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여디디아 2022. 1. 7. 15:12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김 지 수 / 열림원

 

 

'스승이 필요한 당신에게'

시대를 앞서가며 문화를 창출하는 위인이 어느 시대에나 계시기 마련이다.

지금 우리에겐 이어령, 김형석 외 몇몇 분의 존경받으시는 어른들이 계신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의 차이, 성격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명망이 있으신 분들이시다.

 

평생을 호탕하게 다스리며 살아남으실 줄 알았는데 세월 앞에선 장사가 없다.

어느덧 100세가 넘고, 아흔을 맞이하는 언덕에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고, 자신이 가진 달란트를 이 땅에서 살아가는 후손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마음을 엿보며, 참 쓸쓸한 인간임을 느끼게 된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스승과 제자처럼  

이어령선생과 김지수 작가가 인터뷰를 하며 스승의 마지막 말씀들을 기억하기 위한 시간을 가진다.

암으로 사그라드는 생명 앞에서, 다만 한 말씀이라도 더 얻기 위해, 더 남기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스승과 제자가 만나 힘없는 음성을 녹음할 때, 때론 아직도 어린이처럼 순수하고, 대학 강단에서처럼 단단하며,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연약함을 드러낸 채, 한마디, 한 말씀을 보물처럼 남긴 글이다.

 

1. 다시, 라스트 인터뷰

2. 큰 질문을 경계하라

3. 진실의 반대말은 망각

4. 그래서 외로웠네

5. 고아의 감각이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

6. 손잡이 달린 인간, 손잡이가 없는 인간

7. 파 뿌리의 지옥, 파뿌리의 천국

8. 죽음의 자리는 낭떠러지가 아니라 고향

9. 바보의 쓸모

10. 고통에 대해서 듣고 싶나?

11. 스승의 눈물 한 방울

12. 눈부신 하루

13. 지혜를 가진 죽는 자

14. 또 한 번의 봄

15. 또 한 번의 여름 - 생육하고 번성하라

16. 작별인사

에필로그

 

이어령 선생의 가족사는 독자로 하여금 때로 슬프고 때론 아프고 때론 외로움에 흔들리기도 하지만 선생은 담담하다.

딸 이민아 목사를 통해 예수님을 믿게 되고, 내가 믿은 예수님을 전하기도 한다.

드러내지 않는 신앙 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인정하며 신앙인의 길을 걷고 있는 모습 앞에서 나는 겸허해진다.   

 

한국인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자랑스러워하시는 모습이 바로 애국이 아닌가 싶어 진다.

88 올림픽을 총괄하면서 굴렁쇠 소년은 선생의 어릴 적 모습을 떠올린 작품이라고도 하셨으며, 

국가에 대한 이바지 중에 노변(路邊)을 갓길로 바꾼 것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하신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것이 저절로 만들어진 건 없다.

누군가의 노력과 헌신이 우리를 편리한 세상에서 편리하게 살아가게 한다.

그러기 위해선 선구자가 필요하고, 선구자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 존경을 보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엄숙한 자세로 어울렁 더울렁 살아가기보다 혼자서의 삶을 더 사랑하며 그 가운데서 개척하고 창조하시기를 좋아한 선생은 "존경은 받으나 사랑은 받지 못한다"는 한마디에,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외로웠는지를 나타내 준다.

 

또 한 번의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이 지나는 동안 강건하셨으면 좋겠다.

우리 곁에 오래오래 머물러 선구자가 되어주시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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