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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으로부터,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 문학동네 정세랑, 1984년 서울생 정세랑의 책은 처음이다. ㅎㅎㅎ 웃자. 웃고 시작하자. 처음 책을 고르고, 책이 도착하고, 책을 읽기 시작할 때까지 책의 제목이 '사선으로부터'인 줄 알았다. 예전에 읽었던 선교사의 이야기 '사선을 넘어서'를 기억하며 주문을 했고, 그 언저리쯤의 책이려니 했던 걸까. 책장을 넘기자 시선으로부터,라는 글씨를 읽고 웃었다, 그리고 시선으로부터,는 視線으로부터라고 짐작을 하고 읽기 시작을 했다. 그리고 첫 페이지를 읽고 다시 웃었다. 시선은 심시선이라는 여자였다. 나의 성급함과 경솔함에 웃었다. 심시선, 중국계 여자 심시선은 거의 천재이다. 글과 그림에 능하여 당대에 뛰어난 여류시인이자 화가였다. 이탈리아에서 그림을 공부하고 독일 남자를 만나 사랑을..

독서감상문 2023.05.26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지붕 위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달들을 셀 수도 없고 벽 뒤에 숨은 천 개의 찬란한 태양들을 셀 수도 없으리. - 사이브에타브리지의 시 [카불] 중에서 - 책의 제목을 카불이란 시 중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책 제목은 특이하게도 詩나 책의 제목에서 따 온 것이 이색적이다. '연을 쫓는 아이'나 '그리고 산이 울렸다'도 글 중에서 가져왔음을 글을 읽으면서 알았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세편의 작품 중에서 두번째의 작품이다. '연을 쫓는 아이' 다음에 나온 작품인데 역시 최고의 작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연을 쫓는 아이의 주인공이 남자아이였고 이번 작픔의 주인공은 여자아이다. '연을 쫓는 아이'와 '..

독서감상문 2023.05.22

물의정원

언니와 오빠 동생이 가까운 거리에 살지만 자주 만나기가 쉽지 않은 건 각자의 삶이 바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키울 때는 버둥거리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그 아이들이 가정을 꾸리고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버둥거리기 시작하자 우리는 다음세대를 위하여 허둥대기 시작했다. 내 자식들의 버거운 일상이 안쓰러워 편안한 노후가 기다릴 줄 알았던 기대는 사회에 이바지하는 마음과 자식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버팀목이 되어준다는 마음으로, 손주들을 돌봐주는 시간으로 반납할 수밖에 없다. 언니 오빠가 탁구를 시작한건 몇 년 전부터이다. 처녀시절부터 탁구를 치던 나도 다시 탁구를 시작하여 가족이 만나면 함께 탁구를 치며 여가시간을 보낸다. 지난 구정에 남양주에 모여 탁구를 쳤는데 다시 모이기가 쉽지 않다. 모처럼 다시 모이기로 했는..

73독

또 이와 같이 여자들도 단정하게 옷을 입으며 소박함과 정절로써 자기를 단장하고 땋은 머리와 금이나 진주나 값진 옷으로 하지 말고 오직 선행으로 하기를 원하노라 이것이 하나님을 경외한다 하는 자들에게 마땅한 것이니라 디모데전서 2장 9~10절 2023.3.23~5.12 am 6:15 73독을 마쳤다. 내일 5월 13일은 평내교회 임직식이 있는 날이다. 2015년 3월에 임직을 받고 다짐한 것이 "새벽에 눈을 떠 하나님 말씀을 가장 먼저 대하고, 어두운 곳을 돌아볼 수 있는 권사가 되기를 원합니다" 라고 하나님께 약속을 했었다. 물론 약속을 지키지 못할 때도 있지만 그 마음을 기억하기 위해 힘썼다. 아침에 눈을 뜨면 습관처럼 성경을 읽고 꾸준히 이웃사랑부를 섬기고 있다. 살아있는 동안 눈을 뜨면 성경을 찾기..

성경읽기 2023.05.12

롬팔이팔

롬팔이팔 한창수 / 규장 "어둠뿐이던 내 삶에 말씀이 들어와 빛이 되었다" 가족에게 외면당한 한 소년이 하나님의 말씀을 만나자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주시는 롬팔이팔의 삶을 살게 되었다. 303 비전성경암송학교 2대 교장 한창수 목사의 롬팔이팔 이야기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 8:28 한창수 목사님 유튜브를 통해 미국 어느 교회 부흥집회에서 목사님의 설교를 듣게 되었다. 옛날에 많이 들었던 목사님들의 가난했던 이야기가 현재진행형이란 사실에 놀랐고 대구 엠마오교회에서 303 비전성경암송을 중심으로 다음세대목회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정확이 말하자면 목회를 하는데 있어 말씀을 암송한다거나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일,..

