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쓰러진 김에 엎드려 하나님을 만났다

여디디아 2022. 1. 20. 15:35

쓰러진 김에 엎드려 하나님을 만났다

 

신재웅 / 규장

 

페이지 처치 Page Church

나에게 약함을 주신 것은 넘어지라는 것이 아니라 엎드리라는 것이다!

 

얼마 전 규장출판사에서 이벤트로 이 책이 소개되었었다.

기대평을 썼더니 선물로 규장에서 출판한 도서 3권이 왔다.

교보문고에서 심심찮게 날아오는 스타벅스 커피권이나 규장에서 3권씩 오는 책이 짭짤하다.

공짜는 언제나, 늘, 항상 좋은 것이다. 

 

우리나라에 목사란 직업을 가진 분이 정말 많다.

우리 교회만 해도 부목사님까지 여섯분이나 된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영웅심이 가득한 목사는 기독교를 개독교로 만드는 능력과 은사가 있고

믿지 않는 사람들이 퍼붓는 욕은 고스란히 죄 없는 성도들이 당하는 세상이다.

슬프지만 언제부터인지 소명감 보다는 직업이 된 목사의 자리를 인정한다.

 

참, 오랫만에 괜찮은 목사를 만난 기분이다.

 

나는 이중직 목사였다(목사의 비정규직 체험기)

 

이중직 목사는 목회 이외의 직업을 가진 목사다.

군인교회 담임 시절, 군인들에게 빵과 과자와 치킨을 나눠 주기 위해서는 주중에 돈을 벌어야만 했다.

 

그래서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땄고

한 대학교에서 저소득층 주민을 위해 개설된 수업의 강사로 일했다. 

 

나의 재능으로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정말 보람되고 소중한 일이었다.

그런데 더 보람된 것이 있었다. 난 계약직이었다.

난 사춘기도, 수능도 경험했다. 대학과 알바도 경험했다.

그래서 사춘기 중학생, 입시생,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군인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회생활은 경험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가장 보람된 것은 평신도의 삶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람됐다고 달콤한 건 아니었다.  쓰고 썼다.

 

그동안은 성경으로만 성도들의 삶을 읽어내려 했다.

그것만이 성도의 삶을 해석하고 조언하고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장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동법이 나의 현실이 되었고

비정규직, 연차 쓰기, 실업급여, 4대 보험, 눈치보기, 살아남기, 험담 참아내기

그 와중에 그리스도인 모습 유지하기, 그 와중에 틈틈이 교회일 챙기기가

나의 현실이 되었다.

 

그것이 정말 감사하다.

성도들이 일터에서 어떤 감정과 경험을 느끼고 살아가는지 공감이 아니라 직접 느끼게 되었다.

 

주중에 일을 하며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주말에 교회 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 생    략- 

 

이 글을 읽으니 어쩐지 위로가 된다.

성도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것 같아서,

이왕에 한국교회 목사님들이 성도들의 헌금과 수고와 헌신에 대해서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으면 좋겠다.

 

詩를 읽듯이,

詩를 쓰듯이, 기도를 하듯이 써내려간 내용들이 훑어 읽기엔 너무 많은 의미가 담겼다.

 

믿음이 흔들리는 이유는 믿음을 갖게 하는 동기를 믿음을 유지하는 근거로 삼기 때문이다.

믿음을 갖게 되는 동기들,  모태 신앙, 기도 응답, 전도, 설교, 섬김, 마음의 안정, 영적 체험 등은

믿음의 동기에서 끝나야 한다. 절대 믿음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p.165) 

 

고난은 나를 쓰러뜨렸지만 쓰러진 김에 엎드려 하나님을 만났다(p.194)

 

글을 읽으며 지금까지 내가 생각했던 믿음, 하나님에 대한 기도와 응답, 순종과 부르심까지,

다시 한번 배울 수 있고 깨닫게 되었음이 감사하다.   

글을 읽는 동안에 한마디쯤 내가 자란 느낌이다. 

 

 

 

    

'독서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한 숨  (0) 2022.02.22
제67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0) 2022.02.16
이어령, 80년 생각  (0) 2022.01.19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0) 2022.01.07
하나님 음성 듣기  (0) 2021.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