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458

사람이 선물이다

사람이 선물이다 조정민 / 두란노 '내 상처가 나으면 나는 이제 백신입니다. 나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는 특효약입니다. 주위를 살피면 오직 나만이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조정민 목사님의 트위터 잠언 묵상록이다. 1. 행복은 가난한 마음이다 2. 인생은 성숙이다 3. 영혼은 성소(聖所)이다 4. 믿음은 평안이다 5. 지혜는 나를 보는 거울이다 6. 사랑은 사람이 하나님과 나눠 가진 성품이다 7. 관계는 수용이다 8. 고난은 용기의 출발점이다 9. 돈보다 사람이 크다 10. 비전은 생명이다 부제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신앙인으로서, 인간으로서 우리가 지녀야 할 마땅한 마음이다. 출간된 지가 10년이 되었는데 난 왜 몰랐을까? 페이지 중간에 일러스트로 그림이 하나씩 그려져 ..

독서감상문 2020.09.18

반짝반짝 공화국

반짝반짝 공화국 오가와 이토 /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츠바키 문구점' 2편에 해당하는 책이다. 십일 대째 대필 업을 하는 하토코에 대한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이다. 대필 업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세상에 대한, 삶에 대한 시선을 키우며 살아가는 주인공 포포의 이야기는 '츠바키 문구점'으로 끝내기에는 아쉬웠다. 2편인 '반짝반짝 공화국' 이후에도 수많은 독자들이 작가를 향하여 다음 편을 기대한다고 성원을 보내고 있다고하니 다음 편을 기대해봐야겠다. '츠바키 문구점'에서의 내용은 대필업을 하는 하토코에게 찾아와 일을 부탁하는 손님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반짝반짝 공화국'은 하토코 자신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다섯 살짜리 큐피(하루미)와의 만남이..

독서감상문 2020.09.11

츠바키 문구점

츠바키 문구점 오가와 이토 / 권남희 옮김 / 예담 장마가 한여름의 더위를 잊게 하는 대신, 살아갈 것들에 대한 일용할 양식을 걱정하게 하고 코로나란 전염병은 다시금 고개를 쳐들어 겨울에도 느끼지 못하는 오싹함을 느끼게 하던 날, '책 3권'이 도착했다는 문자는 나로 하여금 봄꽃이 피어나는 화사한 기쁨을 느끼게 했다. 이모를 생각하며 책을 고르며 보낸 조카가 고맙다. 츠바키 문구점 메이브 빈치의 작품(그 겨울의 일주일, 비와 별이 내리는 밤)처럼 따뜻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살아가는 이야기, 어제 있었던 이야기, 오늘 이어지는 이야기, 나의 이야기, 친구의 이야기...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직하게, 비밀스럽게 펼쳐졌다. 아메미야 히토코는 선대(할머니)의 대를 이어 대필 업을 하며 츠바키..

독서감상문 2020.09.07

19호실로 가다

19호실로 가다 도리스 레싱 /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도리스 레싱 영국인 부모님 사이에서 이란에서 태어난 작가, 1919년생이면 돌아가신 아버지와 같은 연세이시다. 그래서인지, 소설은 전체적으로 구시대적(?)인 내용이다. 읽으면서 답답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이어서 분노와 한심한 생각이 나를 자극했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이런 내용일까... 작가에 대해서, 시대적인 배경을 제대로 알지 못한 나의 섣부른 생각이었음을 고백한다. 작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항상 책 마지막에 있다. 최종 후보 명단에서 하나 빼기 옥상 위의 여자 내가 마침내 심장을 잃은 사연 한 남자와 두 여자 방 영국 대 영국 두 도공 남자와 남자 사이 목격자 20년 19호실로 가다 11편의 단편소설로 짜였다. 놀라운 것은 소설의..

독서감상문 2020.09.01

연필로 쓰기

연필로 쓰기 김 훈 / 문학동네 '연필로 쓰기'는 정진규 시인의 시 제목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곧 연필을 집어 들고 지우개를 찾는 작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언제인가 싶다. 문명은 우리를 편리한 곳으로 데려다 놓는 일에 게으르지 않다. 연필도 필요없고 지우개도 필요 없다. 컴퓨터만 있으면 모든 것이 완벽하다. 연필로 글씨를 쓰려면 마음대로 써지질 않는다. 바르고 곧고 예쁘게 쓰고 싶은데 내 의지와는 별도로 글씨는 날아가는 새의 깃털 같기도 하고 기어가는 지렁이의 흔적 같기도 하다. 8월 말까지 평내교회에서는 코로나 19 종식을 기도하며 전교인이 성경 쓰기를 하고 있다. 1인당 주어진 양이 성경책으로 다섯 페이지인데 한글 자라도 틀리면 다시 써야 한다. 그렇게 세 꼭지를 썼다. 지렁이가 지나간 자리 같은 ..

