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듣다 걷다
이어령 지음 / 두란노
교회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나님께로 떠난 우리 시대의 스승 이어령의 첫 유작!
고인이 마지막까지 씨름하다 떠난 질문,
"교회여,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에 꼭 해야 할 세 가지를 듣는다
큰 별이 지고 난 자리,
어둠만이 커다란 하늘에 얹힐 뿐, 빈자리가 유난히 크다.
언제쯤 새로운 별이 나타나 빈 자리를 채워줄까,
공허함이 유난하게 느껴지는 날이다.
우리 시대의 스승,
맞다.
"존경하는 사람은 많은데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라며 웃으시던 분,
너무 큰 분이기에 감히 사랑을 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
어쩌면 우리가 사랑하기에 사랑보다 존경을 택한 건 아닐까.
훌쩍 떠난 자리가 이렇게 크고 공허할 줄이야.
먹다 듣다 걷다
짧지만 강렬한 글이다.
기독교인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던 먹고 듣고 걷는 일이 이렇게 커다란 의미가 부여되는 일인 줄이야.
한국사람만이 할 수 있는 먹어 버리는 일, 곧 먹고 버리는 것이 남을 위하는 것임을 깨닫지 못했다.
나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위하여 나누는 일이 우리가 하는 일,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일임을 우리는 잊고 살았었다.
먹고 듣고 걷는 일이 교회가 할 복지라는 것,
어쩌면 성경을 읽으면서, 말씀 속에서, 예수님의 전도 속에서 교회가 실천해야 할 복지를 말씀하시다니...
어느 목사님에게서도 듣지 못한 말씀이다.
"교회가 교회 되고 예배가 예배되는 일."
내가 꿈꾸고 바라는 일 중의 하나이지만 구체적인 이런 일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교회의 복지..
예수님 잘 믿고 천국 가는 것,
나만 잘 믿고 천국 가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나 친지, 이웃, 주변의 모든 이들이 함께 구원에 이르는 것,
그것이 최종 목적이라고 하면서도 과정을 생략하는 이율배반적인 삶의 행태라니...
명화를 소개하면서 말씀을 적용하여 이해 하기가 쉽고 생활과의 적용에도 밀착형이다.
어려운 비유가 아니라 생활밀착형이라 누구라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목사님보다 더 냉철하고 오묘한 말씀, 그래서 더 냉혹하고 두렵다.
듣기 좋은 말씀으로 위로받기보다는 냉혹한 말씀으로 신앙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진정,
오늘날 교회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생각해 봐야 한다.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신을 점검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