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별 이병기(1981-1968)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앞에 나섰더니 서산(西山) 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 달이 별과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한 어느 게오 잠자코 호올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 시가 있는 아침 2006.08.30
저녁녘 저 녁 녘 리 진(1930~ ) 저녁녘/ 갑자기 타오른 노을 구름발과 함께 걷히고 남빛 짙어가는 하늘에서 여기저기 / 한줌씩 깜빡이는 별 이웃집 외양간 왼쪽 초마가 괜히 더 검어 보인다 하였더니 이윽고 그 그늘에서 누르스름한 / 초생달이 뿔을 내미네 아 나는 몰랐었구나 이 세상 / 한 강의 기슭에서는 달이.. 시가 있는 아침 2006.08.28
여름휴가?? 우리회사의 여름휴가는 주일까지 겹쳐서 3박4일. 올해는 잔머리를 데굴데굴 굴렸다. 공장에 있는 직원들끼리 마음을 모아서 휴가를 맞이한 직원은 토요일부터 휴가를 가기로.. 아싸~~ 다른 직원들이 꼼짝할 수 없도록 8월15일까지 끼어서 넉넉한 날짜를 잡아두었다. 마침 주현이도 휴가를 나오고.. 17일.. 매일 그대와... 2006.08.21
[스크랩] 코스모스 코스모스 연가 / 정소슬 사철 늘푸른 솔이고 싶어도 벌린 팔 사이 파고드는 소슬 단(單) 바람에 반한 걸 어쩔거나 봄 내 널린 꽃 사이 피어 살고 싶어도 꽃 다 진 벌판에 홀로 피어 나부끼는 외로움 좋은 걸 어쩔거나 가슴팍 찌르고 가는 냉랭한 시선에 흐느껴 울어도 길게 목 빼고 기다리는 짝사랑에 이.. 매일 그대와... 2006.08.10
김상병 휴가... 오전 10시.. 전화벨이 울려 받으니 이미 끊어진 상태.. 통화를 눌러보니 033이다. 양구에서 출발화는 주현이의 신호탄이다. 오전 10시30분, 다시 전화.. '엄마, 나 휴가나왔어. 지금 신한아파트 앞인데 열쇠는?' 아침 8시쯤에 출발한 녀석은 양구에서 서울가는 버스를 기다리기 보다 한발앞선 춘천행을 타고.. 매일 그대와... 2006.08.08
[스크랩] 사랑의 천국..정원 목사님 사랑의 천국 세상에 온전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는 온 세상을 찾아 다녀도 그러한 사람을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사람을 만날 방법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에 빠질 때 우리는 상대방에게서 결점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사랑의 .. 매일 그대와... 2006.08.03
[스크랩] 시가 있는 아침 저 쪽 강 은 교 (1945~ ) 허공에서 허공으로 달리며 그는 말했네 1천 광년이나 1억 광년 저쪽에서 보면 이 부르튼 지구도 아름다운 별이라고 아무도 감동하지 않았지만 나는 감동했네 - 뿌연 광대뼈와 흐린 눈의 우리도 뽀얀 살빛의 천사들처럼 저쪽에서 보면 아름다운 빛 속에 잠겨 있을 것이네 - 이 모오.. 시가 있는 아침 2006.08.01
[스크랩] 오래된 여행가방.. 중에서 오래된 여행가방 - 김수영(1967~ ) 스무살이 될 무렵 나의 꿈은 주머니가 많이 달린 여행가방과 펠리컨 만년필을 갖는 것이었다. 만년필은 주머니 속에 넣어두고 낯선 곳에서 한 번씩 꺼내 엽서를 쓰는 것. 만년필은 잃어버렸고 그것들을 사준 멋쟁이 이모부는 회갑을 넘기자 한 달만에 돌아가셨다. 아이.. 시가 있는 아침 2006.08.01
[스크랩] 시가 있는 아침에서.. 산서고등학교 관사 앞에 매화꽃 핀 다음에는 산서주조장 돌담에 기대어 산수유꽃 피고 산서중학교 뒷산에 조팝나무꽃 핀 다음에는 산서우체국 뒷뜰에서는 목련꽃 피고 산서초등학교 울타리 너머 개나리꽃 핀 다음에는 산서정류소 가는 길가에 자주제비꽃 피고 안도현(1961~ ) -3월과 4월사이- 눈 덮인 2.. 시가 있는 아침 2006.08.01
[스크랩] 시가 있는 아침 무 화 과 이은봉(1953~ ) 꽃 피우지 못해도 좋다 손가락만큼 파랗게 밀어 올리는 메추리알만큼 동글동글 밀어 올리는 혼신의 사랑... 사람들 몇몇, 입 속에서 녹아 약이 될 수 있다면 꽃 피우지 못해도 좋다 열매부터 맺는 저 중년의 생(生) 바람불어 흔들리지도 못하는 ------------------------------------------------.. 시가 있는 아침 200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