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읽기

75독

여디디아 2023. 8. 24. 16:23

 

2023. 7. 4 ~ 2023. 8.24  am 11:50

 

폭염과 폭우

끝이 보이지 않는 여름이다.

휴가도 반납한 것은 폭염 속을 헤치며 어디론가 떠날 용기도 없고,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아스팔트를 보자니 휴가란 시원한 에어컨이 켜진 사무실에서 조용히 앉아 있는 것이 진정한 휴가란 것을 나이가 저물어가니 깨우쳐진다.

아무래도 곤고한 육체가 모든게 귀찮아진다는 탓이고, 시들해져 가는 마음이 상실해져 가는 마음의 외침소리를 듣는 청력까지 흐려지는 탓이리라.

여름을 마무리하는 늦은 비가 어제부터 오락가락하더니 덩달아 몸까지 찌뿌둥해 오늘은 하루를 제쳐야겠다는 마음으로 출근을 미루다가 늦은 오후에야 사무실에 나왔다.

9시가 넘어서 좋아하는 것들, 감자와 호박과 채소로 아침을 먹고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사흘치의 성경을 읽으며 75독을 마무리 해치웠다.

 

목사님의 은퇴와 청빙목사님이 정해지고난 후 모든 것이 시들 거림은 또 왜일까.

떠날 준비에 바쁜 목사님과 새로오실 목사님에 대한 기대로 한껏 들뜨던 마음이 어디로 숨어버렸는지.

예배의 기쁨도, 예배의 소중함도, 간절함도 사모함도 찾아볼 수 없는 나를 보고 다시 한번 놀랐다.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습관적으로 읽는 말씀,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진다.

그냥 책으로 읽는 것은 아닌지.

 

아무튼..

요즘 내가 그러하다.

이것도 날씨 탓이라 비벼볼까?

비겁한 거 아닐까?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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