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7.14 ~ 8.29 PM 5:20
시간이 어디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를 모르겠다.
남편이 입원한지 한달,
다음주 월요일에는 퇴원을 해야한다고 하니 근심이다.
차라리 병원에 콕~ 박혀 있는게 편안하다.
움직이지 못하는데 집에 오면 이런저런 소소한 것이 모두 내 몫이기 때문이다.
귀찮고 번거롭고 짜증나고 성가실게 불을 보듯이 환하게 보인다.
아침저녁으로 병원에 드나들지만 혼자서의 생활이 훨씬 자유롭고 편안하고 좋다.
퇴근 후 병원에 가서 벗기고 씻기고 입히고..
그러다 집에가면 평소보다 늦어지는 건 당연하다.
집안 일이 그만치 줄어들어 별로 피곤하거나 힘들지는 않다.
새벽은 늘 그대로의 새벽이다.
4시가 넘으면 눈이 떠진다.
일어나기 싫을 때는 성경을 들으면서 기상을 준비하고 게으르게 일어나 다시 새로운 하루를 말씀으로 시작한다.
한 컵의 물과 한 잔의 커피와 말씀,
오롯한 나만의 시간이 즐겁다.
하루가 시작되어지는 넉넉한 시간, 넉넉한 공간,
제약받지 않은 공간에 앉아서 마주하는 말씀은 자유롭다.
어느새 습관처럼 글씨로먄 넘어가는 책장이지만 새벽이 아니면 책 한장 읽을 여유가 없는 요즘이니
새벽시간에 성경이라도 읽어야 한글을 잊지 않을 것 같아진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영적침체가 회복되어지지 않는다.
말씀을 읽어도, 찬양을 들어도, 기도를 한다고 무릎을 세워도,
그 자리에서 빙빙 맴을 돌 뿐이다.
언제쯤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욕심처럼, 스펙처럼, 습관처럼 읽는 말씀이지만 그렇게라도 붙들어야 내가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내일 새벽에도 나는 성경을 펼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