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458

마담 보바리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 김남 주 옮김 / 문학동네 1857년에 프랑스에서 발표된 소설이다. 우리나라에서 보다 100년쯤은 앞선 소설이 아닐까 싶다. 서양인의 사고방식은 이렇게 개방적이었을까? 오늘 읽어도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데, 100년 전에도 이런 글을 썼다는 것은 작가의 자유분방한 영혼이 이유일까? "마담 보바리는 곧 나다" - 귀스타브 플로베르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감정이란 같은 것인가 보다. 자유나 속박, 기쁨과 즐거움, 쾌락이나 탐욕을 느끼는 것은 같다는 것이 놀랍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살다 보면 누구나 싫증을 느끼기도 하고 지루함을 느끼기도 한다. 자주 이혼을 꿈꾸기도 하고 일탈을 꿈꾸기도 하고, 내가 걸어오지 않은 다른 길을 갈망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 길을 ..

독서감상문 2022.06.0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어머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어머니 김형석, 홍기삼 외 / 여백 어머니의 꿈이 자식의 꿈이다 김안숙 김영순 김윤환 김형석 남재현 노신희 박명숙 박주선 방귀희 안효주 이상재 이상훈 이영종 이왕재 이정근 이한위 정병국 정찬주 정희모 최인호 최현섭 한상원 황덕형 홍기삼 음수사원 飮水思源 물을 마실 때 근원을 잊지 말라는 뜻입니다. 우리들을 있게 한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께 이 책을 바칩니다. 1장 어머니의 마음 2장 어머니의 희생 3장 어머니의 사랑 4장 어머니의 기도 5장 어머니의 응원 100세의 철학자에서부터 탤런트에 이르기까지, 사회 각계층에서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분들의 사모곡이다. 우리는 누구나 어머니에 대한 빚을 지고 살아가는게 당연한지도 모른다. 갚으려고 해도 갚을 수 없는 사랑의 빚, ..

독서감상문 2022.04.29

날마다 만우절

날마다 만우절 윤성희 / 문학동네 교보문고 특별기획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1위 올해의 소설 1위가 왜 이리 많지? ㅎㅎ 며칠 전 읽은 최은미의 소설이 1위라더니.... 갑자기 당한(?) 이 느낌은 뭘까요? 날마다 만우절 윤성희의 중편이 실린 글이다. 여전히 반 정도는 이미 읽은 소설이다. 300페이지를 겨우 넘어가는 소설에서 읽은 글을 빼고 나면 본전도 못 찾을 것 같아서(?) 다시 읽었다. 물론 다시 읽는다고해서 지루하거나 재미없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재밌고 새삼스럽다. 한국 여류작가의 글은 감칠맛이 느껴진다. 입에 착착 달라붙는 맛이 일품이다. 아무래도 느끼는 감정이 같어서리라. 최은미와 윤성희의 글은 많이 다르다. 굳이 다른 점을 말하라고 한다면... 최은미의 글은 섬세하고 미세한 떨..

독서감상문 2022.04.21

눈으로 만든 사람

눈으로 만든 사람 최은미 / 문학동네 교보문고 특별기획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1위 제54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 보내는 이 여기 우리 마주 눈으로 만든 사람 나와 내담자 운내 美山 내게 내가 나일 그때 11월행 점등 해설(강지희(문학평론가) - 파열하며 사랑의 탄성 작가의 말 솔직히 말하면 최은미와 밝은밤을 쓴 최은영을 헷갈렸다. ㅠㅠ 중편소설이 수록된 글을 읽다가 거의 반 정도는 이미 읽은 내용이었음을 알았다. 읽은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다시 한번 꼼꼼히 읽는 재미도 솔찮았다. 처음에 볼 수 없었던 낱말들을 발견하는 기쁨도 있었고, 다른 내용과 착각한 내용도 제자리를 찾아가는 기쁨도 있었다. 글을 쓴다는 건 대단한 고통이며 작업임에 틀림없다. 그러기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사람..

독서감상문 2022.04.14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 이세진 옮김 / 인플루엔셜 세계적 지성이 전하는 나이 듦의 새로운 태도 르노도상, 메디치상 수상에 빛나는 프랑스 대문호가 우리 인생에 권하는 지혜롭게 나이 드는 법 프롤로그 - 나이가 들었다고 꼭 그 나이인 건 아니다 포기 - 포기를 포기하라 자리 - 아직은 퇴장할 때가 아니다 루틴 - 시시한 일상이 우리를 구한다 시간 - 당장 죽을 듯이, 영원히 죽지 않을 듯이 욕망 - 아직도 이러고 삽니다 사랑 - 죽는 날까지 사랑할 수 있다면 기회 - 죄송해요, 늦으셨습니다 한계 -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죽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 - 불멸의 필멸자들 에필로그 - 사랑하고, 찬양하고, 섬기라 뭐라고 할까,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땐 침묵 해야..

