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제67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여디디아 2022. 2. 16. 11:23

 

정 소 현 외 / 현대문학

 

 

이상문학상과 함께 기다리는 책이다.

여전히 나를 실망시키지 않은 좋은 소설들이 빼곡하여 행복하다.

 

수상작

정소현 - 그때 그 마음

 

수상 후보작 

김멜라 - 저녁놀

손보미 - 해변의 피크닉

안보윤 - 밤은 내가 가질게

위수정 - 풍경과 사랑

이장욱 - 노보 아모르

임솔아 - 초파리 돌보기

정지돈 - 지금은 영웅이 행동할 시간이다

조해진 - 허공의 셔틀콕

한정현 - 쿄코와 쿄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많다.

특히 나처럼 지식적인 면이 부족하고 여행에 대한 열망이 클수록 책을 읽어야 한다. 

모르는 세상의 이치도 깨닫게 되고, 모르는 풍경을 만남으로 대리만족도 할 수 있다.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이 되어 감정이 이입되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분노도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1년에 한 번씩 수상 소설집으로 나오는 소설은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습을 대변한다.

내가 알지 못하는 것, 내가 가보지 못한 곳, 내가 모르는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고백하자면 책을 읽으며 이 시대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지금 우리 삶의 핵심이 무엇인지,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것을 위해 어떻게 조정하고 다듬으며 견뎌내는지,

감정을 다스리며 교과서대로 바른 길로 걸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아슬아슬한 삶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쿄코와 쿄지'에 나오는 '더러운 피'라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을 벗어난 삶, 소설에 나오는 그런 더러운 피가 아닌 보통의 삶이 느끼는 '더러운 피' 말이다.

물론 나의 생각이고 가치가 기준이다.

 

수상소설집을 읽으며 동성애가 소설에 등장하는 이야기만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저녁놀'과 '밤은 내가 가질게'에서 동성애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흔한 일인 듯하다.

그래서 두렵고 무섭다는 생각이다.   

 

치매로 인해 자신을 잃어가는 일,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나의 삶이 너무나 달라 불편한 일,

환경호르몬에 대한 이야기와 아동학대의 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과 처리하는 과정과 능력,

지난 일에 얽매어 결코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의 짓눌린 삶...

 

금방 잊어버리고 지나가는 나의 생각들을 다시 한번 붙드는 계기가 된다.

 

좋은 책을 읽는 기쁨은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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