독서감상문 2023.05.08

버킷리스트 (아들과 여행)

산행 후 젖고 추운 몸을 말리고 흑돼지구이를 먹기 위해 숙소옆 화로구이로 향했다. 멸젓을 양념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20만 원 이상이 나오고 큰아들이 계산서를 들고나가는데 마음이 짠하다. 비행기표가 70만원이 넘고 숙소와 렌터카가 40만 원이 넘지만 이미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긁었기에, 눈앞에서 보이는 숫자와 아들의 손에 끌려나오는 카드는 어미의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이모 내일 아침엔 몇시 기상이에요?"라는 준경이의 물음에 "실컷 자라"며 고단하고 치열한 젊은이들의 일상에 나름 자유를 누리게 한다. 친구들이 오면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규칙대로 행동하지만 매일매일 정해진 시간에 따라 쉴 틈 없이 뛰어야 하는 생활을 알기에 하루쯤 늦잠을 잘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새벽에 잠에서 깨어나니 지난밤 ..

남벽분기점(버킷리스트 성공)

인생버킷리스트 성공(아들 둘과 남벽분기점 가다!) (아래) 오리지널 삼다수라는 말에 너도 나도 한잔씩~~ 손이 이쁜 세현씨~ 윗세오름 대피소가 훌륭하게 생겼다. 설날이 지나면 돌아오는 내 생일, 영숙이 말을 빌리면 김일성 생일 같은, 서방 말을 빌리면 한 달을 끌고 가는 생일, 딸 많은 집, 가난한 집에서 존재감이라곤 1도 없는 셋째 딸, 역시 별 볼 일 없는, 재산도 없고 명예도 없고 권력도 없고 책임감만 뿜뿜한 맏며느리의 존재감은 무의미하기만 했으니... 주현이를 낳고 어쩌면 천하가 내 것인 줄 알았던 그날, 세현이를 낳고는 세상에 아들 둘을 낳은 사람은 나 혼자인 줄 알았던 그날, 세월이 흘러 아들 둘은 동메달도 아니고 목메달이란 사실을 깨달은 그날, 어쩌면 생존의 법칙을 깨닫기 시작 하고, 스스로..

제46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2023 제46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홈 스위트 홈 최진영 / 문학사상 대상 최진영 - 홈 스위트 홈 우수상 김기태 - 세상 모든 바다 박서련 - 나, 나, 마들렌 서성란 - 내가 아직 조금 남아 있을 때 이장욱 - 크로캅 최은미 - 그곳 1년 동안 기다리던 이상문학상 작품집이 출간되었는데 난 왜 실망스러울까. 해가 바뀔수록 책이 얇아지는 것은 이유가 무엇일까. 우수상이 적어지는 이유는 또 왜일까. 400페이지를 넘기던 책이 300페이지를 채우지 못하는 이유가 도대체 왤까. 얇아진 부피만큼 내용까지 얇아지고 무게마저 가벼워진 것이 슬프다. 대상을 차지한 최진영의 홈 스위트 홈은 말기암 환자의 이야기이다. 전셋집을 구하기가 어려워 동거를 하다 자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자신이 원하는..

문학상 2023.04.20

국립용화산자연휴양림

춘천시 사북면에 위치한 국립용화산 자연휴양림 비가 내려서 텐트를 나직하게 쳤다. 강원도 감자바위 다래순이 맞춤하다.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매월 초순이 되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국립자연휴양림 주말추첨에 남편과 각각의 이름으로 신청을 한다. 지난달엔 둘 다 낙방을 했는데 이번엔 내가 당첨을!! 미당첨일 경우 15일에 선착순 신청을 하는데 용화산휴양림에 당첨되었다. 처음으로 향한 용화산휴양림, 춘천이라 멀지 않고 유명하지 않은 탓에 선착순 테이프를 끊은 것이다. 국립휴양림은 3시 입장시간이 철저하다. 아무리 빨라도 2시가 넘어야 입장이 가능한데 이날은 비가 온 탓인지, 조금 이르게 입장 할 수 있었다. 들어오는 길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안내문이 있을 만치 입구는 불편했다. 아스팔트가 깔리지 않은 좁..

그리고 산이 울렸다

그리고 산이 울렸다 할레드 호세이니 /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잘잘못에 대한 생각을 넘어선 저 멀리에 들판이 있다 나, 그대를 그곳에서 만나리. -13세기 시인 잘랄 아드딘 루미 할레드 호세이니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미국 작가로 의사출신이다. 전작 '연을 쫓는 아이'에 이어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 두 번째 작품이고, 세 번째 작품인 '그리고 산이 울렸다'이다. 지난번 책도 빌려 읽은 것이고 이번 책도 빌려 읽은 것이라 책을 소장하는 나로선 아쉬움이 많다. 이렇게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지난해부터 '독서모임'을 만들어 한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가지고 각자 읽은 책을 소개하며 나누는 자리에서 알게 된 책이다. '연을 쫓는 아이'도 그랬도 이 책도 600페이지를 육박하지만 손에서 ..

독서감상문 2023.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