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행복합시다
김형석 / 김영사
102세, 긴 삶의 여정 뒤에 기록한 단상들
"사랑이 있는 곳에 행복이 머문다"
1부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
2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3부 진실과 사랑이 남는다
4부 산다는 것의 의미를 찾아서
103세가 되신 김형석 교수님,
사춘기 시절, 무엇이 문학이며 무엇이 철학인지 분간하지 못하던 때,
니체를 읽고 김형석을 읽고 안병욱을 읽고 소설가 이병주의 글을 읽었다.
방송국 여기저기 사연을 보내고 상품권과 버버리, 옷과 살림살이가 집으로 오는 만큼
여대생들이 편지가, 군인 오빠들의 편지가, 또래 남자들의 편지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우체부 아저씨로부터 연예인이냐는 질문까지 받았으니..
그렇게 청춘이, 어설프고 아슬아슬한 청춘이 아프게 지나갔다.
김형석 교수님의 글은 청춘의 때에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내용이 남아 있는건 아니지만 "착하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중심은 확실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선생님의 철학의 힘은 근본적으로 예수님이시다.
그러기에 나의 청춘도 예수님만 바라보며 살았었던가 보다.
103세가 되신 선생님은 마지막을 준비하신다.
언니가 생일선물로 보내준 책인데, 선생님의 마지막 당부 같은 글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현재의 모습에 냉철한 눈으로 바라보시는 글이다.
'오래 살면서 얻은 교훈이다. 30부터 50까지는 옳고 그른 것을 따지면서 살았다.
50부터 80까지는 선과 악의 가치를 가리면서 지냈다.
최근에는 추한 것을 멀리하고 아름다운 여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에 잠기곤 한다.
옷차림이 그중 작은 한 가지이다' (p.21)
옳고 그른 것, 선과 악을 가리며 살다 보니 한평생이 지났고 이제는 아름다운 여생을 살고 싶다는 선생님은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신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배려하며 이해하며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것을 강조하신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지키지 못하고 허술히 여기는 우리의 모습을 너무나 잘 아시기에 그러시리라.
나도, 이웃도, 가족도 진정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사랑하며 살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목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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