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80년 생각
김민희 / 위즈덤하우스
'창조적 생각'의 탄생을 묻는 100시간의 인터뷰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로 쓰는, 문화를 창조하는 이어령,
청년의 시절, 그분의 글은 어려웠다.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이 아니라 철학적이고 딱딱한(?) 읽는데 재미가 있는 게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에 끌린 듯이 읽었음은 내 지적인 호기심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몇 권의 책은 읽었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다시 만나는 책은 훌륭한 지침서가 되었다.
나이에 따라 이해가 달라지고 삶에 대한 경험이 또한 부족한 나의 이해를 도왔기 때문이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축소지향의 일본인'이 대표적이다.
딸 이민아 목사로부터 부모님에 대한 설명을 듣고 평범한 일상의 아버지가 아니라 '나의 안위' 보다는 '국가'를 우선시하는 삶의 목적과 방향에서 큰 감동과 교훈을 얻기도 했으며, 이민아 목사를 통해 하나님을 알고 예수님을 영접한 이후의 삶 또한 존경스러울 뿐이다.
90의 문턱에서 암 투병 중이신 선생님은 이 땅의 후손들에게 한마디라도 더 남기기 위해 애쓴다.
제자인 김민희 작가를 통해 80년 동안의 삶과 생각을 남기고, 당신이 이루신 일들을 추억한다.
'탄생', '생명'에 대한 신비로움을, 죽음 앞에서 피를 토하듯이 뱉어내는 말씀들이 안타깝다.
평범한 삶 보다는 호기심을 가짐으로 창조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선생님을 볼 때,
그런 이유로 대한민국이 견고하게 세워지고 전 세계에 위상을 높인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며칠 전의 인터뷰 내용으로 쓴 책을 읽었는데 다시 인터뷰라 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선생이 돌아가시고 나면 또 얼마나 많은 책이 우후죽순으로 탄생할 것인가 염려스럽다.
'나는 아버지의 지적 호기심과 어머니의 문학적 감수성을 물려받았어요'(p.62)
'소원이 있다면 보잘것없는 이 하얀 원고지 위에서 숨을 거두게 하소서'(p.137)
이어령 선생의 창조적인 사고방식과 마지막을 소원하는 바람을 보며 선생의 마음을 읽게 된다.
안이하며, 평범한 속에서 안주하는 인생이 아니라 지적인 호기심으로 창조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길 바래는 마음,
이 시대에도 그런 호기심으로 창조와 탄생과 생명을 사랑하며 도전하는 누군가가 양육될 것이라 여겨본다.
'나의 두 손을 내밀어 남의 손을 잡는 것,
그렇게 손에 손잡고 벽을 넘는 것입니다'(p. 174)
88 올림픽의 슬로건처럼, 나의 손을 내밀어 남의 손을 잡고 벽을 넘을 수 있는 사람들과 세상을 바라는 마음이
우리에게도 오롯하게 전해지고, 따뜻한 마음으로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완쾌하셔서 대한민국을 위하여 더 많은 '창조'와 '탄생'에 힘써 주시면 좋겠다.
'독서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67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0) | 2022.02.16 |
---|---|
쓰러진 김에 엎드려 하나님을 만났다 (0) | 2022.01.20 |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0) | 2022.01.07 |
하나님 음성 듣기 (0) | 2021.12.30 |
깨어진 그릇 (0) | 2021.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