독서감상문 2020.08.25

날기새

날기새: 힘든 세상에서 천국 살기 김동호 / 규장 날마다 기막힌 새벽 날기새가 무슨 뜻인가 했더니, 날마다 기막힌 새벽을 말한다. 날마다 기막힌 새벽이라니... 요즘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딱 그 모양이다. 기막힌 새벽과 기막힌 아침과, 점심과 저녁과 밤.... 평소 존경하던 김동호 목사님의 암 소식은 뜻밖이다. 65세에 담임목사의 자리에서 물러나 탈북민을 위한 NGO 사회복지재단을 만들어 지금까지 섬기는 중이시다. '내'가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잘 먹고 잘 살게 하기 위해서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하시는 중이다. 목사로서 국가와 교회에 빚을 지기 싫어 세금도 솔선하여 납부하고, 노후를 위하여 미리 저금을 하여 교회가 목사님의 은퇴 후를 위하여 신경 쓰지 않도록 하셨다. 또한 교회 건물..

독서감상문 2020.08.20

내 생에 가장 큰 축복

내 생애 가장 큰 축복 성석제 / 샘터 성석제 짧은 소설 짧은 소설이라고 하기엔 산문 같고, 산문이라고 보기엔 소설 같다. 작가가 살아가는 모습을 산문에서 옮겨 소설로 이어졌다고 할까? 늘 그렇듯이 성석제의 작품은 해학과 재미가 넘친다. 한번 읽고 덮어버리기보다는 곱씹어야 제 맛을 느끼는 질긴 맛은 덤이다. 1부 - 되면 한다 2부 - 생각의 주산지 3부 - 물 맑고 경치 좋은 곳 4부 - 수꾸떡의 비밀 성석제의 글은 거의 읽는 편이라 내용을 이해하기도 쉽지만, 장소와 사람들이 어쩌면 나도 잘 아는 사람들 같다. 단골만이 아는 특별함이 새록새록하다. 이번 책을 통해서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고 아끼는 작가의 마음을 들여다보았다. 물론 소설이라는 공간을 빌리긴 했지만 작가의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

독서감상문 2020.08.12

2020 오늘의 소설

2020 오늘의 소설 작가 출판사 2020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 어쩐지, 몇 년 동안 오늘의 소설을 클릭해도 나오질 않더니 2013년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출간하지 않았다가 2020년에 다시 출간했다고 하니... 문학상 수상작은 한 권의 책에서 여러 명의 작가들을 만날 수 있고 수상작으로 걸러서 나온 내용이라 믿고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좋다. 전에는 몰랐지만 이번 소설은 작가들이 추천을 하고 선정하였다고 하니 이채롭다. 그래서인지 재마나게 읽은 작품도 많지만 당최 이해할 수 없는 작품도 있었다. 소설은 쉽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어렵게 쓰는 것이 퀄리티가 높은 것인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내가 읽기에는 통 감이 오지 않는 내용이라 답답하고 지루했다. 대상 조해진 - 완벽한 생애 우수상 강화길 - ..

독서감상문 2020.07.14

주님의 음성을 들으려면

다이앤 코머 / 규장 '나는 언제나 규칙들을 좋아했다. 규칙을 지키면 인생이 안전하고 인생을 예측할 수 있다. 규칙을 아는 사람은 행동하는 법을 알고, 무엇을 할지 알며, 어떤 대가를 치르던지 반드시 피해야 할 길이 무엇인지 안 다. 규칙은 내 인생의 일반원칙으로 가능했고 나는 그 한계선 안에서 생활에 색을 칠하고 창의적으로 행동하는 자유를 누렸다. 나는 그 한계선 안에 머물러 있는 한 안전하고, 사회가 인정하는 올바른 삶을 살고 있다고 느꼈다'(p.44) 나도 그렇다. 생활에서, 삶에서 규칙을 지키면 안전하고 흐트러짐 없이 내 계획대로, 인생이 규정대로 살아갈 수 있는 줄 알았다. 규칙에 정해진 대로 살기만 하면 보통사람으로의 삶이 무난하게 이어질 것이란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가능하면 악한 마음을 버리..

독서감상문 2020.06.22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는 길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는 길 한 홍 / 규장 하나님의 방식으로 내 삶을 이끌어가는 365일 묵상 한 홍 목사님의 책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규장에서 하는 이벤트에 응모했더니 책 3권이 배달되었는데 그중의 한 권이다. 제목을 보니 어쩐지 부담스러울 것 같고, 뻔한 신앙서적의 내용일 것이라는 생각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지만 선물로 온 책이니 읽어야지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서문을 읽으니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며 매일 매일 그분과 동행하는 삶'을 원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겼다.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는 것, 매일매일 그분과 동행하는 삶이 말보다 얼마나 어렵고 까다로운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걸 안다. 너무 쉽게 말하고 지나가는 습관 같은 생각이 나를 덮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나님과 깊이 교제한다고 하면서 예배에..

독서감상문 2020.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