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으로부터, 정세랑 / 문학동네 정세랑, 1984년 서울생 정세랑의 책은 처음이다. ㅎㅎㅎ 웃자. 웃고 시작하자. 처음 책을 고르고, 책이 도착하고, 책을 읽기 시작할 때까지 책의 제목이 '사선으로부터'인 줄 알았다. 예전에 읽었던 선교사의 이야기 '사선을 넘어서'를 기억하며 주문을 했고, 그 언저리쯤의 책이려니 했던 걸까. 책장을 넘기자 시선으로부터,라는 글씨를 읽고 웃었다, 그리고 시선으로부터,는 視線으로부터라고 짐작을 하고 읽기 시작을 했다. 그리고 첫 페이지를 읽고 다시 웃었다. 시선은 심시선이라는 여자였다. 나의 성급함과 경솔함에 웃었다. 심시선, 중국계 여자 심시선은 거의 천재이다. 글과 그림에 능하여 당대에 뛰어난 여류시인이자 화가였다. 이탈리아에서 그림을 공부하고 독일 남자를 만나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