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458

백년의 독서

백년의 독서 김형석 / 비전과 리더십 김형석 교수를 만든 백 년의 독서 지금도 독서는 내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열정과 꿈을 준다 백세를 살아오신 그분의 삶을 한마디로 함축하자면 '독서'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수많은 책을 읽으시고, 수많은 책을 집필하시며 다음 세대를 가르치고 이 나라에 든든한 기둥이 되고 계신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백년의 독서 Part 1. 책을 만나 꿈을 키우다 Part 2. 책 읽기, 위대한 사상가들과의 행복한 조우 Part 3. 책과 함께 사색을 즐기다 Part 4. 책, 어떻게 읽을 것인가 책 제목과 책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읽을 때는 '독서'에 대한 방법과 이해, 독서에 대한 필요성을 쉽게 풀어주는 줄 알았다. 결론을 말하자면 너무 어렵다. 물론 저자와 나와의 차이가 ..

독서감상문 2021.07.26

아들! 요즘 좀 어떠니?

아들! 요즘 좀 어떠니? 바른북스 / 박상길 아이를 품은 모든 아빠에게 드림 책 표지에 작은 글씨로 쓰인 문장에 울컥~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서 키우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막중한 사명이 아닌가 싶지만 결혼을 하고 내 곁을 떠나가고 나니 할 일이 끝났나 싶어지기도 하다. 이 한 줄의 문장을 읽는 순간, 내가 살아가는 그날, 그 순간까지 내가 낳은 아이들을 품고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니 어쩐지 뭉클한 눈물이 흐른다. 아들! 요즘 좀 어떠니? 어쩌면 이렇게 내 이야기를 세세하게 옮겨 놓았을까 싶어 진다. 평범한 가정에 아들 둘과 남편과 가장 힘센 아내, 여전히 남편을 이기는 건 아내이고 아내를 이기는 건 자식이다. 가정의 중심은 교과서적인 모범 답안으로 하면 남편과 아버지가 되겠지만 ..

독서감상문 2021.07.16

여름의 빌라

여름의 빌라 백수린 / 문학동네 백수린이 2011년 등단 소감으로 "인간에 대해 잘 이야기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라고 했단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는 내내 사람 냄새가 풍기고, 사람 살아가는 빛이 보였다. 자극적이지 않고 위태롭지 않고, 아슬아슬한 마음을 안정시켜 줌으로 평안을 맛보게 했다. 그만치 이 시대는 위태롭고 아슬아슬하고 긴장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날마다 범죄는 수위를 높여가고,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매일매일 쏟아진다. 마음 놓고 살아갈 수 없는 세상, 용기 있게 덤비지 못하고 그 자리를 피해야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세상, 그런 불안한 세상을 산다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백수린은 자신의 다짐을 잊지 않고 인간에 대해 잘 이야기한다. 그래서 내용이 따뜻하고 다정하고 위로가 되며 소망을 갖..

독서감상문 2021.06.14

왜 낙심하는가?

왜 낙심하는가? 조 정 민 / 두란노 왜 낙심하는가? 요즘 난 낙심을 하는 건지, 침체를 낙심이라 생각하는지, 게으름을 낙심이라 여기는지, 신앙의 근본이 흔들리는게 아니니 낙심이라고 하기는 좀 어려운 거 아닌가 싶기는 하다. 이 책을 구입한지는 2~3개월이 지난 듯하다. 어쩌면 이 순간을 위해 미리 준비해 둔 책이 아닌가 싶을만치 지금 내게 필요한 책이다. '어떤 상황에도 은혜는 가까이 있다' 는 책 표지에 쓰인 작은 문장을 읽으며, 집을 나간 나의 정신을 찾아 돌아온다. 은혜를 깨닫지 못함으로 내 마음이 빈한했던 것이다. 날마다 주어지는 상황이 너무나 익숙해져 은혜를 은혜로 여기지 못하고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니 낙심인지 게으름인지 분간조차 하지 못한 것이다. 하나님이 모르시는 내 상황은 없다! 낙심의 ..

독서감상문 2021.06.08

두 아내 (상/하)

두 아내(상/하) 정소성 / 문예바다 한국전쟁에 대한 책은 오랜만이다. 더구나 소설의 무대가 이북인 것은 거의 처음인 듯하다. 함흥 석막동 대지주 한만구 댁에서 소설은 출발한다. 한만구에게는 두 명의 머슴이 있는데 상머슴 박달수와 곁머슴 김떡쇠가 그들이다. 한만구는 아들이 셋 있는데, 첫째 철준은 조국을 해방시키는 방법으로는 공산주의 세력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신념으로 청년시절에 북만주로 간 후 소식이 없다. 둘째 아들 철우는 청진 의대생이며 소설의 주인공이다. 소설은 6.25 사변을 겪으면서 살아내는 이야기다. '자신의 뜻대로가 아니고 전쟁에 밀려서 살아져 간다'라고 할 수밖에 없는 삶이며 생이다. 한교리댁의 머슴 박달수와 김떡쇠는 시대가 바뀌어 지주들이 처형당하는 상황에서 그들의 주인인 한만구와 그..

