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눈으로 만든 사람

여디디아 2022. 4. 14. 14:09

 

눈으로 만든 사람

 

최은미 / 문학동네

 

 

교보문고 특별기획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1위

제54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 

 

 

보내는 이

여기 우리 마주

눈으로 만든 사람

나와 내담자

운내

美山

내게 내가 나일 그때

11월행

점등

 

해설(강지희(문학평론가) - 파열하며 사랑의 탄성 

작가의 말 

 

솔직히 말하면 최은미와 밝은밤을 쓴 최은영을 헷갈렸다. ㅠㅠ

중편소설이 수록된 글을 읽다가 거의 반 정도는 이미 읽은 내용이었음을 알았다.

읽은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다시 한번 꼼꼼히 읽는 재미도 솔찮았다.

처음에 볼 수 없었던 낱말들을 발견하는 기쁨도 있었고, 다른 내용과 착각한 내용도 제자리를 찾아가는 기쁨도 있었다.

 

글을 쓴다는 건 대단한 고통이며 작업임에 틀림없다.

그러기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고 상처가 지난 자리에 흔적이 있다.

상처가 아물었다고 생각하고 돌아보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상처로 인해 평생을 아파하며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작가는 아물지 못한 상처로 인해 평생을 고통스러워하는 여자들의 마음을 파헤친다.

미세한 마음의 떨림까지 놓치지 않는다.

눈으로 만든 사람

나와 내담자

미산

내게 내가 나일 그때는 이어지는 사건을 기록한 것처럼 읽힌다.

거부할 수 없는 연약한 상태일 때의 나, 근친상간의 위험한 노출, 하소연할 수 없는 무자비함,

끝까지 마주해야 하는 잔인함,

그래서 더욱 잊히지 않고 기억해야 하는 무참함이 나를 옭아매는 일 말이다.

그런 일이 우리 일상에 비일비재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소름으로 돋아난다.

 

미산을 읽을 때는 낯익은 마석 터널과 인제 내린천 휴게소가 등장해서 반갑다.

소설 속에 내가 아는 곳이 등장하면 어쩐지 반갑다.

 

가장 인상적인 소설은 점등이다.

쓸쓸하고 아프지만 따뜻한 소설이다.

전체적으로 최은미의 한 땀 한 땀이 모두 정성으로 가득한 글이다.

한 번에 읽기엔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찬찬히 읽었다.

 

가끔 이해하기가 어려웠는데 해설 부분를 읽으며 이해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