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읽기 61

70독

2022.10.23 ~ 2022.12.13 AM 6:10 성경 읽기 70독, 2022년 8독을 마쳤다. 어영부영하다 보니 2022년 끝자락에 서 있다. 어쩌다 보니 감사보다는 불평과 불만이 많았던 입술, 화목하기보다는 다툼이 많았던 마음, 꽃을 피우기 보다는 가시를 피워내기 바빴던 날들이 지나고 있다. 왜 그랬을까. 내가 왜 그랬을까. 돌아보면 고마운 이들이 많았고 감사한 일들이 많았는데... 무엇이 나를 그렇게 악하게 만들었을까. 아무래도 욕심이었을게다. 아직도 새파란 가을하늘처럼 새파랗기만 한 내 자아가 눌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몇십 년이라는 신앙의 화려한 경력이 방관자로, 이만해도 된다는 교만함의 자리에 앉혀 놓은 것일까.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날이다. 말씀을 사모하며 말씀 속에서 내게 주시는 음..

성경읽기 2022.12.13

69독

2022.8.30~ 10.22 AM 5:55 성경읽기 69독을 마쳤다. 특별함 없이 그냥 읽었다. 남편은 환자이고 살림과 사무실과 나 자신을 챙기기가 벅차다. 자주 짜증나고, 자주 억울하고, 자주 분노한 날이다. 여유가 없는 날이 나를 지치게 만든다. 코로나가 잠잠해짐과 동시에 사무실은 바쁘다. 바쁘다는 건 좋은 일이다. 내 몸을 돌아보기 전, 맡겨진 일을 완수해야 하는 내 성격이 스스로를 피곤하게 한다. 그래서 남편과 자주 다투기도 했다. 습관처럼, 그렇게 읽었다. 그 또한 은혜이리라 여기며, 헛되지 않기를 기대하며 매달린다.

성경읽기 2022.11.10

68독

2022.7.14 ~ 8.29 PM 5:20 시간이 어디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를 모르겠다. 남편이 입원한지 한달, 다음주 월요일에는 퇴원을 해야한다고 하니 근심이다. 차라리 병원에 콕~ 박혀 있는게 편안하다. 움직이지 못하는데 집에 오면 이런저런 소소한 것이 모두 내 몫이기 때문이다. 귀찮고 번거롭고 짜증나고 성가실게 불을 보듯이 환하게 보인다. 아침저녁으로 병원에 드나들지만 혼자서의 생활이 훨씬 자유롭고 편안하고 좋다. 퇴근 후 병원에 가서 벗기고 씻기고 입히고.. 그러다 집에가면 평소보다 늦어지는 건 당연하다. 집안 일이 그만치 줄어들어 별로 피곤하거나 힘들지는 않다. 새벽은 늘 그대로의 새벽이다. 4시가 넘으면 눈이 떠진다. 일어나기 싫을 때는 성경을 들으면서 기상을 준비하고 게으르게 일어나 다시..

성경읽기 2022.08.30

67독

2022.6.1 ~ 7.13 AM 6:20 장마철이라고 하지만 비 내리는 날이 많지 않다. 저녁이면 행여 비가 내리려나 하는 마음으로 창문을 활짝 열고, 몸을 창문에 바짝 붙이고, 귀는 하늘을 향하여 안테나를 곧추 세우고 잠자리에 들어간다. 빗방울이 톡톡 떨어지는 소리만 들려도 잠에서 깨어나 '비가 내리는구나'라고 중얼거리며 빗소리를 듣다가 다시 잠이 드는데, 요즘은 늘 실망한다. 오늘 새벽, 4시 30분이 되어서야 반가운 빗소리가 들렸다. 지난주일, 목사님의 형님이신 권성수 목사님이 오셔서 주일설교를 하셨다. 오랜만에 오셨지만 예전 그 모습이시다. 힘 있는 말씀, 기개가 넘치는 목소리, 뼈가 부딪히는 말씀, 헤매던 정신이 집으로 돌아오는 귀한 시간이었는데, 성도들이 같은 마음이다. 대구동신교회 성도들은..

성경읽기 2022.07.13

66독

2022. 4. 6~ 2022. 5. 30. 오전 6시 20분 66독을 마쳤다. 새봄이 지나고 여름이 시작되듯이, 내 몸과 마음도 조금씩 더워지는 것인가. 더워지는 만치 귀찮아지는 것일까? ㅎㅎㅎ 그럴리가. 올해는 선거가 연거푸 두 번이나 들었다. 지금까지는 선거 때마다 현수막을 중앙당에서 만들어서 동네에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니면 우리만 그랬던가? 물론 한두 장 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코로나로 어려운 소상공인을 위해서인지 지난 대선 때부터 선거 현수막을 각 동에서 제작하고 설치하기 시작했다. 교회 집사님 남편이기도 하고, 예전 직장의 사장 남편의 친구이기도 한 분이 지역구 위원장이기도 하셔서 이번에 덕을 좀 봤다.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계속 이어져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성경읽기 2022.06.01

