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마담 보바리

여디디아 2022. 6. 1. 16:54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 김남 주 옮김 / 문학동네

 

 

1857년에 프랑스에서 발표된 소설이다.

우리나라에서 보다 100년쯤은 앞선 소설이 아닐까 싶다.

서양인의 사고방식은 이렇게 개방적이었을까?

오늘 읽어도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데, 100년 전에도 이런 글을 썼다는 것은 작가의 자유분방한 영혼이 이유일까?

 

"마담 보바리는 곧 나다" - 귀스타브 플로베르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감정이란 같은 것인가 보다.

자유나 속박, 기쁨과 즐거움, 쾌락이나 탐욕을 느끼는 것은 같다는 것이 놀랍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살다 보면 누구나 싫증을 느끼기도 하고 지루함을 느끼기도 한다.

자주 이혼을 꿈꾸기도 하고 일탈을 꿈꾸기도 하고, 내가 걸어오지 않은 다른 길을 갈망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 길을 걸어가지는 않는 것이 사람이다.

그것이 나에 대한 예의이며,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며, 하나님에 대한 예의이다.

 

소설의 주인공인 에마는 남편 샤를 보바리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

자기가 읽었던 책 속의 주인공에 대한 공상과 헛된 망상에 사로잡혀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 남편이 못마땅하고 다른 남자가 눈에 들어오게 되고 외도를 하게 된다.

'로돌프'와 외도를 하고, 다시 '레옹'과 외도를 하게 되면서 과감해진다.

 

자신의 쾌락과 탐욕을 주체하지 못해 빚을 지게 되고 남편과 딸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은 채,

과도한 빚에 시달린 채 결국 비소를 마시고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은 안타까운 마음조차 들지 않는다.

그런 아내를 끝까지 사랑하는 보바리가 오히려 안타까울 뿐이다.

 

진정한 사랑을 바라보지 못한 채 쾌락과 탐욕, 허영에 눈이 먼 허황된 여자의 모습은 예술도 아니고 사랑은 더욱 아니다.

무책임한 아내이며 무정한 엄마이며 자신만 아는 여자일 뿐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학대하는 여자일 뿐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절제할 줄 알아야 하며, 책임질 줄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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