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몇 년이나 되었더라. 굳이 계산하고 싶지도 않고 특별한 의미도 부여하고 싶지 않고.. 축하받을 일도 아니고 오히려 후회할 일만 백봉산처럼 쌓여가는 듯하다. 한집에서 먹고 살기 때문에 부부인가, 가족인가 싶지만 그보다 웬쑤 같을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기념일이라는 이름표가 달랑거리는 날이 또 왔다. 이맘때는 속초에 가서 좋아하는 회를 실컷 먹고 속초중앙시장엘 들러 사람 구경과 이런저런 먹거리 구경하느라 바빴고 큰맘 먹고 대게도 먹어보는 호사를 누리는 때이기도 하다. 아직 성치 않은 발은 절뚝거리고, 발이 불편해 겨울임에도 슬리퍼를 신고, 하루종일 사무실에 있으면 저녁이면 벼슬이라도 한 듯이 입이 쑥~ 나온다. "발이 부었네, 신발이 안벗겨지네, 다리가 아프네, 뒤꿈치가 아프네" 가능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