독서감상문 2021.06.04

2021 올해의 문제소설

2021 올해의 문제소설 한국 현대소설 학회 엮음 / 푸른 사상 현대문학 교수 350명이 뽑은 2021 오늘의 문제소설 '문학주의'라는 절대적 대의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이 확산되고 올바른 문학에 대해 판단을 중지, 유보하려는 움직임이 널리 유포되고 있는 이때, 다시 한번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을 재고해보자는 것이다. 새삼 말할 것도 없이 이 책은 (여타의 문학상 수상집과 달리) 한 해 동안 가장 '우수한' 작품이 아니라 가장 '문제적인' 작품을 선정하여 수록한 것이다. (p.4) '우수한' 작품과 '문제적인 작품'의 차이는 무엇일까? 해마다 출간되는 '올해의 문제소설'은 나에게는 다른 문학이나 마찬가지로 시대를 대변하고, 사람 사는 모습을 대신하기보다는 내가 모르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

독서감상문 2021.04.27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 이재철 / 홍성사 '오늘도 거울들 앞에서'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에는 주님의 음성이 들어 있다'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아들 넷이나 키우면서도 이렇게 행복한 아빠라니... 01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으세요? 02 이것만으로도 족합니다 03 애들이 안 본다고요? 04 목사님 맞아요? 목사지만 전혀 목사 같지가 않은 목사, 아이들에게도 목사님의 설교나 기독교에 대한 지식을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고 평범하지만 바르게, 하나님 안에서 자유롭게 자라길 원하는 아빠의 모습이 참 따뜻하다. 아이들 역시 거룩하거나 경건한 모습이 아니고 보통의 아이들처럼 싸움도 하고 욕심도 부리는 모습이 좋다. 네 아들을 키우며 그 아이들이 자신의 거울이라 여기는 목사님은 역시 다르다. 일상생활은 생활이고, 신앙은..

독서감상문 2021.04.20

아버지에게 갔었어

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 창비 반갑다. 몇 년 전의 표절 사건으로 인해 혹여 절필할까 봐, 독자들에게 부끄러워서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봐, 걱정했었다. 그리고 기다렸다. 오랜만에 출간된 '아버지에게 갔었어'라는 책의 두께가 두꺼워서 마음이 놓였다. 어쩌자고 책값은 날마다 올라가는데 책 두께는 얇아져서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지. 딸의 생일날, 집에서 멍을 때리다 갑자기 오늘이 딸의 생일인 것을 깨달은 나는 딸을 데리러 학원으로 간다.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딸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딸이 주위를 살피지 않고 엄마에게로 뛰어 오고, 달려오던 트럭에 부딪혀 사망한다. 그로 인해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친정 식구들이 단체톡을 만들어 집안 소식을 전할 때도 눈으로 읽기만 할 뿐 침묵으로 일관한다. ..

독서감상문 2021.04.16

천 개의 죽음이 내게 말하준 것들

천 개의 죽음이 내게 말해준 것들 고칸 메구미 / 웅진지식하우스 16년간 1000명의 환자를 떠나보낸 간호사가 깨달은 후회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법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헤어짐을 준비하는 가족도 이별이 상처로 남지 않기 위해 서로가 알아둬야 할 일 16년간 1000명의 환자를 떠나보낸 간호사가 죽음을 직접 보고 확인한 것은 굉장한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 '죽음에 대한 에티켓'에 이어 다시 죽음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언젠가 나에게 닥칠 죽음을 대비하는 마음으로 책을 들었다. '모든 사람이 죽어도 나는 죽음에서 예외'라는 무의식적이고 어리석은 생각을 할 때가 많았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나에게로 가까이 오고 있다는 사실과 절대로 예외라는것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어느 날, 주님이 오시는 그..

독서감상문 2021.03.29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세계사 / 박완서 에세이 1931.10.20 ~2011.01.22 박완서 선생님이 작고하신 지 어느새 10년이다. 세월이 어디에서 어디로 이만큼이나 흘렀을까. 그립고 안타까운 분이시다. 세상을 뜨시고 몇 권의 책이 유작으로 나왔었다. 그리고 잊은줄 알았는데 다시 책이 출간되었다. 사실 신간이 출간되었을 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대체 언제까지 우려낼 생각인가? 이미 돌아가신 분의 글을 이렇게 저렇게 제목을 바꾸어서 팔아야 할까?' 하는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 그러면서도 책을 집어 드는 건 작가에 대한 그리움과 혹시 놓친 글이 있었을까 싶은 마음에서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역시 읽은 글도 있고 처음으로 읽는 글도 있다. 그리고 여전히 작가만이 쓸 수 있는 글을 만나니 반..

독서감상문 2021.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