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태어나서 (나의 살아온 이야기) 정주영 / 솔 강원도 통천군에서 6남2녀의 장남으로 태어난 소년은 부지런하고 근면성실한 농사꾼이신 부모님과 유년시절을 보낸다. 봄여름가을겨울 어느 한때를 쉬지 않고 일만 하시는 부모님의 수고에 대한 댓가는 늘 보잘것 없는 먹고 사는 것에 대한 허덕임 뿐이었다. 농사로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소년은 청년이 되기 전에 가출을 감행한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란 불을 보듯 뻔한 현실 앞에서 장남의 고생이 안쓰러운 아버지는 소년이 가출할 때 마다 다시 집으로 데려오기를 세번, 청년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열아홉의 남자는 친구에게 돈을 빌려 네번째의 가출을 감행한다. 공사장에서, 엿 공장에서 그리고 쌀 가마니를 지고 배달까지 하면서 그는 가난에서 탈출하고픈 마음으로 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