에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픔으로 새겨졌다.
소설을 읽으면서 기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되풀이되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작은 것 하나에도 관심을 갖는 일,
쓰레기 하나라도 허투루 버리지 않는 일,
이미 익숙한 모든 것이 인간을 파괴시키는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기억한다.
또한 재난 후 남겨진 이들의 아픔을 보듬을 수도 있어야겠다.
마음이 무겁고 아픈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