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오늘 밤,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여디디아 2022. 3. 5. 11:41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마사키 지음 / 권영주 옮김 / 모모

 

 

제26회 전격 소설 대상 '미디어워크스문고상'을 수상했다.

일본에선 이 상이 권위가 있는 상인가 보다.

 

소설은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시작했다.

어머니를 잃고 소설을 쓰고 싶어하는 아버지와,  소설을 쓰기 위해 집을 떠난 누나와, 마음이 따뜻하고 다정한  가미야 도루가 가족이다.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히노 마오리와 히노의 절친인 와타야 이즈미가 소설의 중심에 있다.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란 병은 하루동안의 일을 잠을 자는 순간 다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어제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병으로 마오리는 만나는 사람을 기억하기 위해 메모와 그리기를 멈추지 않는다.

어제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날마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사실은 무섭다. 

 

시모카와라는 친구가 왕따를 당하는 것을 본 가미야 도루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 가해자들의 요구를 들어준다.

옆반 여자 히노 마오리와 사귀는 것이다.

히노 마오리를 만난 도루는 생각한 것과는 달리 히노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고, 히노의 순수한 마음에 이끌리게 된다.

마오리에게 절친인 이즈미가 도루를 만나 히노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지만 도루는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란 사실에 안도한다.

 

마오리의 병을 알게된 도루는 마오리가 즐겁게 살기를 바라며 많은 추억을 쌓아간다.

그림 그리기에 재능이 있는 마오리가 그림으로 병이 치유되기를 바라며 그림 그리는 일에 적극 동참하기도 한다.

고등학생 다운 놀이와 추억을 공유하는 과정이 참으로 따뜻하다.

 

심장병으로 돌아가신 도루의 엄마처럼 갑작스럽게 도루가 심장병으로 죽게 된다.

도루의 존재를 감추기 위해 마오리의 가족과 이즈미와 도루의 누나가 마오리의 일기장과 그림을 숨기고 복사판을 만들어 놓게 된다.

 

마오리의 병이 완치되어 일상으로 돌아오게 된 어느 날, 마오리는 도루에 대한 기억을 되찾기 시작한다.

기억을 되찾아가는 과정이 더디지만 도루의 누나와 이즈미가 옆에서 응원하며 마오리가 도루에 대한 기억으로 일상이 슬퍼지지 않기를 바라며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다시 사랑을 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마음속의 기억으로, 잊혀진 모습이지만 마오리는 도루를 서서히 되찾기 시작하며 소설은 마무리된다.

 

자극적이지 않고 말초신경을 건드리지 않아서 좋다.

청소년들이 읽고 건전한 사랑과 우정을 배웠으면 싶은 마음이다.

세상이 변함에 따라 청소년들의 사랑도 변질되어 가는 것 같아서 안쓰러운 날이다.

 

풋풋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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