65독

2022.2.27~2022.4. 5 AM 6:20 65독을 마쳤다. 겨울도 지나고 새봄이 왔다. 뒷산에 생강나무꽃이 노랗게 피어나 온 산이 노랗게 물들었는가 했더니 햇볕이 잘드는 앞산엔 진달래가 피어나기 시작하여 분홍색의 진달래가 마음을 환하게 밝히기 시작했다. 암울한 시기에 봄꽃은 모처럼 내 마음을 평화롭게 하고 아름답게 물들인다. 지구 한편에선 전쟁의 참상이 우울하게 하고, 가능하다면 내가 달려가서 푸틴을 향하여 총을 갈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한순간에 모든 일상을 잃어버린 전쟁속에 있는 사람들의 무참함이 남의 일이 아닌 듯하고 안타깝고 슬픈 현실이다. 코로나는 이제 포기하고 체념하고 다시 일상을 찾아가는 날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회복하기 위하여 애쓰는 시간들처럼, 시든 풀꽃 같은 나의 시간들을..

성경읽기 2022.04.05

64독

아침에 주의 인자로 우리를 만족케 하사 우리 평생에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시편 90:14 2022.01.20 ~ 2022.02.26 AM 6:52 겨울 이어서인가.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진다. 새벽 4시에서 4시 30분에 일어나던 습관이 겨울 들어서는 5시 턱 아래서 일어난다. 눈을 떠도 이불속에서 미적거리는 시간이 늘어나는 건, 그 시간만치 내몸도 녹슬어 가는 것일 게다. 발딱 일어나 책상 앞으로 가는 대신 꿈틀거리는 몸을 깨우는 것과 동시에 늘어진 정신도 깨워야 한다. 하기사 부지런히 날 찾던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은 지도 오래된 것 같다. 겨울은 생명 있는 것이 게을러지는 시간인가 보다. 아침에 성경 읽는 시간이 한 시간에서 한시간 반 정도이다. 게으른 새벽 대신 오전 시간에 성경을 주로 ..

성경읽기 2022.02.28

63독

2021.12.3 ~ 2022. 1.19 AM 6:25 지난해 성경 읽기를 숙제하듯 끝내고 나니 지치는 마음이 들었다. 올해는 천천히 묵상하며 읽기로 한다. 그래서 길고 오래갈 수 있도록, 무엇보다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하나님의 음성 듣기를 사모하며 읽기로 했다. 부담 없이 새벽에 깨어나 읽고 오전 시간에 읽었다. 가능하면 오전에는 말씀을 읽고 오후에는 일반 책을 읽으며 독서에 집중한다. 부담을 벗고 읽으니 오히려 더 많이 읽어지는 기분이다. 말씀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나에게 주시는 말씀의 뜻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물론 아무리 보아도, 아무리 생각해도 내 머리엔 한계가 있다. 지난해 성경통독 시상 후 성도들이 성경 읽기에 도전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기분이 좋다. 말씀을 ..

성경읽기 2022.01.19

62독

2021.10.21~2021.12. 2 AM 10:32 62독을 끝냈다. 올해 들어 10독이라고 하지만 정확히는 9독을 조금 넘겼으니 남은 12월에 지난해 읽은만치 보충을 해야겠다. 열심히, 누군가 나를 붙잡아가기라도 하듯이, 읽지 못하면 벌금이라도 내듯이, 연내에 마치지 못하면 천국 문 앞에서 문이 닫힐 것처럼 그렇게 조급하게 읽었다. 결코 권하고 싶지 않은 1년 10독 그러나 내 인생에서 한번쯤 '해냈다'는 성취감이 남는 일이니 후회할 일은 아니다. 다만 읽는데 바빠 묵상할 시간이 없었음이 아쉽기만 하다. 이번엔 새벽보다 낮에 많이 읽었다. 코로나가 변이니 뭐니 하며 우리의 일상을 옭아매는 바람에 사무실은 한가하고 평내 광고 잔고는 비어져 갔지만 내 영혼은 말씀으로 가득 채워야겠다는 마음이었다. 덕분..

성경읽기 2021.12.02

61독

2021.9.23 ~ 2021.10.20 am 6:33 언뜻 날짜를 확인하면 어느새 일주일이 지나고 다시 확인하면 한달이 지나고 정신을 차리고보면 계절이 바뀐다. 어쩌면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날 보다 하나님 나라에 입성할 날이 가깝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그러고보니 내 인생도 내가 서 있는 계절, 딱 이맘때인것 같다. 솔직하자면 요즘 나는 나를 잘 모르겠다. 하나님 앞에서 나는 어떤 모습일지, 구원에 관한 솔직한 나의 확신은 어느만큼인지, 예배에 대한 나의 열정과 열심은 또한 어느 만큼인지,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핑계로 교회에 가지 않고 캠핑장에서, 방에서 편안하게 예배를 때우는 것은 아닌지. 투명한 거울 앞에서 나를 비춰보는 것이 두려워 애써 피한다. 새벽예배시간에 맞추어 잠이 깨는 것도 나의 의지..

성경읽기 2021.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