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화 과
이은봉(1953~ )
꽃 피우지 못해도 좋다
손가락만큼 파랗게 밀어 올리는
메추리알만큼 동글동글 밀어 올리는
혼신의 사랑...
사람들 몇몇, 입 속에서 녹아
약이 될 수 있다면
꽃 피우지 못해도 좋다
열매부터 맺는 저 중년의 생(生)
바람불어 흔들리지도 못하는
-----------------------------------------------------
예수님이 제자들과 길을 가실때, 배고픔으로 무화과나무에 손을 대셨을때,
열매없는 나무를 보고 저주하셨는데..
그래서 몇십년의 세월을 열매없는, 잎만 무성한 이름뿐인 쓸쓸한 나무라 여겼는데,
어느날 마른 알밤같은 열매를 건네받으며, 무화과란 이름에
얼마나 소스라치게 놀랐었던지.
열매부터 맺는 중년의 생이라고?
유아기를 지나 유년의 때를 스쳐, 청년의 때를 겪으며
혼란스런 삼십대까지 이겨낸 중년에게 얼마나 허무한 말인가.
지딱지딱 지나간 세월속에 스며있는 내 젊은 날의 흔적들,
어찌 그걸 외면하고 열매부터 맺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무책임하여라.
(진옥이의 한마디!!)
이은봉(1953~ )
꽃 피우지 못해도 좋다
손가락만큼 파랗게 밀어 올리는
메추리알만큼 동글동글 밀어 올리는
혼신의 사랑...
사람들 몇몇, 입 속에서 녹아
약이 될 수 있다면
꽃 피우지 못해도 좋다
열매부터 맺는 저 중년의 생(生)
바람불어 흔들리지도 못하는
-----------------------------------------------------
예수님이 제자들과 길을 가실때, 배고픔으로 무화과나무에 손을 대셨을때,
열매없는 나무를 보고 저주하셨는데..
그래서 몇십년의 세월을 열매없는, 잎만 무성한 이름뿐인 쓸쓸한 나무라 여겼는데,
어느날 마른 알밤같은 열매를 건네받으며, 무화과란 이름에
얼마나 소스라치게 놀랐었던지.
열매부터 맺는 중년의 생이라고?
유아기를 지나 유년의 때를 스쳐, 청년의 때를 겪으며
혼란스런 삼십대까지 이겨낸 중년에게 얼마나 허무한 말인가.
지딱지딱 지나간 세월속에 스며있는 내 젊은 날의 흔적들,
어찌 그걸 외면하고 열매부터 맺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무책임하여라.
(진옥이의 한마디!!)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喜)
글쓴이 : 여디디아 원글보기
메모 :
'시가 있는 아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오래된 여행가방.. 중에서 (0) | 2006.08.01 |
---|---|
[스크랩] 시가 있는 아침에서.. (0) | 2006.08.01 |
[스크랩] 시가 있는 아침 (0) | 2006.08.01 |
[스크랩] 시가 있는 오후.. (0) | 2006.08.01 |
[스크랩] 시가 있는 아침 (0) | 2006.08.01 |