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월식 시가 있는 아침 개 기 월 식 안 현 미(1972~ ) 사내의 그림자 속에 여자는 서 있다 여자의 울음은 누군가의 고독을 적어 놓은 파피루스에 덧쓰는 밀서 같은 것이어서 그것이 울음인지 밀서인지 고독인지 피아졸라의 음악처럼 외로운 것인지 산사나무 꽃그늘처럼 슬픈 것인지 아무것도 아닌 것인지 그게 .. 시가 있는 아침 2006.10.10
육군 김병장 김병장!! 토요일 오후, 이른퇴근을 마치고 아빠 사무실로 향했다. 교회 남전도회 회원의 자녀결혼식이 있어서 꼭 아빠가 참석해야 할 자리라 빈 사무실을 지켜주기 위해서 서둘러 퇴근을 했었단다. 좁은 사무실안에서 특별히 할 일도 없었고 잊지 않을정도로 울리는 전화만 받는 일이었다. 가을이 오.. 사랑하는 주현에게 2006.09.25
미당문학상 <미당문학상 수상시> 모 래 시 계 김 혜 순 모래 속에서 여자를 들어올렸다 여자는 머리털 하나 상한 데가 없이 깨끗했다 여자는 그가 떠난 후 자지도 먹지도 않았다고 전해졌다 여자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숨을 쉬지도 않았지만 죽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와서 여자를 데려갔다 옷을 .. 문학상 2006.09.21
인간연습 인 간 연 습 지은이 : 조 정 래 출판사 : 실천문학사 굵직하다는 표현은 이럴때 사용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작가중 굵직한 작가중의 한분인 조정래선생님,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등의 역사적인 이야기를 장편으로 엮어낸 훌륭하신 분이시다. 내가 처음으로 조정래선생의 작품을 만난.. 독서감상문 2006.09.18
청송..안동에서 송소고택.. 심처대(沈處大)의 집, 안동 심씨의 자존감이 살아있는 집이다. 99칸의 집, 만석꾼의 집인 고택에 들리니 청송군수께서 나와서 맞이하셨다. 군수님이 주신 사과의 맛도 일품이었다. 임기동안 군수로서 열심히 일해 주시길... 오랜 고택앞에서 강연을 듣고 잠시 기념촬영.. 이경자집사는 어디.. 내모습이대로.. 2006.09.15
주산지에서.. 이른아침 주산지의 모습, 아침안개를 보기 위하여 일찍 출발했는데 안개는 없고 고요와 침묵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아~~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연발이다. 약속이나 한듯이 떠들지 않고 고요속으로 스민다. 주산지를 앞에 두고 우리도 멋지게 찰칵!! 뚱녀의 모습 가리느라 애쓴 날, 윗부분만.. 되도록 .. 내모습이대로.. 2006.09.15
문학기차 사행시.. 금요일에서 토요일 교보문고 문학기차여행중에서 3등을 한 사행시입니다. 시제는 '문화교보'.. 문 : 문득문득 그립고... 문득문득 기다렸습니다. 화 : 화가나는 날에도, 비가 내리는 날에도, 일상의 볕들이 무거운 짐으로 어깨에 얹힐 때에도 기다렸습니다. 교 : '교보문고 문학기차여행 언제가는거지?'.... 매일 그대와... 2006.09.14
주왕산을 다녀오다 언제부턴가 교보문고에서 떠나는 문학기차여행이 유일한 樂이 되었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얽매인 몸이라 여행할 시간과 여건이 마땅하게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교보문고 문학기차여행은 그런 나를 설레이게 하고 즐겁고 행복한 마음을 가득하게 안겨주기에 충분한 것이다. 이.. 기행문 2006.09.11
내가 좋아하는 요리법 내가 좋아하는 요리법 헬렌 스타이너 라이스(1900~1981) 한 잔의 친절에 사랑을 부어 잘 섞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많은 인내를 첨가하고 기쁨과 감사와 격려를 넉넉하게 뿌립니다 그러면 1년 내내 포식할 '천사의 양식'이 됩니다. ---------------------------------------------------- 1년내내 포식할 양식이 쌓여있다.. 시가 있는 아침 2006.09.04
[스크랩] 능소화 폭발하다 능소화 폭발하다 / 마경덕 입술이 붉은 여자였다. 막 벙글은 입술에 숨이 턱 막혔다. 까치발을 하고 입을 맞추었다. 농익은 웃음에 뼈가 삭아내렸다. 손에 손에 꽃을 쥐고 나를 부르는, 그 몸에 깊이 빠지고 싶었다. 가만, 꽃그늘 속에 한 사내를 품고 있다. 똬리를 틀어 목을 죄고 아무일 없는 듯 태연하.. 매일 그대와... 200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