독서감상문 2022.03.30

우리, 행복합시다

우리, 행복합시다 김형석 / 김영사 102세, 긴 삶의 여정 뒤에 기록한 단상들 "사랑이 있는 곳에 행복이 머문다" 1부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 2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3부 진실과 사랑이 남는다 4부 산다는 것의 의미를 찾아서 103세가 되신 김형석 교수님, 사춘기 시절, 무엇이 문학이며 무엇이 철학인지 분간하지 못하던 때, 니체를 읽고 김형석을 읽고 안병욱을 읽고 소설가 이병주의 글을 읽었다. 방송국 여기저기 사연을 보내고 상품권과 버버리, 옷과 살림살이가 집으로 오는 만큼 여대생들이 편지가, 군인 오빠들의 편지가, 또래 남자들의 편지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우체부 아저씨로부터 연예인이냐는 질문까지 받았으니.. 그렇게 청춘이, 어설프고 아슬아슬한 청춘이 아프게 지나갔다. 김형석 교수님의 글은..

독서감상문 2022.03.14

오늘 밤,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마사키 지음 / 권영주 옮김 / 모모 제26회 전격 소설 대상 '미디어워크스문고상'을 수상했다. 일본에선 이 상이 권위가 있는 상인가 보다. 소설은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시작했다. 어머니를 잃고 소설을 쓰고 싶어하는 아버지와, 소설을 쓰기 위해 집을 떠난 누나와, 마음이 따뜻하고 다정한 가미야 도루가 가족이다.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히노 마오리와 히노의 절친인 와타야 이즈미가 소설의 중심에 있다.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란 병은 하루동안의 일을 잠을 자는 순간 다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어제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병으로 마오리는 만나는 사람을 기억하기 위해 메모와 그리기를 멈추지 않는다. 어제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날마다 새롭게 시작..

독서감상문 2022.03.05

복자에게

복자에게 김금희 / 문학동네 어떤 실패도 삶 자체의 실패가 되지 않도록, 모든 넘어짐을 보듬는 작가 김금희의 가장 청량한 위로 책을 펼치자마자 책의 중심지가 제주도란 사실이 나를 반긴다. 책 속에 나오는 고고리섬은 가파도가 아닐까 싶다. '고고리'는 '이삭'이란 뜻의 제주도 방언이다. 가파도의 청보리를 연상시킨다. 나(이영초롱)은 부모의 사업 실패로 초등학교 6학년에 고모가 보건소 의사로 근무하는 제주도 고고리섬에 맡겨지고 동생 영웅인 큰아버지 댁에 맡겨진다. '나'는 어릴적부터 공부를 잘해서 판사의 위치에까지 오르는 과정과 판사가 된 후 다시 제주도로 내려가는 삶의 행적과 결국 판사직을 물러나 연구원으로 프랑스에서 연구하며 복자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이다. 글의 무대는 제주도이다. 친구 복자와 고오세 등..

독서감상문 2022.02.24

환한 숨

환한 숨 조해진 / 문학과지성사 조해진의 단편이 실렸다. 조용하며 아늑하지만 우리의 삶의 모습이 오롯하다. 시간을 두고 읽었더니 한 작품을 읽은 듯하다. 이미 다른 책에서 읽은 작품도 있지만 하나씩 정독을 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마치 새봄 위를 걸어가는 마음으로 읽었다. 환한 나무 꼭대기 흩어지는 구름 하나의 숨 경계선 사이로 파종하는 밤 눈 속의 사람 높고 느린 용서 숨결보다 뜨거운 문래 해설 - 연루와 비밀 김미정

독서감상문 2022.02.22

제67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정 소 현 외 / 현대문학 이상문학상과 함께 기다리는 책이다. 여전히 나를 실망시키지 않은 좋은 소설들이 빼곡하여 행복하다. 수상작 정소현 - 그때 그 마음 수상 후보작 김멜라 - 저녁놀 손보미 - 해변의 피크닉 안보윤 - 밤은 내가 가질게 위수정 - 풍경과 사랑 이장욱 - 노보 아모르 임솔아 - 초파리 돌보기 정지돈 - 지금은 영웅이 행동할 시간이다 조해진 - 허공의 셔틀콕 한정현 - 쿄코와 쿄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많다. 특히 나처럼 지식적인 면이 부족하고 여행에 대한 열망이 클수록 책을 읽어야 한다. 모르는 세상의 이치도 깨닫게 되고, 모르는 풍경을 만남으로 대리만족도 할 수 있다.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이 되어 감정이 이입되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분노도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

독서감상문 2022.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